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트다운은 시작됐다. 2017년 봄/여름 컬렉션을 기점으로 새로운 패션 스토리를 선보일 디자이너 4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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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랑방의 부츠라 자라르
앨버 엘바즈는 랑방이었고, 랑방은 앨버 엘바즈였다. 이건 14년간의 역사가 이룩한 패션 공식이다. 그러나 그는 떠났고, 그 자리를 오트 쿠튀르 디자이너 부츠라 자라르가 꿰찼다. 그녀에게 주어진 미션은 랑방의 불안정한 매출을 타개할 디자인을 찾아내는 것일 터. 이런 면에서 앨버 엘바즈가 보여준 우아한 여성성에 상업적인 요소를 어떻게 접목할지 그녀에게 쏠리는 관심은 지대하다.

2 올리비에 데스켄스
로샤스와 니나 리치, 띠어리 바이 올리비에 데스켄스를 이끈 올리비에 데스켄스가 파리에서 자신의 컬렉션을 선보인다. 2014년 가을/겨울 컬렉션 이후 첫 컬렉션이니 약 2년 반만이다. 자신의 장기를 살린 미니멀한 롱앤린 실루엣? 그의 어두운 성향을 부각시키는 다크 룩? 모두 추측뿐이지만 확실한 건 그가 천재 디자이너의 재기를 다시 보여줄 거라는 믿음이다.

3 디올의 마리아 그라지아 치우리
라프 시몬스의 공백은 발렌티노의 디자이너 마리아 그라지아 치우리가 메우기로 결정됐다. 이는 곧 크리스찬 디올 역사상 첫 번째 여성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탄생한 것을 의미한다. 무슈 디올의 여성성이 여성 디자이너의 감도로 어떻게 재조명될지 패션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4생 로랑의 안토니 바카렐로
에디 슬리먼이 두고 간 생 로랑의 왕관은 베르수스의 수장 안토니 바카렐로가 차지했다. 베르수스에서 보여준 젊은 감각과 수익성은 그가 하우스를 이끌어갈 재목임을 입증했다. 그의 장기는 과감하게 찢어진 슬릿 장식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것. 여자의 몸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는 디자이너라는 이야기다. 이런 면에서 에디 슬리먼의 배드걸과는 다른 관능적인 여인들을 대거 선보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