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감성 피부에게 고한다. 당신의 피부는 연약하니까‘ 최소 성분 화장품’이 안전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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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알수록 줄이는 게 답이더라. 예전엔 스킨, 세럼, 에센스, 아이크림, 로션, 크림도 모자라 수면 팩까지 덕지덕지 발라야 피부 관리 좀 하는 건 줄 알았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부스팅 에센스, 앰플, 페이셜 오일, 미스트까지. 꽤 넓은 화장대임에도 바닥을 볼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그 시절 피부에서 빛이 났냐고? 대답은 궁서체 “아니요”다. 오히려 바를수록 없던 트러블이 생기고, 피부가 더 민감해졌다. 아무리 훌륭한 성분들로 만든 화장품이라도 과하면 피부에 독이 된다. 이미 필요한 영양이 채워졌는데, 그 위에 덧바르는 건 화장품 과식이자 오남용이다. 몇 년 전, 이런 인식이 퍼지면서 ‘화장품 다이어트’가 유행했다. ‘심플’이라는 라이프스타일 트렌드의 영향이기도 했다. 그 다음엔 ‘화장품 단식’이 떠올랐다. 피부에 쌓인 화학 물질을 배출하고 피부 본연의 힘을 키우는 것이 목적이나, 자칫하면 피부에 무리를 줄 수 있어 금세 사그라졌다. 건강한 피부 유지를 위해서는 화장품이 꼭 필요하다. 단, 조건이 붙는다. 내 피부가 원하는 만큼!본인이 ‘민감성 피부’라 말하는 여성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미세먼지와 스트레스 등 부정적인 환경적 요인도 문제지만, 그간 너무 많은 화장품을 바른 탓일 수도 있다. 실제로 매달 쏟아지는 신상품을 테스트해보는 뷰티 에디터의 대부분은 피부가 민감해졌다고 말한다. 에디터 역시 민감성 피부다. 민감하게 타고나기도 했지만, 일을 하면서(신제품은 얼굴에 열심히 발라보는 편) 민감도가 더 높아졌다. 재작년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자가면역질환까지 생겨 툭하면 얼굴에 홍반이 생기고, 부기도 심했다. 메이크업은 상상할 수도 없었고, 병원에서 처방해준 보습 크림만 발랐다. 가끔 아껴뒀던 어여쁜 패키지의 세럼이나 크림을 바르면 얼굴이 붉어지고 간지러웠다. 당시엔 몸과 피부가 극도로 예민해진 상태라 각종 알레르기 반응이 무척 빠르게 나타났다. 그래서 찾게 된 것이 ‘최소 성분 화장품’이다. 최소한의 성분이기에 보습이나 진정 효과만을 전하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적은 성분 조합이라 비교적 안전하고, 어떤 성분이 피부에 맞지 않는지 찾아내기도 쉽다. 모유와 분유만 먹던 아기가 이유식을 시작하면, 쌀로만 만든 미음으로 시작해 점진적으로 재료를 늘려간다. 어떤 식재료에 이상 반응이 있는지 관찰하기 위해서다. 민감성 피부도 이렇게 아기처럼 보살펴야 한다.
“최소 성분이면 효과도 적은 것 아니야?”라며 못 미더워 할 수도 있다. 거의 모든 피부 노화 현상(탄력 저하, 주름, 칙칙함)은 보습 관리만 잘해도 개선되는 것을 아는지. 피부에 무리를 주지 않는 보습제야말로 최고의 안티에이징 화장품이다.

 

“초민감성 피부의 보습 크림”
미니멀한 전성분의 화장품이 필수인 초민감성 피부! 미백, 주름 개선보다는 염증 완화, 항균, 항염이 우선이다. 글리세린, 부틸렌글라이콜, 스쿠알란, 히알루론산은 가장 기본적인 보습 성분이다. 초민감성 피부라면 여기에 마데카소사이드, 마데카식애시드, 아시아티코사이드, 아시아틱애시드 같은 피부 재생 효과가 있는 성분을 더한 것으로 선택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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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성분 화장품 추천

1 구달의 민감 안심 크림 전성분 11개. 미국 환경 연구 단체 EWG에서 공개한 성분 안전 지수 중 가장 안전한 그린 등급 성분으로만 구성된 화장품. 글리세린, 카프릴릭/카프릴릭글리세라이드의 믿음직한 보습 성분에 마데카소사이드를 추가해 진정 효과를 더했다. 40ml 2만원.

2 마몽드의 퓨어 센서티브 토너 전성분 7개. 보습에 좋은 글리세린과 프로판다이올에 진정 작용이 있는 캐모마일 추출물과 피부 장벽을 튼튼하게 하는 판테놀 성분을 함유했다. 150ml 1만3천원대.

3 라운드 어라운드의 그린티 수퍼 씨드 오일 전성분 15개. 주로 립밤에 사용할 만큼 보습력이 좋은 카프릴릭/카프릭트리글리세라이드와 탄력 증진에 효과적인 토코페롤에 녹차씨 오일을 포함한 10가지 각종 천연 오일을 더했다. 30ml 1만9천원.

4 프리메라의 수딩 센서티브 워터 전성분 10개. 민감성 패널 테스트와 하이포알레르기 테스트, 피부과 테스트를 완료한 진정 토너. 가장 안전한 보습 성분으로 꼽히는 글리세린에 천연보습제인 프로판다이올, 보습에 효과적인 아미노산 성분인 테아닌 등 모두 안전한 성분으로 구성했다. 100ml 2만원대.

5 닥터 브로너스의 베이비 언센티드 슈가솝 전성분 10개. 미국 농무부(USDA)에서 인증한 유기농 원료를 사용하는 유기농 화장품이다. 포도즙, 코코넛 오일, 팜 커널 오일, 올리브 오일 등 전성분 10개 중 8개가 유기농 성분이고, 산도를 조절하는 2가지의  안전한 화학 성분을 추가했다. 360ml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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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유세린의 아쿠아포린 액티브 미스트 스프레이 전성분 12개. 소듐하이알루로네이트(히알루론산)와 아쿠아포린으로 만든 제품. 미스트지만 에센스 못지않은 촉촉함을 느낄 수 있다. 페녹시에탄올을 함유했지만 소량이라 안전한 편. 150ml 1만8천원.

7 아벤느의 똘레랑스 엑스트렙 크렘 전성분 7개. 피부 유수분막 성분을 포함한 오직 7개의 성분으로 구성했다. 온천수, 글리세린, 시어버터, 잇꽃 오일의 강력한 보습력을 자랑한다. 단, 미네랄 오일을 함유했으니, 건조함이 심하게 느껴질 때만 사용할 것을 권한다.  50ml 3만7천원.

8 에뛰드의 순정 10무 수분 에멀전 전성분 21개. 다소 많다고 느껴지지만 모두 안전한 성분이다. 10가지 유해 성분은 배제하고, 글리세린, 프로판다이올, 스쿠알란, 판테놀, 마데카소사이드, 녹차 추출물 등 효과적인 진정·보습 성분을 가득 담았다. 72ml 8천원.

9 메이크프렘의 세이프 미 릴리프 모이스처 크림 12 전성분 12개. 민감한 피부와 임산부도 안심하고 사용해도 좋다. 스쿠알란, 글리세린, 베르가모트 오일, 세이지 오일 등 안전하고 효과적인 보습 성분을 다량 함유했다. 피부 산도와 비슷한 pH5.5의 약산성이라 더욱 믿음직하다. 80ml 2만8천원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