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의 귀를 즐겁게 한 해외 명반들.

 

1 벡 [Morning Phase]

최근 벡의 행보는 음악보다는 다른 쪽, 요컨대 기획이나 프로젝트 매니저로서의 정체성을 더 돋보이게 만들었다. 악보로 앨범을 대체한다거나 하는 식의 기획은 ‘음악의 본질’에 대해 되돌아보게 하는 힘이 있었다. 이번 앨범에선 음악에 더 집중하는 쪽이다. – 차우진

 

2 화이트 펜스 [For The Recently Found Innocent]

집에서 레코딩을 해오던 팀 프레슬리의 첫 번째 스튜디오 레코딩. 음악에 있어 ‘과거’란 동시대의 새로운 에너지와 영감이 될 수 있다는 걸 증명한 작품이다. 과거보다 현재가, 미래가 더 기대되는 뮤지션이 아닐 수 없다. – 김영혁

 

3 데이먼 알반 [Everyday Robots]
블러부터 고릴라즈까지 긴 음악 여정을 해온, 브릿팝부터 아프리카 음악까지 다루지 않은 장르가 거의 없는 데이먼 알반이 첫 솔로 앨범을 발표했을 때 ‘어떤 음악을 들고 나올까’에 대한 기대가 컸다. 앨범은 그의 음악적 맥락을 전부 담고 있지는 않았지만 자전적인 이야기를 통해 그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 박준우

 

4 로직 [Under Pressure]

전체를 관통하는 콘셉트 아래 스토리텔링으로 이어지는 ‘작품’으로서의 가치, 현란한 기술로 전시하는 꽉 찬 랩, 앨범의 결정적인 자산인 프로덕션, 그리고 힙합 특유의 자기고백적 면모와 긍정적 에너지를 담아낸 가사가 이 앨범을 선택한 이유다. 결국 끝까지 기억되는 인물은, 바로 ‘클래식’이라고 불리는 좋은 작품을 만들어낸 이들이다. – 김봉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