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러운 세상 속에서 역사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과거를 알아야 현재를 해석하고, 미래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역사에 조예가 깊은 사람들이, 한국사는 지루하다는 오랜 편견을 깨줄 책 리스트를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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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역사 여행자를 위한 선물 | 최지환(교보문고 북 큐레이터)

<다시 찾는 우리 역사>, 한영우 역사 전체를 개괄하는 통사를 추천받을 때 머릿속에 먼저 떠오르는 책. 조선사를 전공한 한영우 교수의 책으로, 대학 교재로도 많이 선정되는 역사 입문서다. 백과사전처럼 역사적인 사실을 조목조목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을 통해 역사의 전반적인 흐름을 훑고, 관심 있는 부분을 찾아 추가적으로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그 과정을 거치면 누구나 프로 역사 여행자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 -경세원
<쟁점 한일사>, 이경훈 역사 선생님이 알려주는 아홉 가지 한일 문제. 위안부, 독도,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 우리가 쉽게 안다고 이야기하지만, 정확하게 알고 있지는 못한 문제를 짚어주는 책이다. 아직 해결되지 않았기에 더욱더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할 이슈들을 이야기하며, 역사는 현재의 연장선상에 있음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한일 관계에 막연한 호기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권한다. -북멘토
<나의 한국현대사>, 유시민 유시민이 쓴 현대사 이야기다. 2017년 여러모로 어수선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훗날 오늘날을 어떻게 기억할까? 현대사의 흐름에 유시민의 생생한 경험을 녹여내 한국의 현대사를 기억하는 책이다. 매일을 역사의 현장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처럼, 역사는 우리 곁에 있음을 보여주는 소중한 기록이다. -돌베개
<미쳐야 미친다>, 정민 “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못한다.” 조선시대 지식인들의 내면을 사로잡았던 열정과 광기를 탐색한다. 우리는 역사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나를 둘러싼 세계를 돌아볼 수 있다. 현재 무언가에 미치지 못하며, 극심한 경쟁 속에서 순수한 열정이 꺾여가는 요즘 이 시대를 돌아보고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책이다. 18세기 조선 지식인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2017년 나아갈 방향을 잡아보자. -푸른역사
<대한민국의 국보>, 제로퍼제로
어렵고 딱딱하게만 느껴진 국보를 일러스트로 재탄생시켰다. 대한민국의 전통을 현대적인 그래픽으로 재해석하며, 국보에 대해 미처 알지 못했던 사실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는 책. 간결하게 구성되어 역사적 사실에 대해 자세하게 서술하고 있지는 않지만, 그러한 구성이 오히려 역사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는 점에서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제로퍼제로

fe-한국사 읽는 시간2역사에 문외한인 사람들을 위한 입문서 | 김나경(전 KBS1 <역사저널 그날> 방송작가)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박시백 <조선왕조실록>을 읽어보고 싶은데 도무지 엄두가 안 난다면 추천한다. 만화이지만 저자가 직접 방대한 분량의 실록과 보충 자료를 충분히 연구하고 내놓은 결과물이라 고증이 상당히 탄탄하다. 총 20권으로 구성된 전권을 다 읽어도 좋지만, 관심 있는 왕이 있다면 해당 책만 읽어도 무방하다. 하지만 한 번 읽고 나면 멈추기 어려울 것! -휴머니스트
<조선을 움직인 사건들>, 신병주 조선사 책은 정말 많다. 그 많은 책을 다 읽을 엄두는 안 나지만 최소한의 시간과 노력을 들여 조선사를 파악하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조선시대에 일어난 굵직한 사건을 중심으로 역사 전체를 아우르고 있어 재미있고 빠르게 읽을 수 있다. 교양서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쉽게 읽을 수 있고, 사진과 그림도 적절히 들어가 있어 입문서로 추천하기 좋다. -새문사
<고려사의 재발견>, 박종기 요즘 드라마에서 심심치 않게 고려 시대가 배경으로 등장하던데, ‘고려는 어떤 나라였더라?’라는 호기심이 든다면 추천한다. 고려는 우리나라 역사를 통틀어 상대적으로 조명을 덜 받은 시대다. 그래서 잘못 알려진 것도 많고 조선의 시각이 지금까지 그대로 답습되는 경향이 강한 편이다. 이 책을 읽는다면, 지금까지 몰랐던 고려의 모습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을 거다. 고려의 문화재를 다룬 챕터도 풍부한 내용을 담고 있어 정치, 외교뿐만 아니라 문화를 통해서도 당시 고려 사회의 모습을 생생하게 엿볼 수 있다. -휴머니스트
<한국 역사 속의 전쟁>, 방기철 일반적인 역사 개괄서나 입문서가 아닌 역사에 대한 색다른 접근을 시도하고 싶다면 읽어볼 만한 책이다. 제목 그대로 전쟁을 통해서 한국 역사를 조망하고 있다. 시대별로 우리가 겪은 전쟁을 조명하고, 그것이 우리 역사에 미친 영향을 알기 쉽게 풀어나간다. 특별히 전쟁사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새문사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한국 현대사>, 서중석 광복 이후 한국 역사가 어떻게 흘러왔는지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고 싶다면 읽어보길 권한다. 제목처럼 사진과 그림 자료를 충분히 활용해 현대사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정치사를 중심으로 다루고 있지만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도 아우르고 있어 입문서로 추천할 만하다. 한국 현대사에서 쟁점이 되고 있는 부분도 깊이 있게 다루고 있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현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웅진지식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