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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근질근질해서 어떻게 참았을까? 원더걸스의 공식 해체 발표 1년 4개월 만, 데뷔한 지 11년 만의 홀로서기다. 앨범 재킷부터 무대 연출까지. 1980년대를 떠올리는 복고풍이다. 김완선, 민해경, 이지연, 강애리자 등이 떠오른다. 일본의 호황기, 버블경제 시절 문화의 부흥기를 이끌던 시티 팝 장르를 택했다. 화려한 기계음 위에 래퍼였던 그녀가 처음부터 끝까지 노래를 부른다. 조금은 아슬아슬하다. 한 곡은 구설수와 함께 발매되기도 전에 트랙에서 빠졌다. 호불호가 확실한 앨범인 건 틀림없다. 하지만 이내 적응되어 무한 반복할 정도로 중독성 있다. ‘나나나나나~’ 후렴구가 계속 입가에 맴돈다. 결국 이렇다 저렇다 말이 많아도 찾아 듣는 걸 보면 우리도 이렇게 ‘유빈스러운 걸’ 기다린 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