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루어>의 패션 에디터P가 보여주는 일상에서 겨울 코트를 입는 다양한 방법.

트렌드 따라잡기
오늘은 트렌드 얘기를 해볼까봐요. 패션 에디터로서 참 안타까운 얘기지만 전 원래 트렌드에 무딘 편이랍니다. 옷차림은 무조건 편안해야 하고 또 단순할수록 멋스럽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다 보니 트렌드를 전달하는 입장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본인은 늘 입던 스타일을 고집하는가 하면 또 가끔은 트렌드를 역행(?)하기도 하지요. 내가 만족스러우면 된다는 게 제 스타일 철칙이에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시즌 ‘꼭 놓치지 말아야지’ 싶은 두 가지 트렌드가 있었답니다. 바로 타탄 체크와 스니커즈였어요.

타탄 체크 같은 과감한 패턴 트렌드는 눈에 잘 안 띄는 소심한 아이템 한 두 가지로 어정쩡하게 연출하기보다 코트처럼 옷차림의 중심이 되는 아이템으로 제대로 즐기는 게 좋아요. 체크 패턴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멋스럽거든요. 여기에 옷차림을 완성해주는 기본 액세서리만 더해주세요. 단, 소재의 질이 좋고 단단하게 잘 만든 것이라야 세련돼 보여요. 예를 들어 사진 속 질 샌더 벨트와 코스의 가죽 장갑은 파리 유학 시절 구입한 건데요, 당시 가격대가 좀 높았지만 기본적인 디자인에 질 좋은 가죽으로 만들어서 7년이 지난 지금도 정말 유용하게 잘 쓰고 있어요. 이렇듯 좋은 기본 액세서리는 트렌드를 막론하고 내 옷장의 보물이 된답니다.

두 번째 트렌드 따라잡기는 바로 캐멀 코트와 스니커즈의 조합입니다. 요즘 스트리트 패션 사진에 자주 등장하는 조합인데요, 캐멀 코트의 고상함과 스니커즈의 간편함이 이렇게 잘 어울릴 줄 누가 알았을까요?
신경 안 쓴 듯, 편안하게 연출할수록 멋스러운데요, 한가지 팁이 있다면 팬츠는 되도록 바짓단을 접어서 발목이 드러나게 해야 키가 작아보이는 걸 막을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