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에 대한 공포는 다 큰 어른이 되어서도 여전하다. 하지만 치아는 신체 중 가장 견고하고 단단하기 때문에 약간의 관리만 해주면 잘 망가지지 않는다. 치과에서 더 끔찍한 치료를 받아야 하기 전에 미리미리 챙겨두면 좋을 치아 관리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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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듣기 싫은 말은 아이나 어른이나 ‘너 치과 갈 때 되지 않았니?’다. 차가운 걸 먹으면 이가 시리다거나 오징어 다리를 뜯지 못해 어금니로 질겅질겅 열심히 씹어대야 할 때도 있지만 정작 치과에 가보라는 잔소리는 듣는 둥 마는 둥 한다. 하지만 ‘치아는 젊었을 때 신경 쓰지 않으면 늙어서 고생한다’는 어른들의 얘기는 과장이 아니다. 치과로 향하는 발걸음을 쉽게 떼지 못했던 당신, 속으로만 내심 ‘괜찮겠지?’ 걱정하는 당신, 사태가 더 심각해지기 전에 이 칼럼을 읽어보자. 미리미리 치아 건강을 챙길 수 있는 방법이 여기 있다.

설탕을 피하라
충치를 예방하기 위한 제1원칙은 설탕을 섭취하지 않아야 한다는 거다. 어릴 때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온 ‘사탕이랑 초콜릿 많이 먹으면 이 썩어!’는 맞는 말이다. 충치 진행 정도에 따라 치과 치료의 강도가 달라진다. 심하면 치료할 때 마취까지 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므로 충치는 미리미리 방지해야 한다. 탄산음료 대신 물이나 무설탕 음료 마시기, 설탕이 많이 든 가공식품 먹지 않기 등 설탕 섭취를 줄이는 게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설탕을 아예 끊기란 불가능하다. 그러니 만약 설탕이 든 식품을 먹었다면 가급적 빨리 이를 헹구는 것이 좋다. 설탕이 입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충치를 만드는 화학 변화가 일어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덱스트란’이라는 물질이 치아 표면에 형성되면 입속의 수많은 세균이 들러붙어 치태를 만드는데, 이게 충치의 원인이 된다. “식사 후에는 이쑤시개로 이를 쑤시는 대신 치아 사이를 잘 닦아주는 치실을 사용하거나 음식물 제거뿐만 아니라 잇몸 마사지에도 효과적인 워터픽을 사용하세요.” 정동진 치과의원 정동진 원장의 설명이다. 흥미로운 것은 탄산음료를 마셨을 때는 양치를 30분 정도 후에 하는 것이 좋다는 사실. “치아 표면이 탄산에 의해 부식된 상태이기 때문에 표면이 회복된 후에 양치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회복 시간이 30분 정도 걸리거든요. 특히 콜라는 충치 발생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니 웬만하면 마시지 마세요. 실제로 콜라를 너무 많이 마신 결과 충치가 심해져서 모든 치아가 뿌리만 남은 환자가 있었어요. 몽땅 발치를 하고 임플란트를 했죠.”

칫솔질은 바르게!
구강 관리의 기본은 칫솔질이다. 칫솔은 칫솔모를 나일론으로 만든 것이 위생적이다. 가급적이면 촘촘한 모가 좋고, 모의 끝이 둥글고 부드러워야 잇몸이 덜 다친다. 칫솔의 세균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김문섭 원장이 쓴 책 <백세치아>에 따르면 칫솔을 두는 화장실은 습기와 온도가 높아 세균이 증식하기 쉽다. 따라서 일주일에 한 번은 끓는 물에 삶거나 전자레인지에 1분 정도 돌리는 것을 권한다. 햇빛에 내다두어 자연건조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칫솔은 보통 3개월, 혹은 늦어도 6개월에 한 번은 교체해주는 게 좋다. 칫솔질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칫솔을 45도로 기울여서 잇몸과 치아가 만나는 부분에 칫솔을 덮고 진동을 주듯 가볍게 원을 그리거나 위아래로 쓸어주는 ‘배스법’을 권한다. 이때, 치아와 잇몸의 경계인 잇몸고랑까지 꼼꼼히 닦아주어야 치태가 쌓이는 걸 방지할 수 있다. 또 치아와 치아 사이, 어금니의 씹는 면, 잇몸고랑 등 한 위치에서 칫솔을 10회 정도 움직이는 게 좋다. 칫솔질을 할 때는 특히 칫솔로 치아와 잇몸을 누르는 힘에 주의해야 한다. 힘이 많이 들어가지 않도록 칫솔을 두 손가락으로 펜을 쥐듯이 잡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 치아 사이가 벌어진 사람이라면 치간 칫솔을 사용해 치아 틈새에 있는 치태를 제거할 것.

치아의 힘을 뺄 것
습관적으로 이를 악무는 습관 역시 치아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 이 증상은 주로 직장인들에게서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신도 모르게 이를 악물게 되고, 이를 반복하면 치아에 작은 충격이 쌓여 상태가 악화된다. 심할 경우, 입을 벌리고 닫을 때마다 아프거나 소리가 나며 어깨결림, 요통 같은 통증에 시달리게 된다. 주변에서도 이러한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을 많이 봤다. 책 <치아 절대 뽑지 마라>에 의하면 이 습관을 고치기 위해서는 단계별 훈련이 필요하다. 처음에는 치아를 몇 초 접촉시켰다가 떼면서 달라진 볼 근육의 느낌을 확인해본다. 자신의 무의식적 행동이 치아를 손상시킨다는 것을 인지한 다음, ‘힘 빼기’, ‘긴장 풀기’처럼 자신의 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문장을 적은 종이를 눈에 잘 띄는 곳에 붙인다. 종이를 볼 때마다 한번씩 힘을 빼는 연습을 하다 보면 나중에는 종이를 보자마자 그에 대한 조건반사로 아무 생각 없이 치아의 힘을 빼게 된다. 이 과정이 성공적으로 훈련되면 아마 나중에는 치아가 떨어져 있는 상태가 더 편하게 느껴질 것이다. 이를 악무는 습관을 없애면 치주 질환을 예방할 수 있고 치아 보철물, 부분 틀니, 브리지와 같은 인공치아의 수명도 늘어난다.

치과 진료를 꾸준히!
치과는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것이 좋다. 믿을만한 치과를 찾아 3개월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관리를 받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충치나 치주질환은 증세가 심각해지기 전까지는 자각 증상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만 20세 이상의 성인의 경우 1년에 한 번 스케일링에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되기 때문에 잊지 않고 받도록 한다. 스케일링은 치아에 붙어 있는 치석을 깨끗이 제거해주기 때문에 치아를 보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치태와 플라크는 양치질만으로도 해결되지만 단단한 치석은 치과에서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유일한 제거 방법이다. 정기적인 검사로 후에 닥칠지도 모르는 더 큰 재앙을 막을 것.

 

매일매일 치아 관리!
평소에 꾸준히 치아 관리를 하는 것 역시 큰 도움이 된다. 치아 건강을 위해 사용하면 좋을 제품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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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렛미스킨의 렛미 세이 화이트 투스페이스트 치아를 구성하는 에나멜 성분이 미세한 치아 손상 부위를 채워주고 변색된 치아를 하얗고 단단하게 케어해준다. 하이드록시 아파타이트가 함유되어 치아의 마모를 예방하고 표면의 결손 부위를 메워준다. 양치 후의 뒷맛이 깔끔하고 상쾌하다. 100g, 1만3천5백원.

2  보나비츠의 벨벳로즈애플팜 장미 향과 사과 향이 어우러진 제품. 비타민 E, C, B6 등 비타민이 치주 질환과 잇몸 질환을 예방하고 에센셜 오일과 허브 추출물이 구취를 없애주며 히알루론산나트륨이 함유돼 구강 보습에 도움을 준다. 120g, 1만5천원.

3 덴탈프로비의 프로폴리스 치약 100% 국내산 프로폴리스 원료를 사용해 구취 제거와 잇몸 건강, 미백 효과에 탁월하다. 특히 수용성 프로폴리스를 적용해 인체 흡수율을 높였다. 또한 구강에서의 향균 작용을 통해 각종 염증 유발을 억제하며 유해균으로부터 치아 및 잇몸을 보호한다. 160g, 1만2천9백원.

4 루치펠로의 브레스케어 미스틱 포레스트 마우스워시 비타민 E라고 알려진 토코페롤 아세테이트가 입 냄새의 원인인 치은염과 치주염, 치주질환, 그리고 잇몸질환을 예방해준다. 식사 후의 찝찝함을 한번에 날려주는 기특한 제품이다. 또한 플루오르화나트륨은 치아 표면을 코팅해 충치 방지에도 효과적이다. 12ml씩 포장되어 한 포씩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도 출시된다. 480ml 제품과 30포가 한 상자에 든 휴대용 마우스워시 모두 1만5천원.

5 필립스의 소닉케어 다이아몬드 클린 딥 클린 에디션 ‘소닉케어 다이아몬드 클린’이 새로운 기능을 추가했다. ‘딥 클린 모드’는 칫솔모의 독특한 움직임으로 일반 칫솔은 닿기 힘든 곳까지 세정해주고 ‘어댑티브 클린 칫솔모’는 측면의 고무 소재가 치아 사이사이 깊숙한 곳까지 깨끗하게 닦아준다. 가격 30만8천원.

6 닥터브로너스의 올-원 치약 페퍼민트 미국 농무부의 인증을 받은 유기농 원료가 70% 이상 함유된 제품으로, 합성계면활성제를 첨가하지 않아 거품은 적지만 잔여감이 없고 마무리가 개운하다. 코코넛 플라워는 치석과 치태 제거에 효과적이며 코코넛 오일은 박테리아를 박멸해 충치를 방지한다. 150ml, 12달러.

7 플레시아의 잇몸 케어 유자 솔트 천연 유래 성분을 97% 이상 함유하고 있는 자연주의 콘셉트의 덴탈 케어 브랜드. 순도 99%의 프랑스산 퓨어 솔트를 함유해 잇몸질환과 치주질환, 치주염 등을 예방할 수 있다. 상큼한 유자 향과 소금의 조화가 특징이다. 100g, 9천9백원.

8 루치펠로의 루이스랜드 치약 풍부한 루이보스 향이 나는 민트 맛의 치약으로 민감성 구강 케어에 효과적이다. 특히, 불소 치약에 민감한 임산부와 어린이, 무불소치약을 원하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가장 큰 매력 포인트를 꼽으라면 은은하게 퍼지는 루이보스의 향과 개운한 민트 맛의 완벽한 합! 100g, 1만5천원.

9 보나비츠의 내추럴 민트 플로스 지속적인 치실 사용은 치아 수명을 늘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보나비츠의 치실은 얇고 튼튼한 섬유를 사용해 쉽게 끊어지거나 늘어나지 않아 잇몸이 민감한 사람도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은은하게 퍼지는 민트 향이 상쾌함을 선사한다. 3종 1세트, 6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