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이 더 열광하는 그녀들에 대한 남자의 솔직한 시선을 물었다. 운 좋게도 남자들의 새로운 여신들을 직접 만날 일이 있었던 한 남자의 증언. 그녀들에겐 뭔가 특별한 게 있다.

‘패왕색’. 왕의 기운이라는 뜻이다. 현아를 지칭하는 수많은 수식어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단어다. 그녀의 패왕색은 춤출 때 폭발한다. 그걸 보고 누구는 색기라고 하고, 누군가는 가벼워 보인다고 하지만 내 눈에는 열정과 에너지일 뿐! 현아를 직접 본 뒤로 더 확실해졌다. 그녀는 생각보다 훨씬 작고 말랐다. ‘톡’하면 부러질 것 같은 연약한 소녀가 춤으로 관중을 사로잡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현아는 애교까지 버무린 여자다. 의아하다면 당장 ‘현아 돼지야’를 검색하길 권한다. 범상치 않은 콧소리를 경험하게 될 테니까. 사실 휴대폰 배경화면, 컴퓨터 바탕화면까지 모조리 현아로 도배하고 싶지만 사회적 체면 때문에 차마 그럴 수 없다. 이왕 이렇게 된 거 마음에 몇 명을 더 들이기로 했다. 바로 클라라와 나인뮤지스의 경리다. 클라라는 피트니스 센터에서 처음 만났다. 탄성을 자아내는 외모에 한 번, 몇 시간 동안 운동하는 모습에 두 번 반했다. 매달 피트니스 관련 기사를 달고 사는 헬스 전문지 기자의 관점에서(정말이다!) 유심히 봤다. 그녀의 복근과 엉덩이, 그건 하나의 미술 작품이었다. 나인뮤지스의 경리가 여자들 사이에서는 ‘듣보잡’에 가깝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 하지만 남자들은 그녀의 오묘하고 섹시한 눈빛을 진작에 알아봤다. 눈꼬리에서 각선미가 느껴진다고나 할까? 웃을 때, 노래할 때, 셀카를 찍을 때, 각기 다른 눈웃음을 친다. 눈웃음으로 사람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할 수 있는 건 그녀가 유일할 거다. 섹시한 여자를 좋아하는 건 죄가 아니다. 다만 여자들이 이상형을 물었을 때 현아보다는 크리스탈이라고 답하는 게 낫다는 걸 우리도 알기에 쉬쉬할 뿐이다. 존중까지는 바라지 않지만 무시하지는 말아주시죠?
박한빛누리 (<맨즈헬스>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