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의 TV는 그 어느 때보다 ‘글로벌’하다.

TV에 출연하는 외국인에게 기대하는 캐릭터는 한정되어 있었다. 한국 사람보다 더 한국 사람 같거나, 혹은 엉뚱하거나. <비정상회담>의 비정상들은 조금 달랐다. 터키, 중국, 가나, 벨기에 등 11명의 비정상들은 한국을 좋아하고, 언어 구사에도 능수능란한 한편 자국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는 것도 잊지 않았다. 비판할 것은 비판하고 이상한 것은 이상하다고 말하는 모습은 토론이 낯선 한국 문화에서는 그 자체로 신나는 구경거리였다. 이제는 그들과 함께 살거나(<룸메이트>), 가정 생활을 엿보는 것(<슈퍼맨이 돌아왔다>)도 낯설지 않다. <헬로 이방인>은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일상에 좀 더 밀착한다. 여전히 <나 혼자 산다>와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에 출연 중인 강남이나, <룸메이트>의 홍콩 출신의 잭슨처럼 돌발행동을 기대하는 캐릭터가 있긴 하지만, 어쨌든 지금 우리의 TV는 그 어느 때보다 ‘글로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