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마니아들이 아웃도어 초심자를 위한 북 리스트를 보내왔다. 실용서도, 만화책도, 에세이도 있다. 장르는 달라도 이 사실만은 같다. 읽고 나면 문 밖을 나서고 싶어진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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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주말엔 숲으로> 마스다 미리
캠핑을 꼭 숲으로 떠나야만 하는 건 아니다. 적극적인 야외 활동이 아니더라도, 타박타박 숲을 거니는 것만으로도 도시에서의 지친 삶을 재충전할 수 있다. 이 책은 많은 여성 독자의 지지를 받고 있는 생활 공감 만화가 마스다 미리의 숲 이야기다. 세 명의 여자 친구가 주말마다 숲으로 놀러 가 도시에서의 힘든 일상을 치유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숲 속을 거닐며 이들이 조근조근 나누는 사소한 대화는 내 일상을 그리고 자연을 돌아보게 만든다. 심플한 그림체만큼이나 글도 편안하다. 읽고 나면 친구들과 숲을 거닐고 싶어질 것. – 블리(작가) 

2 <시작은 브롬톤> 블리
브롬톤이라는 작고 아름답게 접히는 자전거를 타고 일상과 여행을 넘나드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삶 속에 깊숙이 들어와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다준 브롬톤이라는 친구에 대한 이야기라고 하면 더 정확하다. 브롬톤에 대한 기본 정보도 포함돼 있지만, 브롬톤을 타며 만난 사람들, 브롬톤을 타며 접한 풍경들을 마주할 수 있다.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브롬톤과 함께하는 계절을 상상해보게 될 것이다. 한발 더 나아가 ‘브롬톤 캠핑’을 경험해보고 싶은 이들이 반가워할 챕터도 있다. 꼭 브롬톤이 아니더라도 ‘삶을 한층 즐겁게 해주는 취미라는 쉼표를 하나쯤 가지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이에게도 추천한다. – 빅초이(라이프스타일 사진가) 

3  <서핑교과서> 이승대
서핑을 책으로 배울 순 없지만 참고할 수는 있다. 몸으로 부딪히는 시도도 중요하지만, 서핑을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책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서핑을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할 수 있는지, 어떤 파도를 기다려야 하는지 알려주는 길라잡이다. 서핑을 시작하면서 필요한 다양한 준비 사항과 함께 패들링, 테이크오프 등 서핑의 주요 동작 하나하나를 정확한 사진으로 보여준다. 책이지만 마치 영상을 보듯 쉬이 넘겨 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또 서프보드 만들기, 서핑에 도움이 되는 트레이닝, 서핑 에티켓 등 서핑에 필요한 지식까지 담겨 있다. 서핑에 관심 있는 모두에게 친절한 레퍼런스가 될 것이다. – 이승대(양양군 서핑연합회 회장) 

4 <대한민국 트레킹 바이블> 진우석 이상은
산악인 이상은과 여행가 진우석이 쓴 이 책은 제목 그대로 트레킹을 위한 바이블이다. 트레킹을 떠나기 전 준비해야 할 것들이 상세히 정리돼 있다. 가벼운 트레킹부터 하드한 트레킹까지, 64가지가 되는 다양한 트레킹 코스를 알려주는데, 계절과 테마별로 나누어 소개해주기 때문에 취향껏 트레킹 코스를 정해볼 수 있다. 제법 두꺼운 벽돌책이지만 알찬 정보가 가득해 소장할 만하다. 차편, 숙식, 지도까지 나와 있어 트레킹에 입문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유용하다. – 이준희(TEAM CANA 운영자 이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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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가이자 러너인 무라카미 하루키가 ‘달리기’를 테마로 문학과 인생을 돌아본 책이다. 왜 많은 운동 중에 달리기를 선택했는지, 달리기가 그의 소설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엿볼 수 있다. 읽다 보면 달리기 본능이 깨어난다. ‘이것은 달리는 이야기에 관한 책이지 건강법에 관한 책은 아니다. 그러나 이 책을 읽는 독자라면 누구나 읽는 것과 동시에 달리고 싶은 맘이 들 것이다’. 책 서문에 적힌 문장인데, 내가 그랬다. 달리기는 어떤, 대단히 특별한 장소가 필요한 운동이 아니다. 하루키가 그랬듯, 장소와 관계없이 어디서든 이어나갈 수 있는 달리기의 매력을 느껴보길 바란다. – 서승표(아디다스 러너스 서울 페이서) 

6 <모터사이클로 유라시아> 손현
책이 내가 결코 하지 못할 대체 경험을 제공한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책은 이것이다. <B 매거진>의 객원 에디터로도 활동한 저자가 불쑥 유라시아로 모터사이클 여행을 떠나 적은 여행의 기록이다. 장장 6개월 동안 모터사이클에 실을 수 있는 아주 작은 가방만 들고 유랑하듯 떠난 여행이 감각적으로 담겨 있다. 나는 모터사이클을 ‘운전할’ 줄 모르고, 설사 탈 줄 안다고 해도 모터사이클 하나에 의지해 유라시아를 횡단할 수 있는 체력은 더더욱 없으니까 그저 책에 코를 킁킁대면서 유라시아의 흙먼지를 상상해본다. – 허윤선(<얼루어 코리아> 피처 디렉터) 

7 <나를 부르는 숲> 빌 브라이슨 애팔래치아 트레일에 도전한 저자의 경험담을 담은 여행서다. 자연과 인간에 대한 애정과 통찰력이 남다른 작가의 발걸음을 상상하며 따라가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유쾌하다. 흔히 숲, 야생이라고 하면 두려운 존재라고 인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오해다. 숲을 몰라서 생기는 두려움이다. 경험담이지만, 알고 보면 숲만큼 편안한 곳은 없다. 숲에 대한 호기심 혹은 막연한 두려움을 가졌다면, 트레일 종주를 꿈꾸는 이라면 일독할 만하다. 아니, 사실 그것과 상관없이 한 번 펼치면 단숨에 읽어버리게 될 정도로 재미가 있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여행 작가’로 불리는 빌 브라이슨이 저자다. – 민희기(사진가) 

8 <울트라 라이트 하이킹> 쓰치야 도모요시
하이킹을 이제 막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가장 큰 고민은 ‘어떤 장비를 사야 하는가?’일 것이다. 그러나 그보다 먼저 어떤 스타일의 하이킹을 하고 싶은지 정해야 한다. 하이킹 스타일에 따라서 갖춰야 할 장비도 변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라이트 하이커’들을 위한 지침서다. 라이트 하이킹은 간소한 짐으로 도보 여행을 하는 하이킹 스타일이다. 라이트 하이킹은 꼭 필요한 장비와 식량만 챙기기 때문에, 배낭을 꾸리고 일정을 계획하는 단계가 매우 중요하다. 간결한 일러스트와 함께 라이트 하이킹에 꼭 필요한 구체적인 정보를 담고 있다. 라이트 하이킹의 역사도 알기 쉽게 정리돼 있다. 얇고 작은 책이어서 하이킹 할 때 가지고 다니기도 좋다. – 이재위(<지큐 코리아> 디지털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