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 클러버’로 통하는 박수홍은 웃고, ‘무성욕자’로 불리는 허지웅을 울린 것은 다름 아닌 남성호르몬이다. 알고 보면 남자뿐 아니라 여자에게도 지대한 영향을 주는 남성호르몬에 대한 진실 혹은 거짓.

 

be-남성호르몬이 뭐길래

남성호르몬 수치 높을수록 좋다?
최근 <미운우리새끼>의 출연진들은 숫자에 울고 웃었다. 40대 후반인 박수홍과 30대 후반 허지웅이 비뇨기과에 가서 남성호르몬 수치를 잰 것. 웃은 사람은 6.98이라는 수치가 나온 박수홍이었고, 평소에도 성욕이 없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던 허지웅은 3.5가 나왔다. 과연 이 숫자는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남성호르몬은 대부분 고환에서, 일부는 콩팥 위에 위치한 내분비기관인 부신에서 생산돼 혈액 중에 분비된다. 따라서 피검사를 하면 분비된 남성호르몬 양을 수치로 환산할 수 있다. 보통 남성호르몬의 정상 범 위는 3~9(ng/mL). 이 범위보다 적은 양이라면 남성호르몬이 저하된 상태로 판정받게 된다. 남성호르몬이 많이 분비될수록 성기능, 성욕, 전립선 건강도 좋다. 남자들이 남성호르몬 수치에 집착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외부에서 과다 투여를 받지 않는 한 남성호르몬 과다 분비로 인한 후유증은 없다. 정상 범위 이상의 수치가 나온다면 매우 정력이 좋은, 건강한 사람이라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여자에게 남성호르몬은 불필요하다?
남성호르몬과 여성호르몬은 남녀를 불문하고 분비된다. 성별에 따라 그 양이 달라질 뿐. 여성에게 분비되는 남성호르몬의 양은 남자에 비해 1/10~1/20 수준으로 0.1~1(ng/mL)에 불과하지만 그 역할은 절대 적지 않다. 첫째, 성욕을 증가시키고, 애액 분비를 조절해 성적 쾌감을 증가시켜 오르가슴을 더 잘 느낄 수 있도록 돕는다. 유독 성욕이 없고, 섹스를 해도 별 감흥이 없다 느껴진다면, 당신의 남성호르몬 분비가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둘째, 근육량과 근력을 증가시킨다. 폐경 이후 여자들의 근육량이 30~50% 이상 저하되는데 그 이유가 남성호르몬이 감소하기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 여성에게 근육은 복부비만을 방지하고, 피로감을 감소시켜 성인병을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골밀도가 올라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역할도 한다. 셋째,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한다. 남성호르몬은 혈관내피세포를 강화시켜 동맥경화증이나 고혈압을 저하시킨다. 마지막으로 집중력과 기억력에 도움을 주며 신경과민을 완화하는 작용도 한다. 그러므로 당신이 여자라고 해서 남성호르몬이 나와 무관한 일이라고 여긴다면 매우 곤란하다.

남성호르몬이 과다 분비되면 여자는 남성스러워진다?
남성호르몬은 남성의 피부, 뼈, 체모, 근육 등 신체 장기에 영향을 미친다. 성적 기능을 향상시켜서 신체 구조를 남성화하고 성기능을 강화시킨다. 남성호르몬의 기능은 여자의 몸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그래서 성욕이 많고, 근력이 좋으며, 체모가 많은 여자들은 남성호르몬이 분비되는 양이 다른 사람보다 많을 확률이 높다. 그러나 여자의 몸에 남성호르몬이 아무리 많이 분비되어도, 그 양이 남자에 비하면 매우 경미하기 때문에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남성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는 사람은 외향적으로 드러나기도 하는데, 유독 체모가 많거나 근육량이 많을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그러나 털털하고 수더분한 성격만보고 남성호르몬의 수치가 높다고 예단할 수는 없다. 성격은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반면에 여성호르몬은 심리적인 것과 밀접해서 감정, 감수성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여자들이 한 달에 한 번씩 겪는 생리 전 증후군은 여성호르몬의 분비량과 관련이 있다.

여자는 나이를 먹을수록 남성호르몬이 많이 분비된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한다면 그 답은 ‘No’다. 여자가 나이를 먹고, 폐경이 되어도 남성호르몬 분비는 지속되고 미세하게 줄어든다. 다만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남성호르몬 비율이 높아지는 것이다. 그러나 그 남성호르몬이 제 기능을 못한다는 것을 체감할 수는 있다. 성욕이 저하되고, 성교통이 나타나며 근력 감소, 피로도 상승, 복부비만, 골다공증 발생, 고혈압, 동맥경화증, 집중 장애 및 단기 기억 장애, 불안과 신경과민, 기억력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그런 의미에서 마돈나는 50세가 훌쩍 넘어서도 근육질의 탄탄한 몸매를 유지하고, 30세 연하의 남자친구와 사랑에 빠지는 것으로 보아 호르몬이 건강한 것이 틀림없다.

남성호르몬 분비에 도움이 되는 음식
1 장어 정력에 좋은 음식 1순위로 꼽히는 장어. 남성호르몬 분비를 촉진시켜주는 아연이 많이 들어 있어서 정력을 높이는 데 효과적인 스태미나 음식이다.
2 아스파라거스 해외에서는 정력을 주는 음식의 상징으로 꼽힌다. 비타민 A, B, E를 비롯해 엽산, 철분, 섬유질 등이 들어 있다. 특히 비타민 E와 엽산은 남성호르몬의 분비를 돕는다.
3 아몬드 호르몬 분비에 많은 영향을 주는 지방, 그중에서도 견과류에 들어있는 불포화지방산은 건강에 도움이 된다. 특히 아몬드에 있는 아연, 지방이 남성호르몬을 증가시킨다.
4 굴 ‘바다의 우유’라고 일컬어지는 해산물인 굴. 아연이 많이 들어 있어 남성호르몬을 활성화시키는 데 큰 도움을 주는 음식이다.
5 계란 남성호르몬을 보충하기 위해서는 단백질이 필요하다. 계란은 오메가3 지방산을 비롯해 단백질과 적당한 양의 콜레스테롤, 비타민 D, 지방 등이 함유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