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루어> 피쳐 에디터 허윤선이 조언하는 라이프스타일 Q&A.

 

축의금은 축하의 마음을 담은 소정의 금액인데, 이 돈이 친구나 동료의 의를 상하게 하기도 한다니 좀 우습죠? 하지만 어쩌겠어요. 인생도, 인간관계도 공짜가 아니라는 증명이죠.

옛날에는 친했지만 최근 몇 년간 거의 연락도 주고받지 않았던 친구가 결혼한다고 연락을 해요. “나 결혼해!”라는 말 뒤에 “그냥 와서 밥만 먹고 가!”라고 덧붙인다면 그건 오랜 친구인 당신에게 꼭 축하를 받고 싶거나, 결혼식에 친구가 너무 안 와서 민망할까봐 걱정되거나 둘 중 하나니까 금액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아요. 선물이나 소정의 금액으로 성의 표시만 하면 되죠. 직장 동료의 경우에는 정확히 하는 게 좋아요. 매일매일 얼굴 보는 사이니까 이런 면에서 껄끄러움을 만들지 마세요. 현금인출기에서 당장 5만원 뽑으세요! 바빠서 결혼식 못 간고요? 그래도 5만원이에요.

자, 이제 친한 친구의 결혼입니다. 10만원부터 출발해요. 여기서 친한만큼 더 쓰는 거예요. 10만원에 선물을 더 사 준다거나, 20만원에 선물을 또 사 준다거나 그 선택은 자유예요. 물론 아깝기도 하겠죠. 하지만 생각해보세요. 기쁠 때나 힘들 때나 늘 함께해준 친구인데 결혼은 인륜지대사잖아요. 설마 내 친구가, 평생 많이 결혼해봤자 세 번이겠죠. 맘도 손도 크게 쓰세요. 자, 다시 한번 정리할까요?

오랜만에 연락 온 오랜 친구 – 5만원이나 그에 준하는 선물
직장 동료 – 5만원
친한 친구, 아주 친한 직장 동료 – 10만원
아주 친한 친구 – 20만원 더하기 알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