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루어>의 그린 이슈 커버 모델이자 코오롱스포츠의 멸종 위기 동식물 보호 캠페인‘ 플라워 파워’의 모델이기도 한 배두나가 뷰 파인더 앞에 섰다. 배두나는 긴장과 이완을 오가며 자연스러운 몸짓을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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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수 가능한 레인 코트는 코오롱스포츠(Kolon Sport). 보디슈트는 오프닝(5pening), 타일은 키앤호(Kienho)

연기를 춤에 빗댄다면, 배두나는 그 누구보다 훌륭한 춤꾼이다. 경쾌한 왈츠, 묵직한 탱고, 우아한 살사 등. 두 발은 땅을 딛고 있지만 그녀의 몸은 늘 가벼웠다. 데뷔 13년 차에 위쇼스키 감독의 러브콜을 받고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를 찍으며 할리우드에서 데뷔할 때도, 서른 살이 넘어 영어를 배워야 하는 상황에서도, 묵직한 현실을 담고 있는 한국 영화를 찍을 때도, 일곱 개 도시를 돌아다니며 촬영을 할 때도 그녀는 쉼 없이 춤을 추듯 연기했다. 그럼에도 지치지 않았다. 위쇼스키 감독과 네 번째로 호흡을 맞춘 미국 드라마 <센스8> 시즌2 방영을 앞두고 있지만, 그녀는 지금도 tvN 드라마 <비밀의 숲>을 촬영 중이다. 작품과 연기를 말할 때면 “즐겁고 재미있다”고 했다. 데뷔 18년 차 배우에게서 신인 배우 못지않은 생기가 느껴졌다. 그녀가 밟는 스텝은 곧 배우 배두나의 춤이자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된다는 것을 알고 있는 듯 신나 보였다. 친환경 이슈로 꾸미는 <얼루어> 4월호 커버 모델이 된 그녀는 바쁜 일상에서도 조화로운 삶을 지향하고 있었다. 타인에 의해서가 아닌 스스로가 만족하는 삶, 아름다움을 해치지 않는 진짜 아름다움 그리고 바쁜 삶 틈틈이 느낄 수 있는 안온한 일상에 대한 감사함. 평범한 우리의 삶과 많이 닮아 있었다. 친환경적 삶에 대한 당위성보다는 자연스러움을 강조하는 그녀. 그 어느 것에도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울 수 있는 이유를 말한다.

ㅡ영화, 드라마 같은 영상 촬영만 하다가 오랜만에 화보 촬영을 하면 기분 전환이 될 것 같아요.
잡지 모델로 데뷔했기 때문에 사진 찍는 게 무척 편해요. 물론 영상 촬영도 재미있지만 화보를 찍을 때는 예쁜 옷을 입고, 실험적인 메이크업도해보기 때문에 확실히 기분 전환이 되는 것 같아요.

ㅡ10대 때 잡지 모델로 데뷔했고, 지금은 유명 디자이너의 뮤즈이자 한국의 대표적인 패셔니스타예요. 환경 이슈가 패션과 상충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때 당신은 어떤 시각을 가지고 있나요?
자연을 해치면서까지 아름다울 필요가 있는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에요. 패션 브랜드와 작업도 많이 하고, 패션과 관련성이 높은 일을 하고는 있지만, 사실 저는 패션에 대해 잘 몰라요. 그저 편하고 모든 것에 조화로운 옷을 입는 편이죠.

ㅡ개인적으로 즐겨 입는 옷은 대부분 10년이 넘었다고 들었어요.
패션과 트렌드가 같은 말은 아니잖아요. 오랜 세월이 묻어 있는 옷이 구식이라 생각하지 않아요. 클래식하고 전통적인 디자인을 좋아해요. 굳이 남들이 입는 걸 보고, 그에 맞춰 입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요즘엔 나다운 것만 입어요. 물론 화보를 통해 새로운 패션 아이템을 착용하고, 옷을 입어보는 것도 좋아해요. 화보에서만큼은 나다워 보이지 않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거든요.

ㅡ배두나답게 보이는 옷은 무엇일까요?
우아하고 진중하면서도 너무 포멀하지 않고, 사람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옷이요. 나에게 편한 옷이 좋아요. 그렇다고 트레이닝복처럼 너무 편한 옷은 안 좋아하죠. 어느 정도 갖춰 입는 게 좋아요. 그게 스스로를 존중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ㅡ8년 전 친환경 캠페인 ‘I Vote for Green’에 참여한 적도 있고, 사진 찍는 걸 좋아해서 자전거를 타기도 했죠?
자전거를 즐겨 탄 것이 결과적으로 환경에 좋은 영향을 끼치긴 했지만 환경을 생각해서 그랬던 건 아니에요. 사진 찍는 걸 좋아하는데 자동차를 타고 다니면 불편하니까 애용했던 거죠. 환경에 늘 관심은 있지만 앞장서서 말할 만큼 친환경 삶을 살고 있지는 않아요. 그저 조금 불편하더라도 자연과 어우러져 살아야 한다는 마음은 늘 가지고 있죠.

ㅡ나이가 들어가면서 먹거리에 관심이 많아졌다고 들었어요.
인스턴트 음식은 원래 좋아하지 않아서 먹지 않아요. 다이어트를 하거나 친환경 음식을 고집하는 건 아니지만 고기를 구워 먹더라도 채소를 엄청난 양으로 쌓아놓고 먹죠. 음식을 요리해서 먹기보다는 재료 날것 그대로 먹는 걸 좋아해요. 샐러드를 좋아하는 것도 그런 이유예요.

ㅡ요즘 당신의 관심사는 무엇인가요?
건축, 인테리어요. 내가 어디에 담겨 있는지가 중요해요. 쉴 때는 집도 꾸미고, 가구에도 관심을 많이 가져요. 내가 어떤 옷을 입는 것보다 내가 어디에 앉아 있는지가 더 중요하거든요.

ㅡ의외네요. 세계 곳곳을 다니면서 촬영하다 보면 아무래도 집에 대한 관심이나 애착이 사라질 거라 생각했거든요.
아니에요. <센스8> 시즌1과 시즌2를 촬영할 때는 2주에 한 번씩 시카고, 런던, 서울 등 도시를 옮겨가면서 6~7개월을 찍었어요. 매번 호텔에서 생활하다 보니 삶이 피폐해지더라고요. 그래서 집에서는 그 허전함을 채워줄 안정감이 느껴져야 해요. 그래서 공간에 대한 애착이 더 커졌어요. 요즘 한국 드라마를 촬영하고 있는데 집에서 출퇴근하니까 정말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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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소재 셔츠는 코오롱스포츠 플라워 파워 컬렉션, 브라톱과 쇼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ㅡ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 <주피터 어센딩> 그리고 <센스8> 시즌1, 2 까지 위쇼스키 남매 감독과 네 개의 작품을 함께 했어요.
이제는 가족 같아요. 감독님이 나를 꿰뚫어보는 것 같고, 저도 감독님이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연기를 하게 돼요.

ㅡ그들과 처음 작업했던 <클라우드 아틀라스> 촬영장에서는 통역가를 따로 두지 않았어요.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요?
그 전에 일본 영화를 찍은 경험 때문이었어요. 현장에 통역가를 두면 감독님이 제게 직접 디렉팅을 하지 않아요. 현장이 너무 바쁘니까 통역가에게 이야기를 하죠. 그게 싫었어요. 감독님과 눈을 마주치면서 대화를 하면서 그가 원하는 걸 정확하게 읽고 싶었거든요. 물론 영어는 고등학교 때까지 배운 것도 있고, 알아듣는 건 웬만큼 할 수 있으니까 약간의 자신감도 있었죠.(웃음) 하지만 점점 시간이 흐르면서 위쇼스키 감독님이 말을 너무 빨리 하고, 어려운 단어를 쓰니까 못 알아들은 적도 많아요. 그럼 그냥 “오케이” 하고 연기를 한 적도 있죠.(웃음) 일단 그냥 해보자는 마음으로 했는데 어떻게 되더라고요. 통역가는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다가오지 못하게 하는 장애물이 돼요. 친구를 빨리 사귀고 적응하려고 용감하게 통역가를 따로 두지 않은 거죠. 사실 해외 촬영 할 때는 인천공항 게이트까지만 매니저가 같이 가고 현지에 도착해서는 저 혼자 다 해요. 그곳에서는 굳이 여러 명을 두고 팀을 꾸려서 다닐 필요가 없거든요.

ㅡ그런 시스템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지는 않았어요?
처음엔 쉽지 않았지만 금세 적응했어요. 원래 혼자 여행 다니는 걸 좋아했고, 그곳에서는 내가 누군지 모르니까요. 그리고 오디션을 보러 다닌 게 아니라 캐스팅이 된 거라 현지 적응도 비교적 쉽게 하고, 친구도 빨리 사귄 것 같아요.

ㅡ당신은 한국에 와서도 한동안 할리우드식 시스템을 지속했어요. 영화 <도희야>를 찍을 때는 매니저 없이 직접 차를 몰고 서울과 여수를 오갔죠?
그때는 소속사도 없었고, 영화 자체가 저예산이었어요. 그러니 촬영장을 오가며 쓰는 기름값을 회사에 부담하라고 하기에도 미안한 상황이었죠. 그래서 그곳에서 민박하면서 영화 분장팀, 의상팀과 방을 같이 쓰면서 지냈어요. 덕분에 그들과 지금도 친하게 지내요.

ㅡ여배우와 외딴 섬에 있는 민박집에서 한방을 쓴다니! 스태프들이 그 생활에 적응하기 더 힘들었을 것 같은데요?
금방 적응하던걸요?(웃음) 물론 처음엔 낯설어했죠.어느 날 포털 사이트에 제 사진이 올라왔던 모양이에요. 그걸 본 의상팀장님이 저를 손가락질하며 “이 사람이 이 사람이야?”라면서 놀라더라고요. 인터넷에는 연예인 같은 사진이 있는데, 눈앞에 앉아 있는 건 동네 언니의 모습이니까.

ㅡ일할 때 사람과의 소통, 상대와의 친밀감이 크게 작용하나요?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해요.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괴로운 과정을 거치면서 좋은 결과만 얻길 고집하겠어요. 다 부질없어요. 재미있게 일해야 해요. 배우들은 연기할 때 굉장히 예민해지기 때문에 많은 것에 영감을 받아요. 스태프들과 소통하면서 받은 영감은 직관적인 연기를 할 때 많은 도움이 되죠.

ㅡ당신을 움직이게 하는 건 결국 사람이군요.
그런 것 같아요. 요즘 그런 생각 많이 해요. 내가 결정적인 순간에 흔들리는 건 무엇일까? 제 별명이 사람들에게 무심하다고 해서 ‘무심이’예요. 뭐 하나 집중하면 다른 건 하나도 안 보는 오타쿠 기질이 있어요. 그런데 거기에서 집중력이 흐트러질 때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건 사람이에요.

ㅡ인지도가 없는 신인 배우가 부러울 때가 있다고 했어요. 외국에서 촬영하다 보면 신인이 된 것 같은 기분을 여러 번 느낄 것 같아요.
한국에서 20여 년 연기를 하다 보니 제가 무슨 역을 맡아도 배두나라는 걸 사람들은 다 알잖아요. 하지만 그곳에서는 신인처럼 일하게 되니까 무척 재미있었어요. <센스8>에서는 파이터 역할을 연기하니까 어떤 사람이 저를 보고 원래 무술하던 사람이냐고 물어본 적도 있어요. 그럴 땐 정말 기분이 좋아요. 한국 영화에서 제가 무술 연기를 했다면 관객들은 “음, 연습 많이 했구나”라고 말했겠죠. 제가 무술을 못하는 사람이라는 걸 이미 아니까요. 그래서 해외에서 촬영하면 연기를 다시 시작하는 것 같아요. 물론 한국에서 하는 촬영도 즐거워요. 지금 드라마 촬영을 하면서 한국말로 대사를 하니까 정말 편하고 좋아요.

ㅡ당신의 할리우드 진출 소식을 들었을 때, 당분간은 한국 영화에서 배우 배두나를 볼 수 없겠다는 생각에 약간의 상실감을 느꼈어요. 그런데 꾸준히 한국 활동을 하는 걸 보고 놀랐어요.
외국 나가서 한 작품 찍고 나면 돌아와서는 한국 작품을 찍으려고 굉장히 노력해요. 균형을 맞추기 위한 계산된 필모그래피예요.(웃음)< 클라우드 아틀라스>를 찍고, <코리아>가 개봉했고, 그 다음 <주피터 어센딩>을 찍었어요. SF영화를 두 개나 찍으니 한국에서는 두 발을 땅에 붙여놓고 찍을 수 있는, 현실적인 영화를 찍고 싶었는데 마침< 도희야>의 출연 제안이 들어왔죠. 해외 작품과 한국 작품을 번갈아가면서 찍으려고 무척 노력해요. 이게 나를 안정시키거든요. 때론 한국에서 촬영을 하다가 현장 분위기가 좋으면 해외에 나가기 싫을 정도예요<. 센스8> 시즌2 촬영을 앞둔 어느 날은 출국하기 싫어서 운 적도 있어요. 이런 말을 하면 엄마가 “배부른 소리 한다, 얼른 가!”라고 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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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소재 재킷은 코오롱스포츠.

 

ㅡ당신에게 엄마는 어떤 존재인가요?
엄마의 영향을 정말 많이 받고 자랐어요. 엄마가 무슨 말씀을 하시든 저는 다 흡수하는 편이었어요. 어릴 때 찍은 사진에서 제가 입은 옷을 보면 엄마의 패션이 정말 많이 앞섰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요리도 잘하시고 피부 미용에 대해서도 해박하세요. 못하는 게 없는 팔방미인이시죠. 2 0대 때에는 커리어에 대한 조언을 많이 해주셨어요. 연극 배우이시다 보니 같은 배우로서 조언을 많이 해주셨죠. 엄마에게 가장 고맙게 생각하는 건 철없던 20대 초반에 배우가 되고 싶다는 꿈만 꾸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던 저에게 방향을 잡아주신 거예요. “배우는 영화 안에서 뭘 해도 된다, 벗는 것도 괜찮다, 단 영화 밖에서는 벗으면 안 된다”고 하셨죠.(웃음)

ㅡ지금은 어떤 말씀을 해주시나요?
지금은… 제가 엄마의 롤모델일 것 같은데요?(웃음) 농담이에요. 요즘에도 일 년에 한두 편씩 연극 무대에 오르시기 때문에 본인 활동하느라 바빠요. 이제는 조언은커녕 한국에 왔다고 해도 문자 한 번 없고, 외국에 있을 때도 연락 한 번 없으시고 걱정도 안 하세요.

ㅡ<비밀의 숲>을 통해 7년 만에 드라마로 컴백하는 거죠. 이따금씩 배우들이 한국 드라마 촬영 제작 시스템을 버거워하기도 하는데, 어떠세요?
촬영이 타이트하지만 힘든 건 모르겠어요. 밤을 새워도 재미있어요. 미국 드라마 촬영이라고 수월한 건 아니거든요. <센스8> 촬영도 밤새우고 아침 9시까지 촬영할 때도 있어요. 덜 힘들고, 더 힘든 건 없는 것 같아요. 어쨌든 전 촬영 현장에 있는 게 집에 혼자 있는 것보다 즐거워요.

ㅡ끊임없이 일을 하는 것 같아요.
중간중간 두세 달씩 쉬어요. 쉴 때는 정말 아무것도 안 해요. 음주가무를 좋아하지 않으니까 굉장히 조용히 있어요. 해외에 나가서도 마찬가지죠. 저는 쉬면서 스스로를 지루해서 미칠 정도로 만들어요. 그래야 나중에 연기할 때 그 인물에 확 들어갈 수 있거든요.

ㅡ연기에 몰입하고 나면, 캐릭터에서 빠져나오기 힘들지는 않나요?
영화 <공기인형> 촬영 후 6개월 정도 힘들었어요. 쓰레기장에 공기인형이 누워 있는 마지막 장면을 찍고, 나도 공기인형처럼 쓸모 없어지는 것 같고 껍데기가 된 것 같았거든요. 그때 말고는 캐릭터에서 굉장히 잘 빠져나오고 또 잘 들어가요. <센스8>을 통해 시즌제 드라마를 처음 해봤는데 시즌1이 끝나고 시즌2에 들어간다고 했을 때 ‘한 번 했던 걸 또 할 수 있을까? 어떻게 몰입하지?’라며 걱정했는데 촬영장에서 연기가 자동적으로 되더라고요.(웃음)

ㅡ<도희야> 이후 드라마 <비밀의 숲>에서 다시 경찰 역할을 맡았어요.
<도희야> 때와 달리 되게 밝고, 엉뚱한 형사 역을 맡았어요. 같이 출연하는 검사 역을 맡은 조승우 씨와 콤비를 이뤄서 한 사건을 파헤쳐나가는 과정이 경쾌해요. 어쩌다 보니 정의로운 인물을 많이 연기하게 됐어요. 악역도 맡고 싶은데 그런 제안은 많이 안 들어와요.

ㅡ필모그래피를 보면 장르를 가리지 않는 배우라는 게 느껴져요. 그래서 비주류에 있는 감독들도 당신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싶을 것 같아요.
제가 바라는 바예요. 시나리오만 좋다면 장르는 상관없어요. 이번에 이와이 슌지 감독의 <장옥의 편지>와 같은 단편 영화에 출연하기로 한 것도 그런 이유죠. 영화는 감독의 예술이니까 어떤 감독의 영화인지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정복욕이 있는 건지, 승부욕이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만약에 누군가가 “너는 드라마보다는 영화에 맞아”라고 말하면 드라마를 더 많이 해요. 내가 뭔가를 잘 못하는 걸 안 좋아해요. ‘해보면 늘겠지’라는 생각으로 더 열심히 하죠.

ㅡ열심히 해봐도 안 됐던 경험, 한계에 부딪혔던 적은 없나요?
연기를 하기 위해 왼손으로 탁구도 쳐보고, 양궁도 해봤는데 노래는 정말 힘들어요. 노래를 잘 부르는 건 타고나야 하는 것 같아요. 아무리 좋은 기회가 와도 노래를 해야 하는 거라면 포기할 것 같아요.

ㅡ당신의 인생, 커리어를 통틀어 도전하고 싶은 게 있나요?
엄마가 되고 싶어요. 내가 아직 미완성인 이유는 엄마가 못돼봤기 때문 인 것 같아요. 인간으로서, 배우로서, 여자로서 더 크게 성장하고, 넓게 확장되려면 아이를 낳아보고 키워봐야 할 것 같아요. 한편으론 워낙 집착하는 성격이라 아이를 위해서라도 엄마가 안 되는 게 나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요.(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