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한 해의 끝은 크리스마스로 완결되곤 한다. 사진가들이 뷰파인더로 지켜본 크리스마스 풍경 한 조각을 꺼내놓았다. 우리의 크리스마스도 저기 어딘가에 있다.

 

목정욱 (2)2010년 나는 런던에 있었다. 그해 크리스마스에는 눈이 많이 내렸다. 핌리코의 집 앞에서 이 사진을 찍었다. 기억에 남는 크리스마스라면 눈으로 하얗게 뒤덮인 그때가 떠오른다. – 목정욱

 

IMG_8511여러 나라의 언어로 메리 크리스마스를 외치던 밀라노의 광장에서 서울에 있는 사랑하는 사람을 떠올렸다. – 신선혜

 

_MG_7687핀란드의 산타 마을에 간 적이 있다. 로바니에미는 어린이들이 진짜 산타 할아버지가 사는 곳으로 믿고 있는 산타클로스 마을이 있는 곳이다. 로바니에미에 와서 산타 할아버지를 만났으나, 나는 어른이 되어 있었고,  사미족이 ‘여우가 꼬리로 바위를 치면서 만드는 불’로 믿고 있는 오로라는 만나지 못했다. 시급 받고 일하는 산타 할아버지와의 만남과 30년을 기다려왔으나 못 본 오로라로 기억되는 나의 크리스마스. – 전재호

 

우상희 사본크리스마스는 부모님의 결혼 기념일이다. 덕분에 지금까지 크리스마스 대부분을 부모님과 함께했다. 허니문 베이비인 나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날이다. 작년 크리스마스에는 부모님 두 손을 꼭 잡고 따뜻한 바다가 있는 나라에 갔다. – 우상희

 

장원석 (1)크리스마스에 촬영으로 떠난 LA는 내가 지금까지 겪은 크리스마스와는 너무 다른 풍경이었다. 로케이션을 위해 이곳저곳 다니다 한 해변에서 이 남자를 만났다. 사람이었나, 조각이었나. 그때 분명히 사람들과 함께 확인을 했었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 CW

 

Photo23_22A눈이 왔으면. 불빛이 많았으면. 내가 제일 먼저 취했으면. 크리스마스의 세 가지 소원은 항상 변함이 없다. 사실은, 복잡하게 세 가지씩이나 바라기도 귀찮으니 그냥 폭설과 함께 지구가 아예 사라져버리는 것도 괜찮지 싶다. – 장우철

 

산타 사본어디선가 루돌프가 튀어나올 것 같은 풍경. 어쩐지 이런 풍경을 어린 시절 크리스마스 날 본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이 사진은 크리스마스 무렵 서울숲에서 찍었다. 눈 쌓인 서울숲이 무척 고요했다. – 안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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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트리에 아무 장식을 하지 않아도 크리스마스트리는 크리스마스트리처럼 보이는 게 신기하다. 올해에는 뭐라도 달아줄까 한다. – 곽기곤

 

김상곤 (3)크리스마스를 눈이 가득한 곳에서 보내고 싶었다. 그래서 삿포로에 갔다. 정말로 어디에나 눈이 가득 쌓여 있었다. 숙소 창문 밖으로, 버스 차창 밖으로 스쳐 지나가던 풍경이 가장 아름다웠다. – 김상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