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가다가도 맥주 한 잔이 생각나는 맥주의 계절이다. ‘수제맥주’가 전성기를 맞고 있는 지금, 맛의 지평을 열어줄 맥주 가게 여섯 곳을 방문했다. 다양한 맛뿐만 아니라 공간의 매력도 놓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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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 아일랜드 브루하우스
구스 아일랜드의 수제맥주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레스토랑으로 시카고를 제외하고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서울에 문을 열었다. 매장 내 양조 시설에서 핸드 크래프트 방식으로 직접 양조한 맥주를 맛볼 수 있다. 매장에 상주하는 브루마스터가 끊임없는 실험을 통해 독특한 레시피의 맥주를 만들고, 시즌 메뉴도 꾸준히 출시할 예정이다. 인더스트리얼 무드의 널찍한 실내 공간뿐만 아니라 1층과 2층에는 테라스, 맨 위 3층에는 루프탑을 갖추고 있어 봄과 여름에 가면 더욱 좋다. 배럴과 브루잉 장비를 설치해둔 지하에서는 맥주 제조 방식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좀 더 프라이빗한 분위기에서 맥주를 마실 수 있다. 주소서울시 강남구 역삼로 118 문의02-6205-17851-1신선한 딸기의 풍미와 달콤한 솜사탕 같은 바디감이 돋보이는 솜사탕 스트로베리 블론드.  32시간 숙성한 후 훈연한 바비큐 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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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일당
영어 ‘에일(Ale)’과 한자 ‘당(堂)’을 조합한 에일당이라는 이름처럼 멋스러운 한옥에 현대적인 느낌을 더하는 녹색 식물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곳이다. 거기에 천장의 통유리창에서 햇살이 쏟아지니 낮에 마시는 맥주 한 잔의 행복이 이런 건가 싶다. 에일당의 탭은 테이블 포터, 테이블 앰버, 서울포터 등 굿맨브루어리에서 생산하는 맥주로 가득 채워져 있다. 국내에서 흔히 맛볼 수 없는 엘라(Ella)라는 호주의 홉을 사용한 인디아 페일 에일(IPA)도 새롭게 선보인다. 치즈 피자와 페페로니 피자, 소시지 세트 등 맥주와 함께하기 좋은 안주를 판매하며 컵에 든 티라미수나 브라우니처럼 당일 직접 만드는 디저트도 훌륭한 편이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수표로28길 33-9 문의 070-7766-31332-1초콜릿과 커피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흑맥주, 서울 포터. 바삭 튀겨 쫄깃한 식감이 돋보이는 소시지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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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메이징브루잉 컴퍼니
여러 맥주 대회에서 맥주 심사를 하던 김태경 대표와 대회마다 우승을 하던 브루어인 스티븐 박이 함께 약 30개의 레시피를 개발하면서 설립하게 된 브루어리다. 국내 최소 규모의 수제맥주 양조장으로 매장에 총 59개의 탭이 설치되어 있다. 자체적으로 만든 맥주뿐 아니라 국내외 유명 맥주 중에서 엄선한 게스트 탭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이곳에서 맛볼 수 있는 쇼킹 스타우트는 흑맥주 전문가인 스티븐 박이 직접 양조한 맥주로 2017년 대한민국 주류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여기에 뉴욕 최고의 요리학교인 CIA에서 공부한 김태형 셰프가 합류해 맥주와 페어링하기 좋은 음식을 갖추고 있는 것도 장점이다. 주소 서울시 성동구 성수일로4길 4 문의 02-465-52083-1강한 커피 향과 초콜릿 향, 부드러운 바닐라 향이 풍기는 쇼킹 스타우트. 구운 바게트 위에 다양한 재료가 올라가는 크로스티니와 연어나 로메인이 올라가는 튀긴 김부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