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책이든, 공간이든 주인의 취향이 묻어난 작은 서점은 여전히 인기다. 올봄에는 합정동에 서점 두 곳이 나란히 문을 열었다.

1

새 책으로 가득 찬 책꽂이와 넓은 실내 공간 (왼쪽). 이곳에서 판매하는 병맥주 (오른쪽).

세렌북피티
‘세렌디피티’는 뜻밖의 발견, 혹은 우연한 발견의 즐거움을 뜻한다. ‘세렌북피티’는 우연히 집어 든 한 권의 책 때문에 인생의 세렌디피티를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는 의미로 지었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책은 주인인 김세나 씨가 하나하나 고른 후 ‘인간은 누구나 철학자’, ‘가깝고도 먼 가족’ 등 자신이 정한 주제에 맞게 큐레이션한 것. 찬찬히 둘러보고 원하는 책을 구입한 후, 자리에 앉아 읽으면 된다. 평범한 테이블과 의자는 물론이고, 폭신한 소파와 아담한 침대까지 갖추고 있다. 책을 읽으며 맥주도 한잔할 수 있다. 사무엘 아담스 레벨 IPA, 리프만 프루트제 등 다양한 종류의 맥주가 찬장을 가득 채웠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토정로 34 펠리스아트빌 문의 02-6352-0707

 

2

위트앤시니컬의 내부 전경 (왼쪽). 큐레이션된 책이 모여 있다 (오른쪽).

위트앤시니컬
유희경 시인의 시집 서점 위트앤시니컬이 신촌 기차역 근처에 위치한 1호점에 이어 합정동에 새로운 공간을 열었다. 여전히 카페 파스텔과 프렌테와 함께다. 1호점보다 공간이 작아져서 그런지 더 아늑하고 편안해졌다. 해가 지기 전에 방문하면 서점의 통유리창에서 햇살이 쏟아지는데 그 순간이 유난히 책방의 평화로운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어쩌면 이는 샹들리에가 햇빛을 반사하며 선반에 놓인 책 위에 은은한 빛을 드리우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사랑방으로 자리매김할 듯하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독막로5길 26 2층 문의 010-9034-6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