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아름다움을 찾아 나서는 수공예 주얼리 브랜드 레 네레이드의 아트 디렉터 피엘로 파올라 아마데오가 조용히 서울을 방문했다. 프랑스 남자의 세련된 태도와 지적인 유머 감각을 지닌 그와의 유쾌한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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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광물을 형상화한 귀고리. 2 피엘로 파올라 아마데오가 직접 디자인한 ‘지오메트리 바이아블로’ 라인.

Q 개인적으로 레 네레이드를 좋아한다. 그래서 한국에 정식으로 론칭하게 되어 기쁘다.
예전부터 한국에 론칭하고 싶었는데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좋은 파트너를 찾느라 시간이 걸렸다.

Q 레 네레이드가 추구하는 그 가치란 무엇인가? 

우리는 가족 단위의 사업을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간의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 감성적인 스토리를 담아내면서도 그것을 아우르는 세련된 표현 방식을 추구한다.

Q 가족 구성원을 비롯한 당신의 역할은 무엇인가?

부모님이 1980년에 브랜드를 만들었다. 어머니가 주로 디자인을 하고 파인 주얼리를 전공한 막내 여동생 발렌티나가 세컨드 라인인 엔두의 일부 디자인을 맡고 있다. 누나인 니나는 런던 매장을 총괄하고 또 다른 여동생 비앙카가 비주얼 머천다이징을 총괄하고 있다. 나는 비주얼 아이덴티티를 관리하는 일을 한다. 룩북, 초대장, 매장의 작은 집기까지 모든 부분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컬렉션을 시작하기 전 하고 싶은 것을 조율하고, 새로운 영감에 대한 생각을 체계화하는 것도 나의 일이다.

Q 레 네레이드를 이해하는 데에 당신 가족, 그리고 
당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가 도움이 될 것 같다.
프랑스 남부에서 태어나 파리의 마레로 이주해 쭉 그곳에 살았다. 부모님은 우리가 인생에서 원하는 걸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무엇이 되었든 창의적인 일을 하길 바라셨다. 예술적인 DNA를 지녔고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환경에서 자라났다.

Q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주얼리가 많다. 이는 자연 
친화적인 삶을 지향하는 <얼루어>와 매우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동물, 식물 등 자연에서 영감을 얻고 이를 로맨틱하고 아름다운 주얼리로 표현한다. 봄, 여름 시즌에는 꽃에 집중한다. 올 시즌에는 프랑스의 야생화, 새, 무당벌레 등을 불러들였고, 동물은 좀 더 이국적인 분위기를 내기 위해 열대 정글에 서식하는 원숭이, 표범 등의 모티브를 사용했다. 매 시즌 동물의 작은 움직임을 섬세하게 포착하고 묘사한다. 그렇기 때문에 동물 보호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겨울에는 겨울 장미, 단풍, 상상 속의 정원 등 소비자들의 환상을 자극할 컬러와 모티브를 탐색한다.

Q 이번 시즌 직접 디자인에도 참여했다고 들었다.
우리의 철학은 살아 있는 생명체의 아름다움을 담는 것이다. 큰 그림은 명확하지만 패션 트렌드를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보다 조형적인 것들을 디자인하면 어떨까 생각했고 지하자원과 광물을 형상화한 ‘지오메트리 바리아블로’ 라인을 구상했다. 이는 보다 단순한 미학을 원하는 이들과 레 네레이드를 연결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