뷰티 브랜드 모델, <겟잇뷰티> MC, 2018 뷰티 아이콘 도연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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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사이즈의 화이트 원피스는 진태옥(Jinteok), 크리스털 장식의 슬리퍼는 쥬세페 자노티(Giuseppe Zanotti). 민낯 자신감 컨실러는 메이블린 뉴욕의 핏미 컨실러 아이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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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e Face 

“숨김없이 다 보여주기 위해선 준비가 필요해요. 민낯 콘셉트를 소화하기 위해 컨실러의 힘을 빌리는 것처럼 말이죠.”

팬들 사이에선 ‘비글미’와 ‘빙구미’로 유명하던데, 오늘 너무 차분하네요. 낯을 가리나요?
서버이벌 프로그램 찍을 땐 인터뷰하러 다가오는 카메라를 피해 도망갈 정도였어요. 하지만 이미지 관리를 하진 않아요. 그랬다면 팬들이 좋아해주지 않았겠죠.

낯은 가리지만 소극적이진 않은 것 같아요. ‘세이 마이 네임’ 안무를 소화하며 포즈를 취했을 때, 스태프들이 모두 쓰러졌어요.
할 건 합니다. 연습 때도 주도적인 편이고, 계획을 세워 달성해나가는 걸 좋아하죠.

자신의 얼굴을 좋아한다는 얘길 들었어요. 
나르시시즘은 아니에요. 저도 제가 어디가 부족한지, 사람들이 어느 부분을 지적하는지 알아요. 하지만 제 장점이 ‘자연스러움’과 ‘전형적이지 않음’이라는 것 역시 알고 있습니다.

훗날 본격적으로 연기를 하게 되면 코가 어떠니, 광대가 어떠니 훈수 두는 사람이 많아질 텐데, 버틸 자신 있어요?
흔들리겠죠. 본래 잘 흔들려요. 하지만 그럴수록 멘탈을 잡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인터뷰 도중 가장 많이 반복하는 말이 ‘멘탈’이라는 거 아세요? 
요즘 제 관심사거든요. 사실 스무 살이 되고 나서 생각이 많아졌어요. 신중하게 말해야 하는 자리도 늘어났고, ‘쉽게 믿지 말라’는 조언도 자주 듣죠. 저를 너무 내놓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니 혼란스럽고. 이런 마음을 누가 아는 게 너무 부끄러워 벽을 쌓기도 했어요.

이제 정리가 좀 됐나요?
최근 어머니가 좋은 조언을 해주셨어요. ‘나의 혼란이 주변 사람을 불편하게 만든다면 그건 불쌍한 일이다. 사람들이 기꺼이 함께해주는 사람이 되려면 긍정이 우선이다’라고요. 덕분에 부정적인 생각이 많이 달아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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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등장했을 때 뷰티 업계 관계자들이 모두 침을 흘렸죠. 메이블린 뉴욕이 파이널 승자가 되었지만. 
3년 전엔 이게 얼마나 크고 어려운 기회인지 체감 못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소름 돋을 정도로 감사하다는 걸 느껴요. 메이블린 뉴욕 팀과는 인간적인 유대감도 강해요. 성년의 날에는 꽃다발을 보내주시고 수능 때는 엿을 챙겨가며 응원을 해주셨죠.

적극적으로 리뷰를 하는 노력도 하잖아요.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슈퍼 스테이 립 잉크를 바르고 테스트 먹방 찍어 보냈다던데. 
‘제’ 브랜드라는 생각이 있어요. 그리고 실제로 립컬러가 안 지워져서 좀 신나기도 했고요. 무엇보다 덕분에 <겟잇뷰티> MC도 하고 있잖아요..

<겟잇뷰티> 최연소 MC죠. 맹활약 중이지만 ‘어린 친구 말이 너무 없다’는 댓글도 있어요. 
저도 봤어요. 워낙 뷰티를 좋아해서 사실 속으로는 너무 신나하고 있는데 표현이 부족했나 봐요. 적응 끝냈으니 이제 좀 더 ‘나대’보려고 합니다.

모든 인터뷰에서 명쾌하게 ‘행복하다’고 답했던데, 여전히 그런가요?
지금은 ‘행복을 찾는 중’이라고 말할게요. 아직 행복이 뭔지 잘 모르고 있다는 걸 깨달아서요. 너무 좋아하고 마음으로 의지하고 있는 모델 장윤주 언니는 ‘행복은 사랑’이라고 했어요.

매니저 심장 떨어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런 게 아니고 일, 멤버, 가족 등 대상이 무엇이 됐든 진심으로 아끼라는 의미죠. 행복에 대한 나만의 정의는 아직이지만 열심히 생각하고 있어요.

너무 많이, 복잡하게 생각하는 거 아닌가요?
일기장에 ‘너 자신을 그만 괴롭혀’라고 적을 정도로 스스로를 힘들게 하는 스타일이긴 해요. 앞으론 건강한 멘탈을 위해서 생각을 줄이는 노력도 해야겠어요.

전 좋다고 생각해요. 이런 치열한 과정이 있어야 진짜 아우라가 생기니까. 카리스마 말이에요. 
나는 따뜻한 카리스마가 좋아요. 리더십도 좋고, 여신도 좋지만 긍정적인 에너지를 줄 수 있는 따뜻하고 큰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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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레로는 YCH, 보디슈트는 아이다스 오리지널스(Adidas Originals), 오버사이즈의 데님 팬츠는 키미제이(Kimmy.j), 네온 컬러의 벨트는 유저(Youser), 어글리 스니커즈는 아쉬(Ash), 실버 소재의 와이어 링은 모두 먼데이 에디션(Monday Edition), 드롭 이어링은 후루타 바이 페얼스(Furuta by Pairs), 자연의 거친 웨이브 모티브 링과 굴곡진 와이드 실버 링은 모두 1064 스튜디오(1064 Studio). 포인트 컬러로 입술에 바른 립컬러는 메이블린 뉴욕의 슈퍼 스테이 립 잉크 파이오니어.

Color 

“확실한 성격이라 컬러도 확실한 게 좋아요. 맨얼굴에 강렬한 립컬러를 꽉 채워 바르곤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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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밸런스 플리츠 원피스는 사카이(Sacai), 하이힐은 지미추(Jimmy Choo), 골드 프레임의 귀고리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볼륨감 넘치는 속눈썹을 연출한 마스카라는 메이블린 뉴욕의 매그넘 볼륨 마스카라 블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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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isma 

“외모 때문에 도도해 보인다는 말을 들어요.
하지만 종국엔 따뜻한 카리스마를 가진 사람이 되는 게 제 소망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