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슈턴 커처 스티브 잡스가 되다. 8월29일 개봉하는 스티브 잡스 그리고 애플에 대한 영화<잡스(Jobs)>.

영화 는 스티브 잡스의 생애 중에서도 애플을 창업한 1970년대를 바중 있게 다룬다.

영화 <잡스(Jobs)>의 웹사이트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적혀 있다. ‘입양아, 대학 자퇴생, 맨발의 히피, 혁신가, 기업가. 당신이 아는 스티브 잡스는 누구입니까?’ 그의 일생을 담은 책 <스티브 잡스>는 이 모든 조각을 꼼꼼히 추적하고 꿰맨 덕분에 엄청난 두께로 완성되었지만 영화도 그럴 수 있을까? 영화 <잡스>는 애플이 설립된 1971년부터 2000년까지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잡스 역을 맡은 애슈턴 커처는 외모에서도 잡스의 젊은 시절을 닮으려고 노력했는데, 특히 애슈턴 커처의 헤어 스타일은 스티브 잡스의 옛 <타임>지 표지에서의 모습과 똑같다. 그 외에도 영화는 세트와 음악 등으로 1 970년대 분위기를 재현 하기 위해 애썼다고 하며, 애슈턴 커처는 이 영화를 위해 스티브 잡스 처럼 과일만 먹는 ‘프루테리언’ 생활을 시도하다가 병원 신세를 지기도 했다. 생전의 잡스가 스탠퍼드 대학교 졸업 축사에서 남긴 “Stay Hungry, Stay Foolish”라는 말은 새로운 시대의 명언이 되었다. 바로 그 말처럼 영화는 한 청년의 열정과 성공, 실패를 다룬다. 다른 기업가들과 다른 것은, 그가 바로 ‘꿈’을 꾸었다는 것을 열정적으로 웅변한다. MS 대신 애플에 열광하는 사람들을 사로잡은 원동력인, 완벽한 제품을 만들기 위한 집요한 노력과 엔지니어로서의 열정 말이다. 하지만 실존 인물. 그것도 세상을 떠난 지 얼마 안 된 인물에 대한 영화는 한동안 논란이 될 듯하다. <소셜 네트워크>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이미 스티브 워즈니악은 시사회 후 IT 전문 미디어 <기즈모도(Gizmodo)>와 가진 인터뷰에서 “사실대로인 게 전혀 없다”는 말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잡스의 성격이 완전히 잘못 묘사되었다. 몇 개의 제품에 대한 팩트도 잘못되었다”고 혹평했다.
영화 <잡스>는 2013년 선댄스 필름 페스티벌의 폐막작으로 선정되었고, 미국에서는 8월16일, 우리나라에서는 8월 29일 개봉 예정이다. 이 영화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다음 영화가 기다리고 있으니 걱정 말길. 소니픽처스에서 진행 중인 잡스 영화는 <소셜 네트워크>와 <뉴스룸>의 애런 소킨(Aaron Sorkin)이 대본을 맡았다. 생전의 스티브 잡스는 애런 소킨에게 자신의 영화사인 ‘픽사(Pixar)’를 위한 시나리오를 써달라고 제의한 적도 있다고 한다. 애런 소킨은 한번 써보겠다고 했지만, 이제 잡스는 이 세상에 없다. 대신 그는 아이 잭슨의 <스티브 잡스>를 영화로 각색 하는 작업을 맡았다. 직접 연출을 맡을지도 모른다는 소문도 들린다. 캐스팅은 아직 미정이지만, 그에 대한 신뢰감 때문에 솔직히 애런 소킨 버전이 더 기대되는 게 사실이다. 또 9월에는 1995년 잡스의 인터뷰를 담은 <스티브 잡스 : 더 로스트 인터뷰>가 개봉할 예정이다. 1995년 언론인 크링글리가 <괴짜들의 승리>라는 TV 시리즈를 위해 잡스와 장시간 인터뷰를 했는데, 자신의 회사인 애플에서 쫓겨난 지 10년 째로 ‘넥스트’를 운영하던 때였다. 이 다큐 영화에서는 그 시절 잡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마지막 모습보다 딱 20년 젊은 그는 말한다. “전 23세에 백만 달러를, 24세에 천만 달러를, 25세에 1억 달러 이상을 벌었지만 돈은 중요한 게 아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