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을 끄는 1월의 책. 두 권 모두 사진가의 손에서 시작되었다.

 

조선희 2

 

 

<카메라와 앞치마> 최현석이 요리를 만들고, 조선희는 사진을 찍었다. 성격도 취향도 다른 이들이 친해진 건 맛에 대한 기억을 나누면서부터다. 면을 마주하면, 조선희는 아버지와 함께한 마지막 자장면을 추억하고, 최현석은 아버지의 입맛을 이해하게 된 잔치국수를 떠올린다. 지친 영혼을 달래준 배추 떡볶이와 일에 대한 자부심, 좋은 사람들과 한 잔의 술을 기울이는 즐거움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책장 너머 침이 고인다. 최현석의 요리는 근사하고, 조선희의 사진은 깊다.

백성현1-누끼

<고마워요> 이제는 코요테 빽가보다 더 친숙해진, 선인장 카페 씨클드로를 운영하는 사진가 백성현이 책을 냈다. <당신에게 말을 걸다> 이후 7년 만에 낸 두 번째 포토 에세이다. 그동안 뇌종양 투병과 힘든 수술을 겪으며 느낀 생각을 글과 사진에 실었다. 문장은 투박하지만 진솔하고, 하늘과 바다, 사막에서 채집한 사진은 고요하다. 마지막 문장까지 읽고 나면, 오늘 하루 내 삶을 더 친절하게 다독여주고픈 마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