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국내 작가들의 해외활동은 그 어느 때보다 두드러졌다.

올 한 해 국내 작가들의 해외활동은 그 어느 때보다 두드러졌다. 사실 현대미술에서는 이미 물리적인 지역 혹은 국내외 거점의 경계가 흐려진 지 오래다. 흥미로운 점은 작가들의 약진이 특히 어떤 문화적 배경의 지역을 기반으로 주목을 받았는가 하는 점과 그 주요한 관심의 작품과 전시가 무엇인가라는 점이 아닐까? 그 예로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김수자는 단순히 개인전 혹은 그룹전의 전시 형식을 벗어나 각 지역의 문화정책으로서의 커미션 프로젝트 및 학제 간의 연구를 기반으로 하는 작품을 진행했다. ‘바늘여인: 우주는 하나의 기억이었고, 지구는 하나의 기념물이다’라는 제목의 작품을 코넬 대학교 내 미술 및 건축과와 함께 협업했다. 이 특별한 작품은 작가를 중심으로 건축공학 및 신소재 공학과 교수 및 연구진들과 함께 진행되었으며 올해를 시작으로 개최된 제1회 CCA 비엔날레의 일환으로 기획되었다. 높이 14미터, 직경 1.3미터에 달하는 이 바늘 형상의 강철 구조의 설치는 우리가 실험실에 본 듯한 실린더 형태의 피라미드 구조를 띤 섬세하고도 볼륨감 있는 크리스털 파빌리온이라 할 수 있다. 또 다른 예로 양혜규는 베이징에 소재한 UCCA 곧, 울렌스현대미술관에서 내년 개인전을 위한 강연을 진행했다. 작가의 첫 중국 개인전을 위한 전조로서 진행한 이번 대중강연은 홍콩 및 상해의 큐레이터 및 저널리스트들이 방문했으며 기대되는 내년 전시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양혜규는 니콜라 부리오가 총감독인 올해 타이베이 비엔날레에서 광원조각 시리즈 <약장수> 및 <여성형원주민>을 선보였다. 회화의 경우, 내달 국제갤러리 개인전을 앞두고 있는 이광호의 해외 출간 북프로젝트 는 25명의 젊은 작가들이 참여했으며 젊고 독특한 감각의 견지에서 작품들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시의적인 주제들을 특유의 유머러스함과 함께 탐구해온 김홍석은 일본 요코하마 트리엔날레에서 대규모 조각 작품을 전시하고, 현재 왕칭송과 함께 대구미술관 2인전에 참여 중인 정연두는 아트타워 미토미술관에서 라는 주제로 대규모 개인전을 선보인다. 

– 전민경(국제갤러리 커뮤니케이션 디렉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