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erson
시대를 초월한 인물들은 디자이너들의 감각에 날을 세워준다. 스타일뿐 아니라, 체형, 머리 모양, 표정과 몸짓, 태도 그 모든 것이 영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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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IES VAN NOTEN
런웨이에는 화려하게 치장하여 부유해 보이는 동시에 퇴폐미가 흘러넘치는 모델들이 걸어 나왔고 이는 벨 에포크 시대의 ‘다크 레이디’ 마르케사 루이사 카사티를 연상시켰다. 드리스 반 노튼은 카사티의 여성성과 더불어 그녀의 연인이었던 시인 단눈치오의 남성성을 균형 있게 담았는데 장식적이고 번쩍이는 자카드, 애니멀 프린트는 카사티를, 실용적인 아이템은 단눈치오를 닮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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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MAIN
발맹의 오프닝에 금발의 캔달 제너가 모습을 드러내고 흑발의 지지 하디드가 그 뒤를 잇자 단번에 올리비에 루스테잉이 누구에게서 영감을 받았는지 알 수 있었다. 바로 킴 카다시안. 아이스 그레이, 페일 핑크, 베이지 등 평소 킴이 즐겨 입는 뉴트럴 계열의 보디 컨셔스 드레스가 이어졌고 특히나 육감적인 킴의 굴곡을 묘사하듯 패드로 엉덩이를 강조한 미니스커트가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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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LOE
끌로에는 최고로 세련된 히피 정신을 찾고자 1970년대에 모터 바이크로 유럽과 중동을 횡단한 최초의 여성인 안 프랑스 도트빌을 불러들였다. 자유를 갈망하는 바이커족과 끌로에 아가씨들의 사랑스러움이 만났다. 도트빌이 즐겨 입었던 모터크로스 재킷과 팬츠, 가죽 오버올, 질끈 동여맨 실크 스카프와 끌로에스러운 나풀거리는 실크 드레스, 레이스 톱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었다.


16PREEN
프린은 록 음악을 연주하는 시인을 창조했다. 화려한 외모를 지녔던 영국의 귀족 시인 에디스 시트웰. 그리고 그녀가 즐겨 입었던 실내장식풍 의 과감한 빈티지 드레스가 런웨이를 채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쇼는 현대적이었다. 록 밴드 런어웨이즈의 리드 싱어 체리 커리의 거칠고 헝클어진 헤어 스타일과 무심하지만 도발적인 태도가 더해졌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