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요즘 애들일까 아닐까 존재감이 묘연할 때가 있었다. 그리고 당돌하고 거침없는 요즘 애들에게 적잖게 충격받을 때쯤 기성세대가 되어가고 있음을 느낀다. 겁이 없어서 실패가 두렵지 않고, 그렇기에 더욱 크게 성장할 수 있는 나이. 그들이 부럽기 시작했다. 그래서 직접 만났다. 소위 잘 나간다는‘ 요즘 애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이들을 만나 몇 가지를 물었다. 직접 만나보니 더 아름답다. 그 어리고 풋풋한 젊음이. 그리고 현재를 대하는 명민한 태도가.

 

문보영

27세 | 시인 | @opendooropenit 
2016년 중앙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한 후 1년 만에 제36회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 이후 최단기간에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한 시인이 되었다. 작년에 첫 시집 <책기둥>이 세상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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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락 컬러 롱 드레스는 앤아더스토리즈(&other Stories). 스트랩 슈즈는 에디터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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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 되겠다고 다짐한 순간은 아직 오지 않은 것 같다.
▶시를 쓰는 일은 친구 만들기다.
▶나는 매일 일기 쓰기, 전화 영어, 춤 연습은 한다.
▶즐겨 쓰는 이모티콘은 ㅡ ㅡ 이다.
▶나는 불면은 자신 있다.
▶서른이 되기 전에 세계여행은 꼭 해보고 싶다.
▶나는 피자 먹기를 할 때 가장 행복하다.
▶최근 구입한 것 중 가장 만족했던 것은 블루투스 스피커다.
▶방금 전 들은 음악은 <Cigarettes After Sex> 앨범이다.
▶이성에게 어필하는 나의 필살기는 시도 때도 없이 웃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