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을 참고하면 좋을, 영화와 드라마 속의 시크한 커리어 우먼들.

 

1 연인, 프라이데이

바쁘게 돌아가는 신문사를 배경으로 열혈 기자 힐디와 그녀의 전남편이자 편집장인 월터, 그리고 힐디의 새 약혼자인 볼드윈을 중심으로 한 로맨틱 코미디다. 세 사람의 오해와 집착, 사랑 등 다양한 관계의 변화를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고, 주인공들의 의상을 보는 건 더 즐겁다. 힐디 역의 로잘린드 러셀은 영화 내내 근사한 재단과 패턴의 슈트를 입고 나오는데, 70여 년이 지난 지금의 기준으로 봐도 여전히 모던하고 매력적이다.

 

2 아이언 맨 시리즈  

‘내 사랑 너의 사랑 로다주’의 매력이 하늘을 찌를 수 있었던 것은 똑같이 매력적인 상대역이 있었기 때문이다. 괴팍한 사장님, 토니의 뒤치다꺼리를 깔끔하게 해내는 비서 페퍼는 똑똑한 건 물론이요, 의리도 있는 데다 예쁘기까지 하다. 페퍼 역의 기네스 팰트로는 무채색의 미니멀한 드레스를 즐겨 입었는데, 이목구비를 또렷하게 살리는 야무진 메이크업과 높은 포니테일로 보기만 해도 믿음직스러운 스타일을 완성했다.

 

3 나인투파이브

당대의 스타 제인 폰다와 최고의 싱어송라이터 돌리 파튼, 그리고 개성파 배우인 릴리 톰린이 등장하는 이 영화는, 여성에게 불공평한 1980년대의 회사 문화에 정면으로 맞서는 세 커리어 우먼의 이야기를 담았다. 좌충우돌 벌어지는 에피소드들도 재미있지만 세 여자가 보여주는 블라우스와 드레스를 기반으로 한 여성스러운 오피스 룩이 즐거운 볼거리를 선사한다.

 

4 매드맨

벌써 7번째 시즌을 달리며 전설로 거듭나고 있는 이 드라마는 1960년대 뉴욕의 광고 회사를 배경으로 남자들의 세련된 슈트와 완벽한 미장센으로 이미 수많은 패션 화보와 브랜드 컬렉션의 영감이 되었다. 여기서 우리가 특별히 주목해야 할 캐릭터는 바로 조안 해리스. 비서에서 이사로 승진하는 인물로 그녀의 야욕만큼이나 화려하고 전략적인, 여자로서의 매력을 십분 활용한 똑똑한 비즈니스 룩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