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가 표기식의 개인전 <나무가 서 있다. 자라는 나무가 서 있다>가 열린다.

 

나무 한 그루가 있다. 한 남자는 그 나무를 일년 동안 지켜보았다. 그가 나무에서 보려 했던 건 무엇일까? 나무는 그에게 무엇을 보여주었을까? 플랫폼 플레이스 629에서 사진가 표기식의 개인전 <나무가 서 있다. 자라는 나무가 서 있다>가 열린다. 나무와 그의 교감, 이제 당신이 들어올 차례다. 10월 22일부터 11월 5일까지.

From 표기식 처음 사진을 찍을 때 가장 편하게 찍을 수 있는 피사체가 바로 나무였다. 오늘 찍은 것이 실패해도 다음 날 또 찾아가면 나무는 늘 그 자리에 있었다. 이 나무를 처음 촬영한 작년 여름, 나는 사진에 많이 지쳐 있었다. 우연히 앉은 한강 벤치에서 고개를 들어 카메라 프레임을 보았을 때, 그 프레임 안에 홀로 보이는 나무가 있었다. 여기가 서울인지 어딘지 알 수 없는 순간은 분명 바로 그 나무로부터 온 것이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에 걸쳐 나무를 지켜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