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 동안 뷰티 시장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어떤 트렌드와 제품이 사람들의 마음을 훔쳤을까? 코리언 뷰티와 SNS 열풍은 뷰티 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을까?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2016년 한국 뷰티 시장의 생생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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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맥의 라이트풀 C SPF50/PA+++ 퀵 피니시 컴팩트. 12gx2개 5만5천원대. 2 입생로랑의 르 쿠션 엉크르 드 뽀 SPF23/PA++ 14g 7만9천원대. 3 에스티 로더의 더블 웨어 쿠션 올 데이 웨어 리퀴드 컴팩트 SPF50/PA+++. 12g 6만5천원대. 4 비오템의 아쿠아수르스 수분 플럼핑 쿠션 SPF23/PA++. 14gx2개 5만2천원대. 5 바비 브라운의 스킨 파운데이션 쿠션 컴팩트 SPF50/PA+++. 13g 6만8천원대. 6 디올의 드림스킨 퍼펙트 스킨 쿠션 SPF50+/15gx2개 10만원. 7 슈에무라의 블랑:크로마 UV 쿠션 파운데이션 SPF50/PA+++. 13g 4만3천원.

쿠션 전쟁
아모레퍼시픽이 주도하던 쿠션 팩트 시장에 글로벌 뷰티 브랜드들이 경쟁적으로 뛰어들면서 바야흐로 쿠션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했다. 지난 4월, 바비 브라운을 시작으로 맥, 비오템, 에스티 로더, 슈에무라, 입생로랑, 디올이 줄지어 쿠션 팩트를 선보였다. 글로벌 브랜드의 이 같은 공세에 쿠션 팩트의 ‘원조’인 아모레퍼시픽은 브랜드마다 차별화된 쿠션 팩트를 선보이며 대응에 나섰다. 이니스프리는 제형과 퍼프, 팩트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는 마이쿠션을 출시했고, 라네즈는 쿨톤과 웜톤을 고려한 12가지 색상의 비비쿠션을 공개했다. 과연 쿠션 팩트는 베이스 메이크업의 카테고리로 확고하게 자리 잡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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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의 라 쏠루씨옹 10. 30ml 12만8천원.

더하기보다 빼기
올해 스킨케어 시장의 가장 두드러진 변화 중 하나는 바로 화장품 다이어트. 화장품 개수를 줄여 스킨케어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고, 효과를 조금 늦게 보더라도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는 방법을 선호하는 이들이 점차 늘고 있다. 이 같은 변화에는 미세먼지와 자외선처럼 피부에 자극을 주는 외부 유해 요인이 많아진 점과 여러 제품을 바르는 게 피부에 오히려 자극을 줄 수 있다는 인식이 한몫했다. 그 결과, 약산성의 아침 세안제나 물리적 자외선 차단제 같은 ‘저자극’ 화장품 선호로 이어지고 있다.

 

1612_WEB_BEAUTY KEYWORD_4-4시스루 네일의 전성기
티 나지 않게 예쁜 것을 선호하는 트렌드와 맞물려 맨 손톱이 비치게 연출하는 시스루 네일의 인기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이어졌다. 투명한 매니큐어를 바른 손톱에 그래픽적인 도형이나 선을 그려 넣거나, 큐티클 라인에만 매니큐어를 바르거나 사선으로 매니큐어를 바르는 등 디자인도 더 다양해졌다. 라인 프렌즈, 카카오 프렌즈, 미니언즈 같은 캐릭터가 인기를 얻으면서 투명한 손톱에 캐릭터를 정교하게 그려 넣는 네일 아트가 유행하기도 했다.

 

1612_WEB_BEAUTY KEYWORD_4-2자연스러운 것이 좋아
‘한 듯 안 한 듯’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뷰티 트렌드는 올해에도 변함없이 계속됐다. 피부표현은 더 가벼워졌고, 음영 컬러로 눈가를 은은하게 물들이는 아이 메이크업의 인기는 여전하다. 또한 짙은 립 컬러의 유행에도 장밋빛 립 컬러를 향한 애정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헤어 트렌드 역시 마찬가지였다. 다양한 염색기법이 유행하면서 헤어 컬러는 다채로워졌지만 커트와 펌은 더 자연스러워졌다. 내년에도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뷰티 트렌드는 계속될까?

디지털 마케팅의 진화
정보 전달과 소통의 채널이 오프라인에서 스마트폰 기반의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으로 옮겨오면서 뷰티 광고시장의 판도가 완전히 바뀌었다. 특히 올해는 페이스북에 이어 사진과 영상을 기반으로 한 인스타그램 사용 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뷰티 브랜드들이 SNS 채널을 겨냥한 영상 광고제작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이로 인해 SNS 채널에서 인기를 끌 만한 ‘B급’ 영상 제작도 줄을 이었다. 이니스프리는 이국주를 모델로 ‘먹방 쿠션’ 영상을 제작했고, 에뛰드하우스는 젤 틴트 광고에 눈썹이 없는 앵그리 버드 캐릭터를 등장시켜 화제를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