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미디어의 영향으로 작은 브랜드, 신진 디자이너를 향한 관심이 뜨겁다. 날 선 감각으로 새로운 브랜드를 발굴하고 알리는 데 일가견이 있는 패션 피플들에게 ‘지금 주목해야 할 브랜드’가 무엇인지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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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U ATELIER
2014년 론칭한 마누 아틀리에는 터키 출신의 디자이너 브랜드다. ‘끼’라고는 1도 없는, 담백한 모양의 가방을 찾던 중 발견했는데, 만수르 가브리엘의 열풍을 이어갈 백 브랜드라고 자부한다. 디자이너인 비스테 마나스티르와 메르베 마나스티르 자매는 가죽 장인이던 아버지가 어린 시절 자신들을 위해서 만들어준 가방에서 영감을 주로 얻는데, 마누 아틀리에의 백팩과 웨이스트 백이 그러한 예. 아버지부터 이어져온 베지터블 염색 기술과 딸들의 장기인 모던한 형태의 조화가 이 브랜드의 아이덴티티이다. 가격대도 꽤 합리적이며 아직까진 희소가치가 매우 높다.
MUST GET ‘담백’ 말고는 어떤 표현도 필요 없는 ‘프리스틴’ 백. – 송선민(비주얼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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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YX
최근 관심을 갖고 있는 럭셔리 스트리트 웨어의 대표주자인 알릭스는 2015년 가을/겨울 시즌에 론칭했고 올해 LVMH 패션 어워드 세미 파이널리스트에 오르는 쾌거를 이루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매튜 M. 윌리엄스는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칸예 웨스트와 레이디 가가의 비주얼 디렉팅을 맡은 바 있고, 스트리트 웨어 라인 빈 트릴을 공동 프로듀싱했으니 이는 당연한 수순인지도 모르겠다.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일한 경험과 디렉터 본인에게 자연스럽게 배어 있는 유스 컬처가 고스란히 녹아난 알릭스의 컬렉션은 패셔니스타들은 물론, 패션에 민감한 뮤지션들의 마음까지 사로잡고 있다.
MUST GET 메가 트렌드 아이템이자, 알릭스의 오버사이즈 테일러링의 진수를 볼 수 있는 오버사이즈 후디. – 김지은(비이커 바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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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KS POTTS
올해 초 열린 뉴욕 패션 위크에서 따뜻함과 스타일, 두 마리 토끼를 잡길 원하는 린드라 메딘, 테이스 백, 에밀리 와이즈 등 메가 인플루언서들이 입은 발랄한 퍼 코트는 어디 것일까? 정답은 모두 삭스 포츠! 코펜하겐 출신인 디자이너 바바라 포츠와 캐서린 삭스의 이름을 딴 브랜드 삭스 포츠는 이렇게 내 눈에 들어왔다. 질 좋은 소재, 어떤 TPO에도 어울리는 실용적인 디자인은 입어보면 더 매력적이다.
MUST GET 이번 시즌 트렌드이자 삭스 포츠의 뉴 컬렉션에서 선보인 자카드 소재의 드레스! – 김민정(<인스타일> 패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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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ITH CONNEXION
페이스 커넥션이 몇 해 동안의 침체에서 벗어나 다시 주목받고 있다. 주된 요인 중 하나는 ‘서클 오브 페이스(Circle of Faith)’ 프로그램 덕분이다. 이 프로그램은 단지 브랜드의 크리에이터에게만 옷을 맡기는 것이 아니라, 소매상과 고객이 원하는 색다른 가치를 존중하기 위해 시작됐다. 페이스 커넥션이 만든 옷에 세계적인 아티스트의 작업이 더해져 세상에 단 한 벌만 존재하는 옷으로 완성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고객들은 ‘나만의’ 페이스 커넥션 컬렉션을 소장하게 되는 것. 파리의 레클레르, LA의 맥스필드, 홍콩 IT, 그리고 서울의 톰 그레이하운드에서만 만날 수 있어 더욱 희소가치가 높다.
MUST GET 서클 오브 페이스 프로그램으로 완성한 모든 것은 무조건! – 신정은(톰그레이하운드 바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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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EA
2013년에 론칭한 에이리아를 만드는 듀오 베켓 포그와 피오트레크 판시치크는 소재의 마술사다. 루렉스, 라메, 크리스털 같은 반짝이는 소재와 퍼 소재를 자유자재로 다루는데, 피오트레크가 직접 개발한 엠보스드 패브릭과 핸드 셰이빙 패브릭이 이들의 자랑이다. 컬렉션을 본격적으로 선보인 지는 2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지난 해 CFDA의 후보로 오르며 가장 잠재력 있는 뉴욕 신진 디자이너로 떠올랐다. 2016년 가을/겨울 시즌은 데이비드 보위를 연상시키는 글램 록 스타일을 모던하게 재해석했다.
MUST GET ‘디스코 파스텔’ 컬러의 셔츠를 데님에 매치해 입고 싶다. – 전선영(<코스모폴리탄> 패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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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ZZA SKATEBOARDS
피자 스케이트 보드는 피자에 매료된 스케이터가 만든 캘리포니아 출신의 레이블로 모든 것을 ‘피자화’한다. 심슨도 플레이보이 버니도 갓 구운 피자 조각처럼 치즈가 흘러내리는 모습으로 변하고, 추억의 폴로 베어는 피자 배달원으로 변신해 ‘피자 클로딩’에 새겨진다. 세상의 모든 오브제는 피자라는 이름 앞에 하나가 되고, 모든 브랜드의 로고는 P.I.Z.Z.A 스펠링으로 패러디한다. 급진적인 위트가 부담스러운 이들에게는 손톱만 한 피자 조각이 수놓인 볼캡과 티셔츠를 추천한다.
MUST GET 가을엔 피자 자수 코치 재킷과 후디를! 식상한 하이패션 브랜드의 후디보다 이런 위트 있는 브랜드 아이템을 섞어 입는 게 ‘간지’. – 이호정(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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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XANNE ASSOULIN
디자이너 로지 애슐린의 시어머니 록산느 애슐린은 무려 37년간 주얼리 디자인을 해왔지만, 61세에 이르러서야 자신의 이름을 내건 브랜드를 만들었다. 형형색색의 나무 조각을 엮어 만든 단순한 팔찌와 목걸이가 바로 그것! 레고 같기도, 모자이크 타일 같기도 한 단순발랄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어린이들에게나 어울릴 것 같지만 지금 린드라 메딘과 에바 첸, 지오바나 바타글리아 등 트렌드세터들의 목과 팔목을 점령 중이며 핫한 브랜드 바자 이스트의 2016년 봄/여름 런웨이에 오르기도 했다는 사실!
MUST GET ‘스펙트럼’ 초커 여러 개. 두께가 얇고 가격이 저렴해 여러 개를 구입해 레이어드하기 좋다. – 김지영(<보그> 디지털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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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LLY GODDARD
튤과 튀튀의 마스터 몰리 고다드! 디자이너 몰리 고다드는 센트럴 세인트마틴 졸업 후 2016년 가을/겨울 시즌 네 번째 컬렉션을 내놓았고 영국 패션협회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실력파다. 소녀 시절의 기억을 매 시즌 다른 주제로 해석하여 그녀만의 ‘동화풍’ 디자인을 선보이는데 이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엄마 미소를 띠게 한다. <데이즈드 앤 컨퓨즈드> 매거진은 그녀를 설탕, 향신료, 그리고 좋은 모든 것으로 만들어진 사람이라고 표현할 정도! 얼핏 보면 시부야 로리나 입을 것 같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입는 사람에 따라 천의 얼굴로 변한다. 몰리 고다드의 튀튀 드레스를 입은 리한나가 그 증거!
MUST GET 말할 것도 없이 튤 드레스. 데님 위에 레이어드해 입어야 한다. – 최성민(<쎄씨> 패션 디렉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