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피르를 사랑하는 사진가들의 헌정 전시 <델피르와 친구들>

1성남훈이 촬영한 로베르 델피르 2 3의 표지

1성남훈이 촬영한 로베르 델피르 2<시청 앞에서의 키스> 3<포토 포슈>의 표지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는 오래된 격언을 빌려 무슈 델피르를 소개한다.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로버트 프랭크, 윌리엄 클라인, 헬무트 뉴턴 등 당대의 포토그래퍼들이 존경하는 친구이며 사라 문의 남편이기도 한 남자. <뇌프(Neuf)>, <뢰유(L’Oeil)> 같은 전위적 사진잡지를 창간하고 수많은 사진전을 기획했으며 사진집을 시집처럼 들고 다닐 수 있는 <포토 포슈(PhotoPoche)>를 창간한 주역인 로베르 델피르다. 특히 매그넘 사진가들과의 우정과 협업은 그의 중심 사상이자 영감의 원천이었다. 정작 미국에서 거절한 로버트 프랭크의 신화적인 사진집 <미국인들>은 델피르의 손에 의해 세상에 빛을 보게 됐다. 델피르와 함께 공존했고, 델피르를 사랑하는 사진가들의 헌정 전시 <델피르와 친구>들은 그래서 더 값지다.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사진 중 하나인 로버트 두가노의 <시청 앞에서의 키스>를 비롯해, 사진의 역사가 된 185장의 사진, 150권의 책, 4편의 영화를 볼 수 있다. 참, 나이가 많이 들긴 했지만, 그는 아직 우리와 함께 숨을 쉬고 있다. 2011년 2월 27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