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월터 마틴과 팔로마 무뇨즈의 <Travelers>시리즈

영화 <언페이스풀>에서 스노글러브는 교양 있는 중산층의 완벽한 세상을 상징했다. 여행지에서의 추억, 즐거웠던 한때, 그대로 멈춘것 같은 행복을 담은 스노글러브를 흔들면 꿈처럼 눈이 내렸다. 사계절 팔지만 역시 스노글러브가 가장 잘 어울리는 계절은 겨울이다. 이 스노글러브는 예술가의 방식이 되기도 하고,디자이너의 세계가 되기도 한다. 아티스트 월터 마틴과 팔로마무뇨즈가 함께 10년 동안 진행하고 있는 <Travelers> 시리즈는 작가가 선보이는 모호한 단편과 디스토피아의 세계를 보여주고, 매종 마틴 마르지엘라의 스노글러브는 처음부터 아무것도 존재하지않은 것 같은 순결한 세계를 보여준다. 10 꼬르소꼬모에서 판매하는 스노글러브는 몇 개 남지 않았고, 신세계 갤러리의 <Travelers>전시는 딱 1월 3일까지만 볼 수 있다. 원래 눈의 생명이란 영속적이지 않다. 그래서 더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