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고른 아우터 하나로 겨울 한 철을 멋지게 날 수 있다. 당신의 겨울 룩을 책임지는 아우터는 무엇인가? 탁월한 패션 감각을 지닌 12인의 멋쟁이가 고른 올겨울 단 하나의 아우터와 스타일 연출법.

 

2-1 김윤미

헤링본 롱 코트는 가격미정, 아보아보(Avouavou).

헤링본 롱 코트 | 김윤미(스타일리스트)
남성용 코트를 구입해 입을 정도로 매니시 룩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경험을 통해 나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스타일이 정제된 패션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번 겨울에도 내가 추구하는 멋은 여성성보다 남성성에 가깝다. 하지만 늘 입는 코트와 차별화된 디자인의 코트를 입고 싶었다. 그래서 아보아보와 함께 코트를 직접 제작했다. 미니멀하게 재단된 회색 컬러의 헤링본 소재는 남성적인 면모를, 플레어 라인은 우아한 여성미를 모던하게 재해석한 흔적이다. 코트 룩을 중성적으로 소화하기 위해 함께 매치하는 아이템은 데님 팬츠와 첼시 부츠처럼 베이식한 스타일을 선택했다. 주얼리 역시 전체적인 분위기와 어우지도록 화려한 디자인보다는 심플한 선을 강조한 귀고리와 목걸이, 반지를 활용했다.

 

2-2 요니

울 소재 밀리터리 코트는 74만8천원, 스티브 J & 요니 P(Steve J & Yoni P).

밀리터리 코트 | 요니(스티브 J & 요니 P 디자이너)
이번 시즌, 밀리터리 룩이 메인 트렌드로 다시 떠올랐다. 하지만 진짜 군복을 입은 것처럼 반듯하고 경직된 옷은 딱딱한 인상을 남긴다. 현실적이면서도 멋스러우며, 손쉽게 연출하는 방법은 밀리터리 룩의 요소를 재해석한 코트를 활용하는 것이다. 지금 내가 입고 있는 옷이 그러한 스타일이다. 군복을 상징하는 카키 컬러, 레드 라이닝 장식, 반짝이는 골드 단추, 딱딱한 견장 대신 드롭 숄더로 완성한 부드러운 실루엣 등이 조화를 이루어 도회적인 밀리터리 룩을 완성한다. 틀에 박힌 스타일을 벗어나기 위해 자유분방함과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믹스매치 스타일을 시도했다. 소녀풍의 레이스 장식 블라우스에 과감한 프린트 팬츠를 더한 후, 스타일링에 화룡점정을 찍어줄 크리스털 드롭 이어링과 유니크한 앵클 부츠를 더하는 식으로.

 

2-3 김민주

울 소재 오버사이즈 롱 코트는 4백68만원, 조셉(Joseph).

모직 롱 코트 | 김민주(스타일리스트)
코트는 윈터 룩의 필수 아이템이지만 디자인에 따라 풍기는 분위기는 천차만별이다. 그렇기 때문에 코트를 소화하는 방식은 개인의 스타일을 대변하는 태도라고 할 수 있다. 지금 내가 입고 있는 조셉의 롱 코트는 허리가 잘록하게 들어가 있는 디자인으로 남성적인 동시에 여성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종아리를 덮을 만큼 긴 코트는 오버사이즈 실루엣을 만들어 전체적인 룩에 힘을 실어주고 매니시한 매력을 살린다. 넉넉한 사이즈의 코트를 고집하는 이유가 바로 이러한 매력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스커트는 원래 입지 않는 터라 팬츠를 선택했는데, 테일러드 팬츠보다는 데님 팬츠와 블로퍼로 편안한 멋을 가미했다.

 

2-4 송해나

인조 털 소재 레오퍼드 코트는 74만9천원, 끌로디 피에로. 울 소재 터틀넥 스웨터는 59만5천원, 데님 팬츠는 59만5천원, 모두 이치 아더(Each x Other).

페이크 퍼 코트 | 송해나(모델)
화려한 윈터 룩으로 레오퍼드 페이크 퍼 코트처럼 실용적인 아이템이 또 있을까? 레오퍼드의 야성미와 풍성한 질감이 어우러져 강렬한 분위기를 풍긴다. 여기에 복잡한 패턴의 이너보다는 심플한 스웨터를 매치하면 포근한 질감뿐만 아니라 레오퍼드 룩을 더욱 강조할 수 있다. 짧은 니트 스웨터로 허리 라인을 살짝 드러내면 아찔한 매력이 강조되어 더욱 스타일리시해 보인다. 레오퍼드 룩은 패턴의 특성상 센 언니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에 하의는 데님 팬츠로 캐주얼하게 연출하고, 신발은 스틸레토 힐처럼 여성미를 극대화하는 것보다 투박한 앵클 부츠를 매치하는 것이 더 쿨해 보이고 현명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