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웨슬만(Tom Wesselmann)은 2004년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두고 세상을 떠났다.

톰 웨슬만(Tom Wesselmann)은 2004년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두고 세상을 떠났다. 앤디 워홀과 함께 팝아트의 1세대를 이끈 대표 작가였던 그는 워홀보다 3년 늦게 태어나서 거의 스무 해를 더 살았다.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고, 40년 동안 뉴욕에서 작품활동을 해온 성공한 뉴욕 작가였던 그의 작품은 ‘팍스 아메리카나’를 연상시킨다. 실제로 그는 미국의 애국적 색상으로 불리는 흰색, 빨간색, 파란색을 즐겨 사용했고 미군으로 잠시 복무하면서 한국전에 참전하기도 했다. 워홀에게 실크 스크린이라는 무기가 있었다면 그에게는 콜라주와 아상블라주 기법이 있었고, 원근법을 무시하는 과장된 앵글과 누드는 그의 전매 특허였다. 그의 대표작인 ‘그레이트 아메리칸 누드’ 연작은 전후 미국에 대한 완벽한 은유로 평가받고 있다. 초기작부터 후기작까지, 그의 작품 세계를 조망할 수 있는 <톰 웨슬만 : Form, Fantasy and the Nude> 전시에서 그를 추억한다. 그는 떠났지만 작품은 갓 튀겨낸 팝콘처럼 생기있고 즐겁다. 남자들의 성적 판타지를 유쾌하게 그려내는 재미로 평생을 살아온 톰 웨슬만은 진정한 옵티미스트가 아니었을까! 11월 19일부터, 송은 아트스페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