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 반 고흐의 일생은 그 자체가 비극으로 치닫는 한 편의 책과 같다.

 

천재’와 ‘불운’이라는 수식어를 동시에 달고 다니는 빈센트 반 고흐의 일생은 그 자체가 비극으로 치닫는 한 편의 책과 같다. 그러니 친구였던 고갱, 일생의 든든한 후원자였던 동생 테오 등 고흐의 일생을 둘러싼 관계와 사실의 파편을 쫓는 이야깃거리가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건 어쩌면 당연하다. 지난가을 영화 <반 고흐 : 위대한 유산>이 개봉했고, 그의 작품을 디지털로 재현한 <반 고흐-10년의 기록전>이 열린 것에 이어 고흐에 대해 말하는 흥미로운 책 두 권이 등장했다. 네덜란드의 만화가 바바라 스톡이 쓰고 그린 <반 고흐(Vincent)>는 고흐가 프랑스 남부 아를과 오베르에 머물던 시간을 그린다. 2000년 초판이 발행된 이래 고흐의 유년 시절부터 죽음까지를 1인칭 화법으로 풀어내며 3만 부의 판매고를 올린 <빈센트 반 고흐, 내 영혼의 자서전>도 개정판으로 다시 찾아왔다. 저자인 서양화가 민길호가 써 내려간 고흐에 대한 세밀한 탐구는, 때로 괴로울 만큼 생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