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에 웬 시스루?’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이들도 있겠지만, 정작 시스루 룩이 가장 빛날 땐 한겨울이다. 두툼한 외투와 함께 매치해 더욱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시스루 연출법 4 가지.
TULLE TUNIC
사실 시스루 룩 연출은 에디터에게도 어려운 일이다. ‘야함’과 ‘묘함’의 중간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하는 시스루 소재는 룩을 드라마틱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자칫 야하다는 오명을 쓰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시스루 룩을 포기할 수 없는 건 특유의 신비로운 아름다움이 있기 때문. 매 시즌 수많은 디자이너가 특별한 룩에 이 소재를 선택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와이드 팬츠 룩에 슬쩍 걸치면 평범했던 룩이 여지없이 파티 룩으로 변신한다. 데님과 헤링본 코트 룩에 매치했을 땐 또 다른 느낌의 보헤미안 룩으로 변신하니 어찌 포기할 수 있을까?
WRINKLE TOP
풍성한 주름이 돋보이는 안토니오 마라스의 톱은 다양한 분위기로 연출할 수 있다. 양털 코트와 경쾌한 체크 패턴 팬츠의 매치는 겨우내 자칫 칙칙해질 수 있는 룩에 활력을 더한다.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멋을 부리고 싶다면 리본이나 슬릿 디테일로 재미를 준 드레스와 매치해봐도 좋겠다. 쌀쌀해 보이는 것이 걱정이라면 발목을 가리는 부츠나 퍼 아이템을 활용해볼 것. 또한 아버지 ‘양복’이 연상되는 빈티지 재킷을 촌스럽지 않게 입으려면 함께 연출하는 아이템 하나는 모던한 것으로 선택할 것. 아이템 하나가 ‘빈티지’와 ‘촌티패션’을 판가름한다.
TAILORED SEETHROUGH SKIRT
이번 YCH의 컬렉션에는 특히 탐나는 시스루 아이템이 많다. 그중 셔츠를 재해석한 독특한 디자인의 스커트가 눈에 띈다. 원피스처럼 입을 수 있는 두툼한 니트는 낭창낭창한 시스루 소재를 더욱 부각시킨다. 여기에 양털을 더한 슬리퍼로 겨울 룩을 완성했다. 또 이 시스루 스커트는 자칫 심심해 보일 수도,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올 화이트 룩에 숨 쉴 공간을 마련한다. 하지만 여기에 블랙이나 화이트 컬러 액세서리나 슈즈는 피하길 권한다. 블랙과 화이트의 간극을 좁혀줄 그레이나 브라운 컬러가 딱 적당하다. 그런가 하면 데님과 슬랙스 그리고 스니커즈로 완성한 스트리트 스타일 룩은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SLEEP DRESS
슬립 드레스는 두루두루 활용도가 높은 아이템이다. 그냥 단벌로 입어도 좋고, 어떤 아이템을 매치해도 저마다의 역할을 하기 마련이다. 속이 슬쩍 비치는 튈 드레스로 때론 걸리시하게 때론 보이시하게 연출해보면 어떨까? 사랑스러운 튈 드레스에 집에 하나씩은 있을 법한 스니커즈와 비니로 캐주얼한 매력을 더해보자. 스트라이프 패턴과 데님의 조합에 시스루 드레스를 걸쳐보는 방법도 추천할 만하다. 튈 드레스로도 컬 크러시를 뽐내고 싶다면? 이번 시즌 가장 핫한 아이템인 조거 팬츠에 보이시한 에비에이터 재킷을 툭 걸쳐볼 것. 시스루가 주는 의외의 매력에 빠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