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연말 콘서트를 앞둔 지오디 앨범 2 를 발매한 플라이투더스카이 3 13년 만에 돌아온 클릭비

1 연말 콘서트를 앞둔 지오디 앨범 2 를 발매한 플라이투더스카이 13년 만에 돌아온 클릭비 

 

 

올해 초 쿨과 지누션, 소찬휘, 김현정, S.E.S, 터보, 김건모 등 잊혀진 90년대 스타를 화끈하게 불러모은 <무한도전>의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 편 열풍을 잊을 수 없다. 돌아온 언니, 오빠들의 행진에 우리는 각자 추억의 한 부분을 소환했었다. 그 반향에 힘입어 올해에는 ‘발라드 톱 텐’의 기획이 제시되었지만, 무산된 상황. 그 아쉬움은 임창정이 달랬다. 지난달 발매한 첫 미니 앨범에 수록된 ‘또 다시 사랑’이 차트를 역주행하며 저력을 뿜어냈기 때문이다. 까마득한 후배들 사이에서 음악 순 위 방송 프로그램의 출연 없이 13년 만에 <음악뱅크>의 1위를 거머쥔 것은 확실히 ‘사건’이었다.

기대되는 또 다른 오빠, 올해 데뷔 25주년을 맞은 발라드의 황제 신승훈이 11월 29일 자정을 기점으로 컴백을 확정했다. 9년 만에 발표하는 정규 앨범 은 두 장으로 나누어진다. 첫 번째 파트 은 기존 음악 스타일을 유지하며 25년 동안 이어온 그의 음악 발자취를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 앨범에서 ‘미소 속에 비친 그대’, ‘보이지 않는 사랑’ 등을 잇는 역대급 발라드를 선보일 전망이라 하니 기대가 커진다. 두번째 파트 <& I am>은 앞으로 신승훈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각각 6곡씩, 총 12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추억을 소환하는 오빠들의 컴백은 지난해 지오디가 첫 문을 열었다. 데뷔 15년 만에 뭉친 그들은 ‘미운오리새끼’를 히트시키고, 전국 투어 콘서트까지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공연 예매 당시 동시 접속자 수가 30만 명에 육박하면서 서버가 다운되었다는 각종 일화를 양산하며 화려한 복귀전을 치렀다. 변함없는 국민 아이돌, 실력 있는 가수로서의 존재감을 확인시킨 지오디는 이번 겨울, 12월 16일부터 20일까지 진행하는 <지오디 콘서트>로 다시 돌아온다. 인터넷상에는 티켓 전쟁에서 승리한 자와 놓쳐서 슬퍼하는 자로 나뉘어 벌써부터 반응이 뜨겁다. ‘백전무패’와 ‘카우보이’, ‘드리밍’의 히트곡으로 사랑받은 클릭비의 예상치 못한 재결합 소식은 놀랍고도 반가운 일이다. 11월 2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리는 <2015 클릭비 콘서트 7-3=7>의 티켓은 오픈하자마자 2분 만에 매진되었다는 후문. 1999년 데뷔한 꽃미남 보이밴드답게 신곡 ‘리본’의 티저에서는 우여곡절이 많았던 지난 13년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뽀얗게 고왔던 예전과는 다르게 확실히 남자다워졌다고 할 수 있겠다. 같은 해에 데뷔한 플라이투더스카이는 신곡 ‘그렇게 됐어’를 발매했다. 다섯 곡이 담긴 미니 앨범 는 예전보다 성숙해진 음색을 들려준다. 차가워진 공기에 제법 잘 어울린 그들의 목소리는 여전히 감미롭다. 해체설과 은퇴설 없이 꾸준히 활동한 신화도 빼놓을 수 없다. 전진은 7년의 공백을 깨고 두 번째 솔로 미니 앨범 <#RWAL#>을 들고 왔다. 댄스곡 이외에도 발라드와 어쿠스틱 사운드, 미디엄 템포의 팝댄스까지 다양한 장르의 곡으로 구 성된 이번 앨범은 전진의 트레이드마크인 퍼포먼스를 빼놓지 않았다. 이젠 관절을 걱정할 나이가 되었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강렬한 무대를 선사한다.

 

최근 H.O.T. 재결합 뉴스도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H.O.T.의 데뷔 20년이 되는 2016년을 기념 하기 위해 뜻을 모았다는 소식과 곧이어 각자 소속사가 다르기 때문에 계획이 구체화되기까지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하다는 뉴스가 연이어졌다. <응답하라 1997> 이후 잠들었던 기억을 다시금 끄집어낸 사람이 많았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옛날 보송보송했던 오빠들이 어느덧 삼십대와 마흔이 넘어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풍선을 흔들던 추억은 내 사춘기와 함께 그대로 박제되었지만, 그들의 시간은 여전히 흐르고 있었음을 잊고 살았다. 돌아와줘서 고마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