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만 명이 넘는 유튜브 구독자와 9만 명 가까운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거느린 스타 뷰티 유튜버 경선. 그녀가 <얼루어> 창간 13주년을 기념하며 <얼루어> 커버 메이크업에 도전했다. 그 결과는 보는 그대로 싱크로율 99.9%. ▶영상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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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소재 스웨터는 폴앤조(Pual&Joe). 초커는 빈티지 헐리우드(Vintage Hollywood). 티아라는 더 퀸 라운지(The Queen Lounge).

2016년 5월호 커버

“바람에 흩날리는 밝은 갈색 머리와 강렬한 블랙 아이라인, 세련된 누드톤 입술이 완벽한 대비를 이루는 한 컷이에요. 눈 앞쪽에서 뒤로 갈수록 아이라인을 두껍게 그리는 데 공을 들였어요. 장밋빛이 섞인 누드톤의 블러셔와 립스틱으로 볼과 입술에 은은하게 혈색을 더하는 것도 중요하고요.” – 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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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KEUP EYE 갈색 아이섀도를 눈두덩과 언더라인에 연하게 펴 발라 눈매를 깊어 보이게 한다. 검은색 젤 아이라이너를 브러시에 묻혀 속눈썹 라인을 따라 아이라인을 두껍게 그린다. 눈꼬리는 눈매에 맞춰서 일자로 뺀 다음 언더라인과 이어준다. 언더라인도 눈앞머리에서 눈꼬리로 갈수록 두껍게 그린다. 같은 색상의 아이섀도를 아이라인 위에 덧발라 살짝 번진 듯이 연출한다. 위쪽과 아래쪽 속눈썹에 마스카라를 여러 번 덧바른다. CHEEK 광대뼈 외곽에서 안쪽으로 색이 자연스럽게 퍼지도록 브러시에 누드톤 블러셔를 묻혀 광대뼈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가볍게 쓸어준다. LIP 누드톤 립스틱을 입술 전체에 펴 바르고 장밋빛 립스틱을 입술 안쪽에 가볍게 두드려 발라 혈색을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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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에스테르 소재 드레스는 끌로디 피에로 (Claudie Pierlot). 면 소재 머플러는 제라르 다렐(Gerar Ddarel). 시계는 모두 애플(Apple).

2012년 3월호 커버

“오렌지색 헤어 컬러와 오렌지색이 가미된 레드 립스틱의 조화가 근사해요. 커버를 처음 봤을 때는 헤어와 입술에 눈길이 갔는데 자세히 보니 아이 메이크업도 굉장히 예뻤어요. 장밋빛으로 눈가를 은은하게 물들이고 속눈썹을 인형처럼 길고 풍성하게 연출해 여성스러움을 한껏 살렸죠.” – 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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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KEUP EYE 누드톤에 가까운 장밋빛 아이섀도를 눈두덩과 언더라인에 옅게 펴 발라 은은하게 음영을 넣는다. 뷰러를 이용해 위쪽 속눈썹을 뿌리부터 바짝 올리고 마스카라가 뭉치지 않게 주의하며 여러 번 덧발라 길고 풍성한 속눈썹을 연출한다. 눈썹에는 밝은 갈색 아이브로 마스카라를 바른다. CHEEK 오렌지색 블러셔를 광대뼈를 중심으로 둥글리듯이 바른다. LIP 오렌지색이 가미된 레드 립스틱을 립브러시를 사용해 입술선을 또렷이 살려 꽉 채워 바른다.

 

주말 아침 일찍부터 시작된 촬영, 소녀 같은 모습의 경선이 스튜디오 안으로 걸어 들어왔다. 메이크업 룸에 자리를 잡고 애정하는 메이크업 제품이 한가득 담긴 파우치를 꺼내놓았다. 거침없는 손놀림으로 메이크업을 끝내고 카메라 앞에 선 경선은 커버 속 포즈와 분위기를 순식간에 만들어냈다.

포니와 함께 뷰티 유튜버 1세대라 불리는 경선은 3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거느린 스타 뷰티 유튜버다. 전문 메이크업 아티스트 못지않은 빠른 손놀림과 메이크업 기술, 과감한 메이크업도 완벽하게 소화하는 화려한 비주얼의 소유자다. 메이크업에 대한 사전정보 없이 사진만 보고, 외국인을 모델로 한 커버를 재현해야 하는 프로젝트를 소화할 수 있는 건 경선이기에 가능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와 모델로서인 12역을 훌륭히 해낸 경선과 나눈 대화.

커버만 보고 메이크업부터 포즈까지 재현해야 하는 촬영이라 쉽진 않았을 것 같다. 촬영은 어땠나?
평소에 하는 메이크업 튜토리얼 영상이 아닌 화보 촬영이라 재미있고 특별한 작업이었다. 색다른 메이크업과 헤어 스타일을 시도해볼 수 있어 좋았다. 탈색한 것처럼 밝은 색상의 단발머리도 처음 도전해봤다.

유튜브 구독자수가 30만을 넘는 스타 유튜버다. 유튜브를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는?
2014년 여름, 당시 투 톤으로 염색한 소녀시대 태연의 단발머리가 유행이었는데 시중에 파는 염색약을 이용해 집에서 셀프로 탈색하는 과정을 촬영해 유튜브에 올렸다. ‘셀프 탈색’이라는 주제가 신선해서인지 반응이 괜찮았다. 화장품에 관심도 많고, 화장하는 것을 워낙 좋아하다 보니 그 뒤로는 메이크업 위주의 튜토리얼을 올리게 됐다.

색조 메이크업 중에서도 아이 메이크업이 돋보이는 튜토리얼을 많이 소개한다. 화려한 펄 메이크업이나 짙은 스모 키 메이크업처럼 강렬한 아이 메이크업도 잘 소화한다. 아이 메이크업을 잘하는 노하우가 궁금하다.
화장품이든 메이크업 도구든 늘 두 가지 이상을 함께 사용한다. 이렇게 하면 각각의 장점이 합쳐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파운데이션을 바를 때도 브러시로 얇게 펴 바른 다음 퍼프로 두드리면 더 쉽고 완벽하게 베이스 메이크업을 할 수 있다. 아이라인을 그릴 때도 점막은 블랙 아이라이너로 그리고 바깥쪽은 브라운 아이라이너로 그리거나, 눈앞머리 쪽은 브라운으로, 눈꼬리는 블랙으로 그리면 블랙 컬러만 사용했을 때보다 부드럽고 세련된 인상을 줄 수 있다.

얼마 전 올린 핫핑크 펄을 활용한 아이 메이크업 영상이 인상적이었다. 영상에서 과감한 컬러의 아이섀도를 자주 사용하는데 데일리 메이크업으로 시도하기는 조금 어렵다.
튀는 색상의 아이섀도를 사용하는 게 부담스럽다면 펄을 이용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평소 브라운 계열의 아이섀도를 즐겨 바를 경우 골드나 실버 펄이 아닌 그린이나 블루 펄이 섞인 브라운 컬러의 아이섀도를 사용해보는 거다. 한눈에 튀진 않지만 빛을 받을 때마다 펄의 색감이 올라와 색다른 느낌이 든다.

새로운 영상을 기획할 때 주로 어디에서 아이디어를 얻나?
유튜브는 실시간으로 응답하는 플랫폼이기 때문에 시의성이 가장 중요하다. 인터넷이나 SNS에 올라온 기사나 포스팅 등을 검색해서 요즘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키워드를 찾는다. 드라마나 뮤직비디오 속 메이크업 은 블로그에 고화질로 올라온 사진을 보고 영감을 얻는다. 새로운 트렌드에 대한 정보는 잡지에서 주로 접한다. 새로 출시된 화장품을 써보면서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한다.

가장 반응이 좋은 기획은 무엇인가?
유튜브에서 사용하는 용어 중 ‘하울’이라는 단어가 있는데, 새로 산 제품의 후기를 소개하는 영상을 일컫는 용어다. 생얼로 시작해서 직접 사서 사용해보고 마음에 든 제품을 얼굴에 하나씩 테스트해보는 ‘하울’ 영상에 대한 반응이 뜨거운 편이다. 제품의 정보도 얻으며 대리만족을 하기 때문인 것 같다.

화장품을 직접 구매해서 사용하는 편인가?
매달 엄청나게 많은 화장품을 산다. 화장품을 워낙 좋아해서 한 제품에 꽂히면 브랜드별로 다 구매하는 편이다. 최근에는 벽돌색 아이섀도를 브랜드별로 사 모으기도 했다.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거나 지인이 추천한 제품, 잡지에서 본 제품 등 관심이 가는 건 일단 매장에서 테스트하거나 바로 구입해서 사용해보고, 좋은 제품은 영상으로 소개한다.

<얼루어> 독자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메이크업 팁이 있다면?
요즘 같은 날씨에 꼭 필요한 수정 메이크업 팁! 땀이나 피지 때문에 베이스 메이크업이 뭉치거나 지워지면 쿠션 팩트를 두드려 수정 메이크업을하는데, 이렇게 하면 각질과 유분이 뒤엉켜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이럴 때는 화장솜에 토너를 묻혀 뭉친 부분을 부드럽게 닦은 다음 파운데이션이나 쿠션 팩트를 바르는 게 낫다. 수분 보충 효과도 있어서 화장도 잘 받고 피부도 좋아 보인다.

요즘처럼 더운 여름에는 어떤 메이크업을 하는 게 좋을까?
가만히 있어도 갑갑함이 느껴지는 여름에는 최대한 간결하고, 오래 유지되는 메이크업이 답이다. 베이스 메이크업은 가볍게 하고 워터프루프 아이라이너를 이용해 그래픽적인 아이라인을 연출해봐도 좋겠다.

올가을에 기획 중인 메이크업 튜토리얼의 주제는?
이번 가을에는 벽돌색이라 부르는 브릭 레드나 지난해 유행한 로즈 컬러보다 조금 더 톤 다운된 컬러가 인기일 것 같다. 요즘 푹 빠져 있는 컬러이기도 하다. 브릭 레드 컬러를 응용한 아이 메이크업이나 립 메이크업, 얼굴 전체를 톤다운된 장밋빛으로 물들이는 메이크업 영상을 계획 중이다.

유튜브가 활성화되면서 유튜버 역시 경쟁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다른 뷰티 유튜버들과 차별화되는 점은?
도전을 많이 한다는 것. 실용적인 메이크업 튜토리얼도 소개하지만 실험적이거나 굉장히 화려한 메이크업도 자주 시도한다. 센 메이크업을 할 때는 컬러 렌즈를 활용하면 효과적이다. 어떤 컬러렌즈를 끼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그러다 보니 가지고 있는 컬러렌즈만 수십 개가 넘는다. 헤어 스타일도 중요하기 때문에 한두 달에 한 번은 커트를 하거나 탈색이나 염색을 한다.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스타 유튜버로 사는 가장 큰 즐거움은 무엇인가?
이번 화보 촬영처럼 재미있는 경험도 많이 할 수 있고, 다양한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길을 가다 알아봐주고 좋아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마냥 신기했다. 그러다 지난해 미미박스와 협업해 직접 제품을 만들면서 정말 값진 경험을 했다. 유튜브가 글로벌 채널이다 보니 해외 구독자도 많은 편이다. 중국의 유튜브 같은 채널이 있는데 그곳에도 영상이 올라간다. 내가 올린 영상을 보고 한국의 뷰티 제품이나 한국 여성의 메이크업을 처음 접하는 이들이 많다는 걸 알고 나서 책임감도 무거워졌다. 유튜브를 운영하면서 사귀게 된 유튜버 친구들과의 만남도 즐겁다. 학교 친구들보다 훨씬 많은 것을 공유할 수 있고, 서로 조언도 해준다.

디지털 콘텐츠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유튜버의 위상도 높아졌고, 스타 유튜버를 꿈꾸는 이들도 많아졌다.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일단 본인 스스로가 즐거워야 한다. 한 달에 적게는 네 편, 많게는 여섯 편 정도의 영상을 올리는데 주제 선정부터 촬영과 편집까지 직접 해야 하기 때문에 한 편을 만드는 데만 3일에서 일주일 정도가 걸린다. 작업량이 상당하기 때문에 즐겁지 않으면 오래 하기 힘들다. 내가 즐기면서 해야 사람들도 더 재미있게 보고, 반응도 좋은 것 같다.

SNS가 활성화되면서 뷰티 튜토리얼, 동영상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굉장히 높아지고 있다. 앞으로 시장이 어떻게 변화할 거라 예측하나?
SNS의 유행이 트위터에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으로 옮겨간 것처럼 사진과 동영상을 넘어서는 새로운 형태의 SNS 플랫폼이 등장하지 않을까? 정보와 콘텐츠를 공유하는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해나갈 것 같다.

앞으로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제품을 만드는 일도 계속 도전해보고 싶다. 메이크업 도구에도 관심이 많은 편이라 사람들이 쉽고 편하게 메이크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품을 만들고 싶다. 지금보다 나이가 더 들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나서도 유튜버로 계속 활동하고 싶다. 그렇게 하려면 유튜브를 통해 메이크업 팁뿐 아니라 일상을 공유하고 가깝게 소통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