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로 독창적인 스타일을 선보인 패션 아이콘 ‘안나 피아지’.

 

이탈리아판 <보그>의 예술적 감각을 상징한 패션 저널리스트 안나 피아지는 푸른색 헤어와 과장된 메이크업, 그리고 화려한 모자로 그 누구보다 독창적인 스타일을 선보인 패션 아이콘이었다. 그녀의 모자에 대한 사랑과 디자인에 대한 열정은 많은 패션 디자이너와의 협업으로 이어져 마치 예술품과도 같은 기발한 상상력의 헤드 피스를 탄생시켰는데, 그 컬렉션의 일부가 바로 지금 서울에 있다. 10꼬르소꼬모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열리는 <햇올로지(Hatology)> 는 안나 피아지와 그녀의 모자를 오마주한 전시로, 그녀의 오랜 친구이자 그녀와 함께 ‘모자의 언어’를 말했다는 모자 디자이너 스티븐 존스가 직접 큐레이팅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0월 10일 열린 특별 강연에서 그는 안나 피아지와 함께한 특별한 에피소드를 들려주었다. “안나 자체가 바로 제 영감이었어요. 그녀가 뭔가를 말하면 곧바로 어떤 모자를 만들어야 할지 아이디어가 떠오르곤 했죠. 한번은 그녀가 미쏘니에서 초대한 스파에 갈 예정인데 방수가 되는 모자가 필요하다고 해서 은빛 메탈 소재로 만든 미니 페도라를 만들었어요. 제가 가장 아끼는 작품이 탄생했죠.” 스티븐 존스의 걸작뿐만 아니라 1970년대 칼 라거펠트가 디자인한 벨벳 바이올린 모자, 생선뼈를 닮은 존 갈리아노의 모자 등 그녀가 소장한 25점의 특별한 모자를 감상할 수 있는 이 전시는 10월 26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