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게 모델과 방송 활동을 해오던 모델 지현정이 얼마 전 한국 신인 디자이너를 소개하는 복합문화공간인 ‘믹샵(Mixop)’을 오픈했다.

모델 어렸을때부터 옷을 참 좋아했다. 모델로 활동하게 되면서 옷이 더 좋아졌다. 하지만 모델 활동을 한 지 10년이 넘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뭔가 다른 것을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만드는 재주보다는 옷을 고르는 재주가 더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멋진 취향으로 가득한 숍이었다.

mixop 한 마디로 여러 가지 것이 한 군데에 믹스된 숍이라는 뜻이다. 일러트스레이터의 작품, 조명,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 소품을 비롯해 신인 디자이너의 옷과 애견 용품까지 믹샵에는 여러 가지 장르의 아이템이 다 모여있다. 매장의 하나하나까지 손길이 안 닿을 곳이 없다. 디자이너 선정도 직접 했고, 어떻게 구성할지, 심지어 인테리어까지 하나하나 다 체크했다. 그래서 더욱 애착이 가고, 자신 있게 다른 사람들에게 소개할 수 있다. 내 취향이 오롯이 담긴 곳이라고.

신인 디자이너 최근 실력 있는 한국의 디자이너들이 참 많아졌다. 이미 유명해진 디자이너도 많고. 처음 어떤 디자이너의 옷을 소개할지 고민했을 때 딱 한가지 원칙을 세웠다. 별로 알려지지 않은 디자이너를 소개해서 발굴하자는 것. 그래서 믹샵에만 입점한 디자이너들도 많고, 다른 숍보다도 더 많은 디자이너들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믹샵에 있는 디자이너 중에서는 플레이노모어의 백, 다양한 디즈니 캐릭터 티셔츠, 그리고 믹샵의 협업 아이템등이 가장 반응이 좋다.

쇼콩트 믹샵에 있는 디자이너들 중 쇼콩트는 누구에게나 다 잘 어울리는 디자인의 옷으로 가득하다. 가장 먼저 믹샵에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디자이너였다. 우연히 친구의 소개로 알게 됐는데,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다. 이번 시즌에는 여성스러운 플리츠 스커트부터 레이스 원피스를 선보였는데, 스커트에 섹시한 트임을 준다던지, 커다란 숫자 자수를 놓는 등 캐주얼한 디테일을 섞어 ‘영’하게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에스팀 모델 에이전시인 에스팀에서 믹샵을 맡아보라고 처음 제안을 했다. 사실 숍을 운영한다는 게 이것저것 생각할 것이 참 많이 있다. 잘 팔려야 하는 부분도 무시할 순 없다. 하지만 아직은 잘 팔리고, 이윤이 남기는 것보다는 한국에도 이런 디자이너가 있고, 다양한 재능을 가진 사람이 많다는 걸 소개하는 장소가 되고 싶다. 그건 에스팀과 함께 처음부터 생각했던 것이다. 그리고 최근 다방면에 재능이 있는 모델이 많은데, 이런 모델들과 디자이너들이 함께 모여서 다양한 협업이나 프로젝트도 함께 할 생각이다. 궁극적으로는 해외의 바이어들에게 한국 디자이너들을 알리는 안테나 같은 쇼룸이 되고 싶은 욕심도 있다. 아직까지 너무 재미있고, 하고 싶은 것이 참 많아서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