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허한 시절이었다. 스스로를 달래기 위해 지구상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도시 파리를 찾았다. 지난 방문 이후 4년의 시간이 흘렀고 늘 그대로일 것 같은 파리에도 작은 변화가 생겼다.

0315-260-1

0315-260-2

0315-260-3

Ober Mamma | 오베르 마마

트러플이 들어간 파스타를 꽤나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방문할 가치가 있는 곳. 트러플 파스타는 처음에는 ‘이게 무슨 맛일까’ 싶다가도 어느새 바닥까지 싹싹 긁어먹는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을 정도로 중독적인 맛을 갖고 있다. 파리지앵들에게 최고의 이탤리언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소문이 나서 오픈 전부터 긴 줄이 늘어선다. 온도가 450℃에 달하는 화덕에서 굽는 나폴리 피자도 별미! 사실 이곳은 파리에서 이탤리언 요리를 파는 빅마마 그룹 체인에 속한 레스토랑 중 하나다. 이곳 외에도 이스트마마와 마마 프리미, 피자포퓰레르, 빅러브 카페 등 점점 그 영역을 확장 중이다.
주소 107 Boulevard Richard Lenoir, 75011 Paris

 

0315-260-4

La Parisienne Madame | 뤽상부르 공원 & 라 파리지엔 마담

에어비앤비 아파트가 뤽상부르 공원 근처에 위치한 덕에 아침마다 부지런을 떨며 조깅을 했다. 30분에서 1시간 정도 조깅을 하고는 늘 근처에 있던 빵집 ‘라 파리지엔’에 들렀다. 가게 유리창에 파리에서 가장 훌륭한 바게트를 만드는 빵집에 수여하는 ‘1er Prix Meilleure Baguette Paris 2016’이라는 훈장이 붙어 있어 호기심에 들른 곳으로 바게트도 훌륭하지만, 아몬드가 박힌 크루아상이 무척 맛있었다. 거기에 더블 에스프레소 한 잔이면, 사소하지만 벅찬 행복이 완성된다.
주소 48 Rue Madame, 75006 Paris

 

0315-260-5

0315-260-6

Season | 시즌

시즌은 팬케이크와 연어 샌드위치, 스트로베리 뮤즐리 등 뉴욕식 브런치 메뉴와 신선한 커피, 그리고 천연과일로 만든 주스를 맛볼 수 있는 카페다. 단연하건대, 요즘 마레 지구에서 가장 핫한 곳으로 식사 시간에 가면 가게 밖으로 줄이 길게 늘어설 정도다. 식재료가 신선하고, 간이 세지 않아 건강한 식사를 원하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빛이 잘 드는 훌륭한 채광도 이곳의 분위기 형성에 큰 몫을 차지한다. 파리도 변하고 있다고 느낀 가장 큰 이유는 영어를 편히 구사하는 이곳의 스태프들 때문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영어로 된 메뉴판도 갖추고 있다.
주소 1 Rue Charles-Francois Dupuis, 75003 Paris

 

0315-260-7

0315-260-8

0fr Paris | 오프르 파리

파리의 독립 출판 서점. 다양한 장르의 매거진과 사진집, 디자인 편집물 등을 구경할 수 있는 공간으로, 가게 뒤편에서 작은 전시회도 열고 있다. 개성 넘치는 아트북을 구경하며 예술적인 영감을 받을 수 있으며 이것저것 구경하다 보면 하염없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아늑한 책방이다. 이곳에서 파는 에코백도 꽤나 인기다. 베이지, 레드, 네이비 등 다양한 색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디자인이라고는 가게 이름과 주소가 전부이지만, 꽤나 시크하고 쿨하다.
주소 20 Rue Dupetit-Thouars, 75003 Paris

 

0315-260-9

0315-260-10

Café Coutume | 카페 코튬

2011년에 오픈한 로스터리 카페로, 스페셜티 커피를 판매한다. 이곳에서 로스팅하는 커피 빈은 파리에 위치한 60군데 이상의 커피 바에서 쓸 정도로 파리의 커피 문화를 주도하고 있다. 커피 맛도 좋지만, 화이트톤을 베이스로 한 인테리어도 눈에 띈다. 심플하면서도 따스한 분위기로, 파리 고유의 느낌보다는 세계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는 다국적 분위기가 강하다. 에그 베네딕트나 아보카도 샌드위치, 연어 샐러드 등 브런치 메뉴도 놓치지 말 것!
주소 47 Rue de Babylone, 75007 Par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