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의 계절이 돌아왔다. 오일 시장이 커지면서 페이스 오일뿐 아니라 오일 세럼, 오일 크림, 오일 클렌저 등으로 오일의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갈수록 종류도, 효능도 다양해지는 오일 화장품, 어떻게 고르고, 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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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E OIL 1 겔랑의 아베이 로얄 페이스 트리트먼트 오일. 자연 보호 지역인 위상 섬에서 채집한 꿀에 함유된 아미노산과 과당, 마그네슘이 피부 재생을 촉진해 피부를 탄력 있게 한다. 50ml 21만원대. 2 끌레드뽀 보떼의 래디언트 멀티 리페어 오일. 아토피 피부에 부족한 감마리놀렌산을 함유한 오일 컴플렉스가 약해진 피부장벽을 강화하고 거친 피부결을 부드럽게 한다. 75ml 18만원대. 3 아베다의 툴라사라™ 래디언트 올리에이션 오일. 참깨 오일, 해바라기씨 오일, 로즈힙 오일 등 여섯 가지 식물성 오일을 배합한 오일이 피부의 미세순환을 촉진하고 피부에 영양을 공급한다. 50ml 6만원. 4 인디 리의 스쿠알렌 페이스 오일. 올리브 오일에서 추출한 스쿠알렌 성분이 피부세포의 재생을 돕고 피부의 탄력을 강화하며, 모공을 막지 않아 지성 피부도 사용이 가능하다. 30ml 4만9천원. 5 딥티크의 인퓨즈드 페이스 오일. 비타민과 미네랄, 단백질이 풍부한 스위트 아몬드 오일과 화이트 아이리스에서 추출한 올레인산이 피부를 부드럽고 윤기 있게 한다. 30ml 8만5천원.

이제 보습만을 위해 오일을 선택하던 시기는 지났다. 오일이 가을철과 겨울철 스킨케어 필수품으로 자리 잡으면서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얼굴에 바르는 오일 제품은 페이스 오일이 전부였지만, 요즘은 오일 미스트, 오일 토너, 오일 세럼, 오일 크림, 오일 클렌저 등 오일을 함유한 스킨케어 제품이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이달만 하더라도 달팡은 미세한 캡슐 안에 에센셜 오일을 담은 오일 세럼을 출시했고, 바이오더마는 코코넛 오일과 해바라기씨 오일을 담아 보습기능을 강화한 클렌저를 선보였다. “페이스 오일이 시장에 첫선을 보였던 초창기에는 묵직한 제형과 고농축 영양을 내세운 제품이 대부분이었어요. 그러다가 점차 세럼처럼 가벼운 드라이 오일 제품이 시장을 선점하기 시작했죠. 최근에는 오일의 효능은 그대로 활용하되 토너나 세럼, 크림, 클렌저등 새로운 제형으로 변화를 시도한 오일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어요.” 아로마티카 마케팅팀 신유정 매니저의 설명이다. “보습과 영양공급, 피부결 개선 등에 주로 초점이 맞춰졌던 오일의 기능이 미백이나 피부 재생, 탄력 강화, 트러블 개선 등으로 점차 다양화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변화예요.” 달팡 홍보팀 신혜정 차장의 말이다. 오일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오일 제품이 대중화되면서 브랜드마다 제품을 차별화하기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오일 성분을 발굴하고 제품에 도입하고 있다. 그에 따라 세럼이나 크림처럼 본인의 피부 타입과 피부 고민에 따라 오일도 골라 쓰는 시대가 열렸다. 오일도 그 종류에 따라 효과가 천차만별이므로 본인에게 맞는 오일 제품을 고르려면 대표적인 오일 성분들의 효능에 대해 알아둘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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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IL CLEANSER 1 멜비타의 아르간 비오 멜팅 바디 스크럽. 아르간 너트 껍질과 설탕 추출물이 묵은 각질을 부드럽게 없애고 아르간 오일이 피부에 영양을 공급해 피부결을 매끄럽게 한다. 150g 3만8천원. 2 닥터브로너스의 얼그레이 퓨어 캐스틸 솝. 올리브 오일과 코코넛 오일을 배합한 천연계면활성제가 피부보호막을 손상시키지 않고 노폐물을 제거하며 호호바 오일이 수분 손실을 막는다. 240ml 1만2천5백원. 3 바이오더마의 아토덤 윌 드 두쉬. 천연계면활성제가 미세한 거품을 만들어 피부 자극을 최소화하고 코코넛 오일과 해바라기씨 오일이 피부에 보습막을 형성한다. 200ml 2만2천원.

오일 고르기
오일은 크게 에센셜 오일과 베이스 오일로 나뉜다. 에센셜 오일은 식물의 꽃과 잎, 나무껍질, 뿌리, 열매로부터 추출한 휘발성이 강한 고농축 원액을 뜻한다. 식물 고유의 향과 자연 치유 효과가 있는 생화학적 성분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입자가 매우 작아 피부 깊숙이 빠르게 침투해 그만큼 즉각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베이스 오일은 주로 식물의 씨앗이나 열매에서 추출하는데, 에센셜 오일에 비해 입자가 큰 편이다. 에센셜 오일과 섞어 사용할 경우 에센셜 오일의 유효 성분을 피부에 침투시키는 것을 돕는 운반체 역할을 하기 때문에 ‘캐리어 오일(Carrier Oil)’이라고도 부른다. 베이스 오일은 건조한 피부를 유연하게 하고, 피부 보호막을 만들어 수분 증발을 차단하는 것이 주된 역할이지만, 오일의 종류에 따라 피부에 흡수되는 정도와 피지 조절, 항염 등 효과가 달라지므로 피부 타입에 맞는 오일을 선택하면 좋다. 건성 피부는 보습 효과가 오래 지속되는 점도가 높은 오일이나 호호바 오일과 마카다미아 시드 오일처럼 피지와 유사한 성분을 함유한 제품이 좋다. 여드름이 나는 지성 피부는 오일 성분이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 지성 피부는 스킨케어의 마지막 단계가 아닌 세안 후 첫 단계에 부스팅 에센스처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피부에 물기가 남아 있을 때 한두 방울을 손바닥에 덜어 얼굴 전체를 지그시 누르듯이 완전히 흡수시킨 후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베이스 오일 중 니겔라꽃 씨앗에서 추출한 니겔라 오일은 피지 분비를 조절해 피부의 유수분 균형을 되돌리고 각질 제거 기능도 있어 지성 피부가 사용하기 알맞다.

에센셜 오일의 향은 코의 점막과 말초 후각신경을 통해 대뇌로 전달돼 우리 몸의 호르몬 분비와 호흡, 감정 상태를 좌우하는 중추신경에 영향을 준다. ‘아로마 테라피’가 바로 에센셜 오일의 이러한 특성을 이용한 대표적인 예다. 때문에 에센셜 오일을 선택할 때는 몸의 컨디션과 심리 상태를 고려하면 좋다. 몸과 마음에 활력을 더하고 싶을 때는 시트러스 계열의 과일에서 추출한 탠저린 오일이, 긴장을 가라앉히고 휴식을 취하고 싶을 때는 진정 효과가 있는 캐머마일이나 라벤더 오일이 적당하다. 에센셜 오일은 아로마 효과뿐 아니라 피부에 직접 작용해서 피부 고민을 해결하는 역할도 한다. 안티에이징 화장품의 성분으로도 자주 쓰이는 로즈 오일은 보습 효과가 탁월하며, 유칼립투스와 페퍼민트 오일은 항염기능이 있어 여드름과 염증을 개선한다. 향의 원료로도 사랑받는 재스민 오일은 피부의 탄력을 높인다. 에센셜 오일은 식물에서 추출한 고농도의 원액이기 때문에 피부에 직접 사용할 경우 피부에 자극을줘 상처가 생길 수 있으므로 물로 희석하거나 베이스 오일과 섞어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