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자연 치유 성분이 담긴 단순한 갈색 유리병, 그리고 소박한 향과 텍스처. 닥터 잭슨의 화장품은 그처럼 착하고 순수하다.

닥터 잭슨을 잘 모르는 <얼루어> 독자들을 위해 자기 소개를 해달라.

나는 생약학자다. 몇 년간 아프리카에 머물며 아프리카 부족들이 수천 년간 사용해온 자연 치유 성분을 연구해왔는데 그 과정에서 키켈리아, 바오밥 열매, 마루라 등 피부에 유효한 자연 성분들을 알게 되었다. 그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2008년 영국에서 닥터 잭슨을 론칭했다. 한국에서는 분더샵, 쿤 등에서 판매된다. 

 

공정무역, 오가닉 브랜드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던데?

아프리카와 아마존 주민들에게 키켈리아와 바오밥 등의 재배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황량하게 파헤쳐진 아프리카에 다시 나무를 심고, 거기서 나온 농산물이 높은 가격에 판매되도록 돕기 위해 NGO 단체인 케이티(KATIE)와 함께하고 있다. 모든 제품에 화학 물질과 인공 물질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제품의 약간 누르스름한 컬러가 그 증거다. 하얀 크림은 표백제가 들어갔다는 의미다.

 

약병 같은 심플한 갈색 유리병, 숫자로 정리된 제품 라인이 재미있다.

스킨 크림 01(데이 크림), 스킨 크림 02(나이트 크림), 페이스 오일 03, 코코넛 멜트 04, 페이스 앤 아이 에센스 05, 보디 퍼펙팅 젤 06 등 총 6개 제품이 전부다. 만들어진 순서대로 번호를 매긴 것이고 제품을 사용할 때는 06번부터 01번까지 역순으로 사용하면 된다.

 

제품 구성이 매우 단출하다.
나는 기본적으로 피부에 많은 제품을 발라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필요에 따라 단계를 생략해도 상관없다. 너무 많은 화장품이 오히려 피부를 예민하게 만드니까. 질감이 가벼운 것부터 무거운 것까지 순서대로 발라야 한다는 것도 사실은 편견이다. 단, 화학 성분 없이도 자외선을 차단할 수 있는 대체 성분을 고안해 자외선 차단제를 만들어보고 싶기는 하다.
 

당신이 가장 사랑하는 제품은 무엇인가?
보디 퍼펙팅 젤 06. 알로에 베라가 아닌 알로에를 사용해서 끈적임이 없고 피부를 시원하게 쿨링해준다. 피부를 진정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보통 젤 타입은 빨리 마르는데 이건 수분감이 오래 유지되는 것이 특징이다. 콜라겐 생성에 좋은 키켈리아가 들어 있어 가슴 탄력을 높이는 데도 효과적이다. 2~3일만 발라도 효과를 실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