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먹으면 독이 될 수도 있는 진통제, 똑똑하게 골라먹는 법.

 모든 약은 독!

의화학의 시조라 불리는 파라셀수스는 ‘모든 약은 독’이라 했다. 진통제 역시 독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진통제를 먹는 우리의 모습은 어떤가? 사탕처럼 너무 쉽게 입에 넣진 않았던가?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한줄기 빛 같은 존재이긴 해도, 이 또한 약이기에 몸에 한없이 이롭진 않을 터. 약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체질이라면 한 번쯤 진통제 부작용도 겪어보았을 것이다. 그렇다고 진통제를 먹지 말라는 건 아니다. 어떻게 안 먹을 수 있겠나? 당장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고통스러운데. 이왕 약의 힘을 빌리려면 제대로, 안전하게 골라보자는 거다.

진통제도 성분을 확인하자

진통제는 크게 단일 성분과 복합 성분으로 나뉜다. 단일 성분 중 가장 널리 쓰이는 성분은 아세트아미노펜과 이부프로펜이다. 약 성분명은 보통 제품명 옆에 작은 글씨로 쓰여 있다. 타이레놀(아세트아미노펜)과 애드빌(이부프로펜)이 대표적. 흔하지 않지만,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부작용으로는 간 독성과 피부 발진이 있고, *이부프로펜 성분은 소화불량, 속쓰림, 알레르기 등이 있다. 잘 알려진 또 다른 단일 성분 진통제, *아스피린의 경우 혈액을 묽게 해 장기 복용할 경우 출혈이나 위장 출혈 등의 위험이 크므로, 지병이 있거나 다른 약을 복용할 경우 의사와 상담 후 복용하는 것이 좋다. 반면, *복합 성분은 말 그대로 두 가지 이상의 성분을 함유한 것. 게보린(아세트아미노펜, 카페인, 이소프로필안티피린)이나 펜잘큐(아세트아미노펜, 에텐자마이드, 카페인무수물) 등이 있다. 부작용으로는 카페인으로 인한 불면증, 이소프로필안티피린으로 인한 알레르기와 빈혈 등으로, 약발은 센 편이지만, 부작용의 강도와 빈도가 단일 성분보다 높다.

진통제는 꼭 물이랑 먹어야 하나요?
O_반드시는 아니지만 물과 함께 복용하는 것을 권한다. 산성이 강한 주스는 위를 자극해 속쓰림을 유발할 수 있고, 탄산음료 역시 위벽을 자극하므로 이부프로펜 성분을 포함한 소염진통제는 위장관계 부작용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술은 진통제와 마시면 간 독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금할 것.

약효가 미미할 땐 약을 2배로 먹어도 되나요?
X_약은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작용하지 않는다. 개인마다 잘 듣는 약은 따로 있다는 이야기다. 약효가 없다면 다른 성분의 약을 먹어보자. 또한, 약마다 1일 최대 복용량이 정해져 있으니, 포장지 뒷면에 표기된 용법·용량을 따르도록 한다. 특히 타이레놀 서방정은 약효가 유난히 늦게 나타나, 급성 통증보다는 만성 통증에 알맞다.

약을 냉장고에 넣어두면 더 오래 복용할 수 있나요?
X_냉장고에 보관한다고 해서 약이 더 오래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급격한 온도와 습도의 변화를 피해야 한다. 사용 기한 역시 포장지에 표기된 것을 따르면 되는데, 이는 포장된 상태일 경우만 해당된다. 약국 조제약의 경우 3일이나 일주일 등 처방전에 명시한 기한 안에 복용하고, 남은 약은 폐기해야 한다.

진통제도 내성이 생기나요?
O_복합 성분 진통제는 자주 먹으면 진통제 외의 카페인과 같은 성분 때문에 내성이나 의존성이 생기는 데 반해, 단일 성분은 내성이나 중독성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므로, 진통제를 고를 땐 복합 성분보다는 단일 성분을 우선으로, 성분을 선택할 때는 개인의 경험에 따라 효과가 좋았던 약을 복용하도록 하자. 그 후에도 통증이 가시지 않을 때 복합 성분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통증별 진통제 가이드 

같은 생리통 약일지라도, 나타나는 증상에 따라 잘 듣는 성분의 진통제가 따로 있다. 흔한 통증별로 나누어본 진통제 가이드!

생리통 진통제
1 아랫배가 쥐어짜듯 아플 때 ➞ 부스코판플러스
2 생리통과 함께 몸이 부을 때 ➞ 이지엔6 이브, 타이레놀우먼스
3 아랫배와 허리가 욱신거릴 때 ➞ 그날엔, 이지엔6

두통 진통
4 스트레스나 긴장으로 인한 두통에 ➞ 타이레놀, 애드빌
5 콕콕 찌르는 듯한 편두동에 ➞ 마이드린, 미가펜

치통  진통제
6 잇몸이 붓고  피가 날 때  ➞ 아로마·에프
7 치아가 쑤시고 아플 때  ➞ 탁센, 낙센

근육통 진통제
8 관절, 뼈 속까지 쑤시고 아플 때 ➞ 낙센, 제로정
9 근육 뭉침과 결림이 심할 때 ➞ 파라존
10 오한을 동반한 근육 통증에 ➞ 에드빌, 타이레놀 *독감을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

약국마다 보유한 약이 다르니, 성분을 보고 같은 성분의 약을 구매하면 된다. 약 성분은 약학정보원 사이트에서 찾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