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은한 윤기 외에 메이크업은 극도로 미니멀해졌지만, 손끝과 눈두덩에는 그 어느 때보다 과감한 시도가 더해졌다. 일상생활에 바로 접목해도 될 만큼 웨어러블해졌지만, 쇼적인 한 끗 차이를 놓치지 않은 가을/겨울 시즌 트렌드 엿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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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에스쁘아의 컬러코닉 틴트 라커 001호 체리 핑크. 4.5ml 1만9천원. 2 시에로 코스메틱의 라쁘라 립스틱 스칼렛. 3.5g 2만6천원. 3 나스의 파워매트 립 피그먼트 돈스탑. 5.5ml 3만7천원. 4 오휘의 루즈리얼 리퀴드 L1 크림슨 레드. 7ml 3만5천원. 5 메이블린의 파우더 매트 립스틱 레디- 레드. 3.9g 1만5천원.

1 에스쁘아의 컬러코닉 틴트 라커 001호 체리 핑크. 4.5ml 1만9천원. 2 시에로 코스메틱의 라쁘라 립스틱 스칼렛. 3.5g 2만6천원. 3 나스의 파워매트 립 피그먼트 돈스탑. 5.5ml 3만7천원. 4 오휘의 루즈리얼 리퀴드 L1 크림슨 레드. 7ml 3만5천원. 5 메이블린의 파우더 매트 립스틱 레디- 레드. 3.9g 1만5천원.

번진 입술
정교한 립 메이크업은 가라. 번지고 뭉개진 듯한 립 메이크업이 시선을 끌었다. “택시 뒷좌석에서 남자친구와 5시간은 족히 키스를 나눈 듯한 효과를 주고 싶었어요. 그런 그녀가 클럽에 가기 위해 립스틱을 번진 입술 위에 덧바르는 거죠.” 프린 쇼의 메이크업 아티스트 발 갈란드는 먼저 버건디 컬러의 립펜슬 위에 립스틱을 바르고, 립브러시로 입 주변까지 넓게 펴 발랐다. 지암바티스타 발리 쇼에서는 피가 흐르는 듯한 강렬한 립 메이크업이 등장했고, 앤드류 GN 쇼에서는 게이샤의 입술처럼 입술 안쪽부터 번진 입술을 선보였다. 보다 자연스러운 번진 입술에 도전하고 싶다면 제니 팩햄 쇼의 팁을 참고할 것. 아이섀도 브러시로 붉은 컬러의 블러셔를 입술에 미리 발라 매트한 질감의 바탕을 만든 다음 그 위에 붉은 립스틱을 겹겹이 바르고 가장자리가 번지도록 펴 바르면 된다.

 

 

1 에스쁘아의 테이핑 컨실러 커버 업 포슬린. 8g 2만5천원. 2 더샘의 에코 소울 리얼 커버 비비. 45g 1만8천원. 3 페리페라의 잉크 컨실러. 8g 9천원. 4 루나의 프로 컨실 스팟 3호. 4g 1만6천원.

1 에스쁘아의 테이핑 컨실러 커버 업 포슬린. 8g 2만5천원. 2 더샘의 에코 소울 리얼 커버 비비. 45g 1만8천원. 3 페리페라의 잉크 컨실러. 8g 9천원. 4 루나의 프로 컨실 스팟 3호. 4g 1만6천원.

미니멀 페이스
“이번 가을/겨울 시즌, 가장 큰 트렌드는 눈썹 정도만 정리한, 윤기나는 피부예요.” 메이크업 아티스트 루치아 피에로니는 말했다. 아무것도 안 바른 듯 극도로 자연스러운 민낯, 노메이크업 대신 피부 윤기를 강조한 정교한 피부 메이크업이 트렌드로 떠올랐다. 디올 쇼의 메이크업 아티스트 피터 필립스는 메이크업을 최소화한 대신 프라이머 위에 쿠션 팩트, 하이라이터를 가볍게 발라 모델들의 얼굴에 자연스러운 윤기를 연출했다. 미쏘니 쇼의 메이크업 아티스트 아론 드 메이 역시 틴티드 모이스처라이저로 피부를 커버한 다음, 하이라이터를 광대뼈와 코 위에 발라 정교한 입체감을 더했다. 백스테이지의 모델들처럼 매끈하고 윤기 나는 베이스 메이크업을 하고 싶다면, 베이스 전 스킨케어 제품을 아주 소량만 피부에 바른 다음 다시 티슈로 닦아냈다는 빅토리아 베컴 쇼의 메이크업 아티스트 팻 맥그라스의 팁을 참고할 것. 또한 브러시 대신 손의 온열감을 사용해 파운데이션을 바르면 보다 얇고 반짝이는 피부 메이크업을 연출할 수 있다.

 

 

1 시세이도의 잉크스트로크 아이라이너 콘-아이 블루. 4.5g 3만6천원대. 2 이니스프리의 마이 아이섀도우 33호 화창한 산호 해변. 2g 5천5백원. 3 클레마티스의 폴른 아이섀도우 쉬머 아틀란틱 블루. 1.5g 1만2천원. 4 랑콤의 그랑디오즈 라이너 3호 사파이어. 1.4ml 4만2천원대.

1 시세이도의 잉크스트로크 아이라이너 콘-아이 블루. 4.5g 3만6천원대. 2 이니스프리의 마이 아이섀도우 33호 화창한 산호 해변. 2g 5천5백원. 3 클레마티스의 폴른 아이섀도우 쉬머 아틀란틱 블루. 1.5g 1만2천원. 4 랑콤의 그랑디오즈 라이너. 3호 사파이어. 1.4ml 4만2천원대.

블루, 블루, 블루
여름내 사용했던 블루 섀도나 아이라이너를 화장대 위에 좀 더 두어도 될 듯하다. 가을에도 잘 어울리는 블루 아이 메이크업이 백스테이지를 장악했다. 가장 드라마틱한 룩은 바로 모델의 왼쪽 눈에만 넓게 아쿠아 블루 컬러를 펴 바른 안토니오 마라스 쇼. 만화 속 악당과 같은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디즈니의 판타지아와 누아르 필름의 만남을 상상했다는 마리 카트란주 쇼에서는 눈앞머리부터 파스텔 블루 섀도를 손으로 펴 바르고, 눈썹을 탈색해 부드러우면서도 불온한 분위기를 더했다. 프라발 구룽 쇼의 서늘한 블루 아이라인, 레오나드 파리 쇼의 형광빛 블루 아이라인 그리고 눈가를 길게 가로지르는 청록색 라인으로 그윽한 눈매를 연출한 베르수스 쇼도 눈여겨볼 만하다. 제이슨 우나 에밀리오 푸치 쇼에서처럼 파란 마스카라로 속눈썹에 색을 입히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1 이브로쉐의 익셉셔널 세럼 올 헤어 타입 보타닉 테라피. 100ml 1만4천9백원. 2 로레알 프로페셔널 파리의 픽스 맥스. 200ml 2만2천원대. 3 르네휘테르의 베지탈 스컬팅 젤. 150ml 2만4천원.

1 이브로쉐의 익셉셔널 세럼 올 헤어 타입 보타닉 테라피. 100ml 1만4천9백원. 2 로레알 프로페셔널 파리의 픽스 맥스. 200ml 2만2천원대. 3 르네휘테르의 베지탈 스컬팅 젤. 150ml 2만4천원.

쓸어 내린 앞머리
한국판 깻잎머리의 우아한 버전이라고 해야 할까? 이마에 몇 가닥 성글게 걸치도록 쓸어 내린 ‘위스프(Wisp)’ 헤어 스타일은 아마도 이번 시즌 가장 많은 쇼에서 등장한 헤어 스타일일 것이다. 2대 8 혹은 1대 9로 한쪽으로 극단적으로 치우치게 가르마를 타고 이마에 머리카락을 성글게 쓸어 내리는것이 포인트. 앞머리나 헤어 라인 부분의 잔머리에 헤어 로션이나 스컬팅 젤을 충분히 바른 다음 이마 위로 자연스럽게 빗어 내리면, 마치 땀에 젖어 이마에 머리카락이 달라붙은 듯 자연스러운 스타일이 완성된다.

 

 

1 더페이스샵의 싱글섀도우 2017 S/S 컬렉션 그리너리. 1.4g 4천원. 2 페리페라의 잉크 피팅 아이즈 30호 로즈팩토리. 1.4g 4천5백원. 3 샤넬의 옴브르 프리미에르 30 비브랑 비올레. 2.2g 4만7천원. 4 메이크업 포에버의 아쿠아 XL 컬러 페인트 M40. 4.8ml 3만4천원대.

1 더페이스샵의 싱글섀도우 2017 S/S 컬렉션 그리너리. 1.4g 4천원. 2 페리페라의 잉크 피팅 아이즈 30호 로즈팩토리. 1.4g 4천5백원. 3, 5 메이크업 포에버의 아쿠아 XL 컬러 페인트 M40. 4.8ml 3만4천원대. 4 샤넬의 옴브르 프리미에르 30 비브랑 비올레. 2.2g 4만7천원.

눈가의 컬러 블록
이번 시즌에는 단조로운 음영 메이크업 대신, 색색의 아이섀도를 눈가에 얹어보는 건 어떨까? 오스카 드 라 렌타 쇼의 근사한 아이 메이크업이 바로 그 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톰 페슈는 진한 핑크 아이라이너 위에 라일락 컬러 아이섀도를 얹는 등 두 줄로 아이라인을 그려 모델들의 눈가에 로맨틱한 느낌을 더했다. 쇼의 모델들이 사용한 것처럼 핑크, 연보라, 오렌지, 푸시아 등 여성스러운 컬러를 선택하면 된다. 하우스 오브 홀랜드 쇼에서는 오렌지와 그린, 블루, 핑크 등 다채로운 컬러를 모델들의 눈가에 배치했고, 메종 마르지엘라 쇼에서는 색색의 아이섀도와 보색의 형광빛 마스카라로 눈 주변을 장식했다. 알베르타 페레티 쇼에서는 검은 스모키 아이 메이크업에 눈두덩 중간은 다홍색, 눈앞머리에는 금빛을 얹었다. 이때 중요한 것은 피부는 투명하게, 입술에는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채 깨끗하게 마무리해야 한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