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즌의 서막을 알리는 브랜드의 광고 캠페인. 런웨이에 펼쳐놓았던 의상과 이미지를 한 장의 사진에 집약시킨 캠페인을 보면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물론 패션계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 2016년 봄/여름 시즌을 흥미롭게 담아낸 캠페인을 모았다.

1 Great Landscape
자연이 가진 웅장한 아름다움을 담아낸 브랜드 둘. 발렌티노는 아프리카에서 영감을 얻은 2016년 봄/여름 컬렉션을 표현하기 위해 케냐의 암보 셀리 국립 공원으로 떠났다. ‘매그넘’의 수석 보도 사진가인 스티븐 매커리가 촬영했으며, 마사이족과 발렌티노의 섬세한 의상 그리고 자연의 광활함이 어우러진 사진은 광고라기보다 예술 사진에 가깝다. 알베르타 페레티의 캠페인은 사막을 배경으로 피터 린드버그가 촬영했다. 화이트, 베이지, 브라운 색상의 섬세한 의상이 건조한 사막과 극적인 대비를 이룬다.

2 Legendary Women
슈퍼 모델은 죽지 않았다! 발맹 캠페인에는 나오미 캠벨, 신디 크로포드, 클라우디아 쉬퍼 등 1990년대를 대표하는 슈퍼 모델 삼총사가 등장해 카리스마를 뽐냈고, 이큅먼트는 케이트 모스와 다리아 워보이의 관능적인 이미지를 흑백 사진에 담담하게 담아냈다. 나탈리아 보디아노바와 사샤 피보바로바는 나이를 잊은 요정 같은 외모로 프라다의 뮤즈가 되었다.

3 Unique and Beautiful
구찌는 자유로운 감성으로 가득한 도시 베를린으로 배경을 옮겼다. 화려하고 장식적인 의상과 레트로 무드의 공간을 담은 캠페인은 한여름 밤의 꿈처럼 몽환적이다. ‘유니크’한 것으로는 빼놓을 수 없는 모스키노는 공사장을 모티브로 한 재기발랄한 의상을 입은 모델과 기계식 세차장의 브러시를 우아한 크림색 공간에 배치해 이질적인 조합을 이끌어냈다.

4 Nothing but Shoes
여성이 가진 아름다움을 있는 그대로 담아낸 스튜어트 와이츠먼의 광고 캠페인. 마리오 테스티노의 뷰파인더에 담긴 지지 하디드, 조안 스몰스, 릴리 알드리지는 오직 하이힐 슈즈만 걸치고 있지만, 외설적이기보다 우아하다.

5 Better Together
돌체앤가바나와 지방시의 캠페인에는 일명 떼샷이라 불리는 모델 군단이 등장한다. 이번에는 셀피 촬영에 한창인 시칠리아 마을의 풍경을 담았다. 화려한 의상과 재치 있는 포즈의 사진은 마치 유쾌한 이탈리아 영화 한 편을 보는 것처럼 생생하다. 지방시는 ‘Love, Gang, Family’라는 슬로건으로 뉴욕에서 진행한 2016년 봄/여름 컬렉션을 상기시킨다. 사진과 함께 리카르도 티시가 존경하는 가수 앤토니의 시를 넣었는데 마치 현대에 필요한 것이 사랑의 힘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

6 Modern Muse
루이 비통은 시즌마다 다양한 뮤즈와 함께 캠페인을 진행한다. 한국 여배우 최초로 글로벌 캠페인의 모델이 된 배두나와 레아 세이두도 많은 화제를 모았지만 이번 시즌 가장 강력한 뮤즈는 ‘파이널 판타지’라는 비디오 게임 속 주인공 라이트닝이다.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루이 비통 의상과 가방을 소화한 라이트닝은 패션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이러다 정말 로봇이 런웨이의 모델로 등장하는 날이 올지도 모를 일이다.

7 Fresh Faces
신인이 가진 풋풋한 매력은 브랜드에 새로운 이미지를 부여하면서 의상에 시선을 머물게 한다. 몇 시즌째 신인 배우를 캐스팅하고 있는 미우미우가 이번 시즌 발굴한 모델은 밀리 브레디, 줄리아 가너, 마틸다 러츠, 인디아 샐버 멘누즈. 버버리는 언제나 그렇듯 영국 출신의 신인 모델 발굴에 힘쓴다. 이번 시즌 행운의 주인공은 피어스 브로스넌의 아들인 딜런 브로스넌, 상반된 매력을 가진 쌍둥이 루 벨과 메이벨 자매, 엘리자 페어 뱅크 등으로, 버버리의 헤리티지에 자유분방한 이미지를 불어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