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태양과 함께 여름 휴가를 보냈다면 이제 애프터 케어에 신경 쓸 차례다. 피부과 전문의와 메이크업 & 헤어 아티스트, 모델 등 뷰티 인사이더들의 애프터 바캉스 노하우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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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에 충실한 애프터 바캉스 케어
“특별한 애프터 바캉스 케어를 하기보다는 평소에 하는 스킨케어에 햇볕으로 민감해지고 건조해진 피부를 위해 진정과 보습 효과가 있는 제품을 더하는 정도예요. 우선 진정 기능이 있는 토너로 얼굴 전체를 닦아낸 다음 아이크림을 눈가와 입가, 미간 위주로 한번, 얼굴 전체에 한번 더 펴 발라요. 그런 다음 크림을 소량만 덜어 얼굴 전체에 펴 바르고 여름에도 건조해지기 쉬운 입술에 립밤을 도톰하게 발라요. 얼굴에서 특히 건조하거나 T존처럼 각질이 많이 생기는 부위에는 쫀쫀한 제형의 정샘물의 에센셜 인텐시브 크림을 사용하죠. 얼굴 부위에 따라 피부 타입이 다 다르기 때문에 여름이라고 해서 가벼운 젤 타입의 수분크림만 바를 필요는 없어요. 바캉스 후에는 얼굴만큼이나 몸 피부도 예민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피부 자극이 적고 진정 효과가 뛰어난 클렌저와 크림을 사용하는데, 요즘은 바이오더마 아토덤 크림을 애용해요.” – 정샘물(메이크업 아티스트)

 

바캉스 후 생긴 기미와 홍조는 미백 시술로 관리
“여름 휴가를 다녀온 뒤 피부톤이 칙칙해지거나 기미나 홍조가 올라오면 미백 시술로 증상을 빠르게 완화해요. 강한 자외선으로 인해 피부가 예민해지고 피부톤이 어두워졌을 때는 ‘트리플 물광젯’ 시술을 받는데, 피부에 빠른 속도로 물을 분사해 피부 표면의 묵은 각질을 제거해요. 또한 미백과 탄력 개선, 피부 재생에 효과적인 유효 성분을 피부 속 깊이 침투시켜 시술 후 피부가 즉각적으로 매끈하고 환해져요. 바캉스 후 기미가 짙어졌을 때는 레이저로 멜라닌 색소를 없애는 레이저 토닝 시술을 받아요. 피부가 강한 햇볕에 노출된 후 72시간 이후부터 2~3주간 사이에 멜라닌 색소가 가장 활발하게 생성되는데 이때 레이저 토닝 시술을 받으면 1회 시술로도 눈에 띄는 효과를 볼 수 있죠. 보다 빠른 효과를 보고 싶다면 색소와 혈관에 모두 반응하는 옐로 파장의 빛을 이용하는 옐로 토닝을 추천해요.” – 안지수(모델로피부과 피부과전문의)

 

미백 기능성 제품으로 홈케어
“오랜 시간 자외선에 노출되면 멜라닌 색소 생성이 활발해지는데, 피부 입장에서 보면 멜라닌 색소를 만들어 자외선이 피부세포 깊숙이 침투하지 못하도록 막는 일종의 차단막 역할을 하는 셈이에요. 하지만 멜라닌 색소를 그대로 방치하면 기미나 잡티로 남을 수 있어 바캉스 후에는 미백 성분이 함유된 기능성 화장품을 이용해 집중적으로 관리해요. 비타민 C와 E, 레티놀이 대표적인 미백 성분인데, 멜라닌 색소 생성을 억제하거나 이미 각질층에 생긴 멜라닌 색소를 탈락시키는 역할을 하죠. 휴가 후 피부가 화상을 입었거나 민감해진 상태가 아니라면 곧바로 미백 성분을 함유한 제품을 사용해 색소침착을 예방하는 게 좋아요. 특히 비타민E는 피부세포막을 보호하는 동시에 피부재생을 촉진하기 때문에 비타민C 화장품을 바를 때 비타민E 화장품도 함께 바르는 것이 효과적이에요. 또,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기 전에 비타민C를 함유한 제품을 바르면 자외선 차단 효과를 높일 수 있어요. 같은 미백 성분이라도 레티놀 성분은 햇빛에 노출되면 효과가 떨어지므로 저녁에 사용하는 것이 좋아요. 하지만 지용성 비타민인 레티놀 성분과 수용성 비타민인 비타민C를 함유한 화장품은 함께 사용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어 따로 사용해야 하죠. 홈케어와 더불어 비타민C가 풍부한 제철 과일과 채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도 바캉스로 인한 흔적을 지우는 데 도움이 됩니다.” – 서동혜(아름다운나라피부과 피부과전문의)

 

바캉스 후 자극받은 두피를 위한 집중 관리
“수영장이나 바닷가에서 물놀이를 한 다음에는 곧바로 미지근한 물로 모발과 두피를 깨끗이 씻어내요. 수영장 물을 소독할 때 쓰는 클로린이라는 화학 성분과 바닷물의 염분이 모발의 단백질을 손상시켜 모발을 건조하게 하기 때문이죠. 바캉스를 다녀오면 강한 햇볕과 자외선이 두피를 자극해 두피 온도가 높아지기 쉬운데, 두피의 열을 내리는 데는 족욕이 효과적이에요. 충분히 자고,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스트레스를 덜 받으려고 노력하는 것도 두피를 건강하게 하는 길이죠. 두피도 결국 피부의 일종이기 때문에 뜨거운 햇볕이 두피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해요. 바캉스를 즐기거나 야외 활동이 많을 때는 챙이 넓고 통풍이 잘되는 라피아 소재 모자를 써요. 햇볕을 차단하는 동시에 바람이 잘 통해 두피에 땀이 차지 않도록 해주니까요. 가르마를 수시로 바꿔서 두피의 특정 부분이 햇볕에 오래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해요. 유럽처럼 물에 석회질 성분이 많은 곳을 여행하다 보면 모발이 뻣뻣하고 건조해지는데 물에 레몬즙이나 식초를 두세 방울 떨어뜨려 모발을 헹구면 한결 부드러워져요. 바캉스 후 손상된 모발은 자외선에 더 취약하기 때문에 외출 전 자외선 차단 필터를 함유한 헤어 세럼이나 헤어 에센스를 항상 챙겨 발라요. 모발 전용 자외선 차단제가 없을 때는 몸에 바르는 자외선 차단제를 모발에 소량 발라도 괜찮아요.” – 차홍(헤어 아티스트)

 

바캉스 전후 수시로 수분 섭취
“여름에는 시간이 날 때마다 스킨스쿠버를 즐겨요. 스킨스쿠버를 한 다음에는 수분 섭취가 굉장히 중요해서 저체온증 예방을 위한 따뜻한 차를 수시로 마셔요. 스킨스쿠버를 할 때 피부가 젖은 상태에서 물속과 물 밖을 쉴 새 없이 오가다 보면 피부가 까맣게 타고 건조해지는데, 건조해진 피부에도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게 도움이 돼요. 태닝을 하는 도중에 물을 자주 마시면 태닝으로 인한 피부 손상을 줄일 수 있다고 해요. 강한 햇볕을 오래 쬐어 붉게 달아오른 부위에는 알로에팩을 수시로 발라 진정시키고 수분을 보충해요. 바캉스 후 피부에 남은 탄 자국이 완벽히 없어지는 데는 한두 달은 걸리기 때문에 광고나 화보 촬영을 앞두고 자국이 심하게 남았을 때는 기계 태닝으로 타지 않은 부분에 태닝을 해서 경계를 없애기도 해요.” – 한으뜸(모델)

 

알로에와 오이 팩으로 피부 온도 낮추기
“여름 휴가 때 오랜 시간 자외선에 노출돼 피부가 붉게 달아오르거나 화끈거릴 때는 차가운 물수건이나 얼음팩, 찬 우유에 적신 화장솜을 피부에 올려 피부의 열을 빼줘요. 알로에나 오이를 얇게 저며 달아오른 부위에 올려놓으면 알로에와 오이가 피부의 열을 흡수해 금세 미지근해져요. 알로에와 오이가 피부에 수분을 채워줘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도 막을 수 있고요. 열기가 어느 정도 가라앉으면 미지근한 물로 가볍게 샤워하고 알로에 젤을 발라요.” – 황도경(모델)

 

비타민C 앰플로 색소침착 완화
“피부가 흰 편이라 햇볕을 조금만 오래 쬐어도 기미나 잡티가 순식간에 올라오는데, 초기 색소침착을 완화하는 데는 비타민 앰플이 효과가 좋아요. 고농축 비타민C를 함유한 크리니크의 싱싱 비타민 앰플을 바르고 나면 피부톤이 환해진 게 느껴지죠. 단독으로 사용하기도 하고, 피부 고민에 맞게 보습이 필요할 땐 수분크림에, 탄력 개선이 필요할 땐 안티에이징 크림에 섞어서 사용해요. 평소 두피가 예민한 편이라 헤드 스파에서 주기적으로 관리를 받는데, 특히 바캉스 중에는 두피가 햇볕에 장시간 노출되는 경우가 많아서 여름 휴가를 가기 전후에 반드시 헤드 스파를 찾아요. 두피 마사지를 받으면 뭉친 어깨 근육과 두피도 함께 마사지해주는데, 마사지를 받기 전후의 안색이 확연히 달라질 정도로 효과적이에요.” – 김혜현(크리니크 컨수머 마케팅 매니저)

 

원 포인트 메이크업으로 태닝한 피부톤 살리기
“바캉스 후 피부가 화끈거리고 건조해지면 냉장고에 있는 재료로 팩을 만들어서 관리해요. 피부가 뜨거울 정도로 열감이 심할 때는 감자를 곱게 갈아서 피부에 올려놓아요. 순식간에 피부 온도가 내려가거든요. 냉장고에 차갑게 보관한 알로에의 껍질을 벗긴 후 얇은 거즈에 싸서 피부에 올려놓는 것도 좋아요. 시원한 느낌이 들면서 피부의 열기가 사라지고 피부가 촉촉해져요. 그런 다음 수분크림을 한번에 듬뿍 바르지 않고 얼굴 전체에 아주 얇게 펴 바른 뒤 여러 번에 걸쳐서 피부결을 따라 정성껏 덧발라요. 건조했던 피부가 금세 부드러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어요. 바캉스 후 까무잡잡해진 피부 때문에 화장할 때 고민이라면, 억지로 피부톤을 밝히기보다 태닝된 피부톤을 살려서 메이크업해보세요. 미세한 펄이 섞인 스타터로 피부에 화사함을 더하고 피부톤보다 3분의 1 정도 밝은 파운데이션을 발라 자연스러운 윤광을 연출하면 피부톤이 훨씬 건강하고 매력적으로 보여요. 색소침착이 심한 부위는 컨실러로 가리고요. 태닝한 피부에는 풀 메이크업보다 원 포인트 메이크업이 세련돼 보여요. 강렬한 컬러의 립 컬러나 컬러 아이라이너, 컬러 마스카라를 활용해보세요.” – 김활란(메이크업 아티스트)

 

진정 기능이 있는 마스크팩과 보디젤 바르기
“야외 수영장이나 바닷가에서 노는 걸 좋아하다 보니 항상 여행 후에는 피부가 화끈거리고 콧등과 두피까지 전부 타버린 적도 있어요. 그래서 바캉스 후에는 한동안 자기 전에 진정 효과가 뛰어난 캐머마일 추출물을 함유한 이솝의 블루 카모마일 페이셜 하이드레이팅 마스크를 고르게 펴 발라요. 햇볕에 피부가 붉게 달아올랐을 때 진정 기능이 있는 보습 마스크를 바르면 달아오른 피부가 시원하게 진정되고 햇볕에 빼앗긴 수분을 채워주거든요. 태닝을 하느라 달궈진 보디에는 알로에 베라와 그레이프프루트, 레몬 추출물이 들어 있는 이솝의 페티그레인 리바이빙 바디젤을 듬뿍 발라요. 또한 샴푸 후에 진정과 보습 기능이 있는 두피 전용 마스크를 5백원짜리 동전만큼 짜서 바르고 골고루 마사지한 다음 씻어내면 두피가 한결 편안해져요.” – 정인선(이솝 마케팅팀)

 

레이저 토닝과 미백 화장품으로 기미와 주근깨 개선
“어릴 때부터 늘 주근깨를 달고 살았을 만큼 유전적으로 잡티가 잘 생기는 피부예요. 자외선 차단에 특별히 신경을 쓰는데도 여름 휴가 기간에 야외 활동을 많이 하면 기미와 주근깨가 짙어지고 범위도 넓어져요. 그래서 바캉스 후에는 미백 관리를 집중적으로 해요. 우선 한 달에 두 번꼴로, 적어도 두 달간은 꾸준히 레이저 토닝 시술을 받아요. 외출 전 토너와 모이스처라이저는 반드시 미백 기능이 있는 제품을 사용해요. 자외선 차단제는 덧바르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화장대뿐 아니라 욕실, 핸드백, 차 안, 사무실 책상 등 손길, 발길이 닿는 곳마다 두고 수시로 바르죠. 매일 밤 미백 기능 시트 마스크를 15분간 붙이는 것도 잊지 않아요. 이렇게 한 달 정도 관리하면 바캉스를 떠나기 전의 피부 상태를 되찾을 수 있죠. 달콤한 휴가 뒤에 쓰디쓴 관리가 뒤따르는 셈이죠.” – 성보람(<마리끌레르> 뷰티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