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그의 <꼬마 니꼴라>와 친구가 되었고, 스무 살 무렵에는 <얼굴 빨개지는 아이>를 읽으며 우정과 닮은 사랑을 꿈꿨다. 그 후로도 제법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프랑스 일러스트 작가 상뻬는 여전히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다. 이제는 노작가가 된 그의 신작이자 13번째 <돌풍과 소강>은 지금까지 그의 책 중 가장 크다. 그 크기만큼이나 어른이 된 우리를 넉넉하게 안아준다. <돌풍과 소강>은 사람들의 마음을 상징한다. 돌풍처럼 갑자기 불어 닥쳤다가 순간적으로 잠잠해지는 날씨와 같은 인간의 감정. 그럼에도 평온함을 꿈꾸는 삶에 대하여. 노작가의 느긋하고 따뜻한 시선에 미소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