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중 가장 빠르게 흘러가는 12월. 우리의 시간이 더 충만해질, 사소하고 거창한 계획들.

12월 18일 
겨울의 여왕
때로는 서늘하고 때로는 격정적인 목소리. 이소라가 피아니스트 이승환, 기타리스트 홍준호와 함께 겨울 밤을 껴안는다. 록을 강화했던 8집 앨범과 달리 기타와 피아노 선율에 얹힌 그녀의 목소리가 담담하게 공연장을 울릴 예정. 12월 18일부터 25일까지. 연세대학교 백양콘서트홀.

 

12월 18일

이케아 오픈 
열 듯 말 듯 애 태우던 이케아 광명점이 드디어 18일 오픈을 확정 지었다. 스웨덴의 한 작은 마을에서 시작한 이 가구 회사는 조립 가구의 시대를 열었다. 가격 대비 훌륭한 품질을 자랑하는 이케아 광명점은 현재 세계 최대 규모인 스톡홀름 지점보다 넓다고. 이케아는 우리의 일상을 바꿔놓을까?

 

12월 19일

싸이와 보낸 네 밤
싸이 없는 연말은 어쩐지 허전하다. 2003년부터 크리스마스 시즌마다 ‘올나잇 스탠드’ 공연을 펼친 싸이는, 올해 무려 네 밤을 새울 예정이다. 날짜는 12월 19일, 20일, 21일, 그리고 24일. 화려한 음향과 조명 특수효과, 레이저 속에서 부르는 ‘강남 스타일’은 올해도 신날 거다.

뉴욕에서 온 스테이크
도널드 트럼프, 제시카 알바, 셀레나 고메즈가 사랑하는 스테이크 하우스. 뉴욕의 울프강 스테이크하우스의 고기를 서울에서 맛볼 수 있게 됐다. 최고급 프라임 등급인 블랙 앵거스 품종의 드라이 에이징 스테이크의 묵직한 육즙을 느껴볼 것. 아시아에서는 일본 롯폰기 지점에 이어 두 번째 지점이다.

 

12월 20일
평창에서 만난 송어
겨울의 평창에서는 유난히 크고 싱싱한 송어가 잡힌다. 평창군은 국내 최대의 송어 양식지이며, 평창의 맑은 물에서 자란 송어는 부드럽고 쫄깃쫄깃한 식감으로 유명하다. 매년 12월이면 맘씨 좋은 평창 사람들이 기꺼이 그 실한 송어를 이방인들에게 꺼내놓는다. 12월 20일부터 2월까지 열리는 이번 <평창송어축제>는 ‘눈과 얼음, 송어가 함께하는 겨울이야기’라는 주제로 돌아왔다. 송어낚시, 썰매 체험 등 연인과 가족끼리 즐길 만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12월 27일

피아노 앞에 앉은 정명훈
마에스트로 정명훈. 그는 최고의 마에스트로이기 전에 최고의 피아니스트이다. 정명훈이 자신의 음악의 시작이었다고 말하는 피아노 앞에 다시 앉았다. 40여 년 만에 가진 피아노 리사이틀 투어가 지난 10월부터 시작되었고, 오는 12월 2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절정의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 공연의 개런티 전액은 2008년 설립한 비영리재단 미라클오브뮤직에 기부된다. 그의 뒷모습이 아닌 옆모습을 볼 수 있는 드문 기회다.

 

12월 27일

신해철을 보내며 
고 신해철과 가장 가까운 동료였던 넥스트가 그를 기억하는 콘서트를 펼친다. 그를 사랑했던 이들과 함께 고인을 추억하고 보내는 시간이 될 거다. 유작이 되어버린 넥스트 이름으로 녹음을 마친 10곡의 신곡도 처음으로 선보인다.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단 하루만 열린다.  

조선 상의원
조선시대 황실의 의복을 만들던 상의원을 배경으로 한 영화 <상의원>이 12월 개봉을 결정했다. 왕실 최고의 어침장 역에는 한석규가, 그의 라이벌인 천재 디자이너는 고수, 그리고 왕과 왕비는 유연석과 박신혜로 결정됐다. 올해 가장 화려하고 예측하기 힘든 사극임이 틀림없다.

 

12월 30일~31일

서태지와 12월 마지막 밤을
서태지가 12월 마지막 이틀 동안 무대에 오른다. 2000년 ‘서태지의 話’ 이후 무려 14년 만의 일이다. 아이유, 스윙스, 바스코가 게스트로 출연한 지난 10월에 비해 더욱 화려한 게스트가 참여할 예정이며 최상의 무대 및 사운드를 만들기 위한 연습에 이미 돌입했다고. 사실 지난 공연에서 가장 아쉬웠던 건 너무 큰 공연장이었다. 더 가까이 그를 보고 싶었고 더 크게 그의 목소리를 듣고 싶었는데, 그 바람이 꽤 빠른 시간 안에 이뤄지게 된 셈이다.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의 제목은 정규 9집 앨범의 제목과 같은 ‘콰이어트 나이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