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특별한 문화와 비전을 가진 회사은 어떻게 일하고, 어떤 사람들이 일할까?

똑같이 회색 빌딩 속에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근무해도 더 특별한 문화와 비전을 가진 회사들이 있다. 그 회사는 어떻게 일하고, 어떤 사람들이 일할까?

<나는 애플로 출근한다>라는 책은 평범한, 아니 아주 평범하다고 주장하는 자칭 ‘대한민국 흔남’이 세계적 기업 애플에 입성한 이야기다. 1983년생인 저자 정총은 같은 출발선에 있던 한 사람으로 조금씩 자신의 꿈을 이뤄간다. 단군 이래 최고 스펙이나 최악의 취업난에 처한 우리들. 상황이 좋아질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더 답답하게 느껴진다. 정총의 지난 9년은 모두 그 상황을 타개하려는 선택과 집중이었다. 남들처럼 군대도 갔으며(무려 해병대를 자원했다), 복학하기 전 석 달을 낭비하지 않겠다고 ‘미국에서 전문대 수준도 안 되는’ 커뮤니티 칼리지로 어학연수를 떠났다. ‘안 되는 영어’로 떠난 어학연수를 마치고 복학하는 대신 미시간 대학으로 편입을 선택하고, 졸업 후 미국에서 취업에 도전한 것이 모든 걸 바꿔놓았다고 그는 말한다. 그의 길에 ‘역전’은 없었다. 졸업 후 작은 스타트업 회사를 다니며 경험을 쌓고, 그 이력으로 다시 아마존닷컴에 입사, 입사 후 3년 동안 열심히 일했으나 ‘연봉에 대한 불만’으로 다시 이직 인터뷰에 나선 그는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한 계단씩 올라 현재 애플의 엔지니어가 된 그는 평범한 사람들의 ‘작지만 큰 성공’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과정에는 다만 용기와 전략, 노력이 필요했을 뿐이라는 걸 깨닫게 한다. “나는 ‘노력파’였지 ‘인재형’은 아니었다”는 그의 말이 다른 어떤 자기계발서보다 용기를 줄 것이다.

영화 <소셜 네트워크>는 페이스북이라는 회사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를 둘러싼 ‘드라마’를 보여줬다. 책 <페이스북 이펙트>는 그 드라마를 걷어낸 ‘사실’을 말한다. 영화가 페이스북이 탄생한 동기와 그 과정에서 빚어진 갈등을 소재로 삼았다면 이 책은 전 세계 5억5천만 명을 네트워크로 연결한 페이스북의 인사이드 스토리와 성공 신화를 꼼꼼하게 밝힌다. 역사상 이처럼 빠르게 성장하고 세상 사람들의 일상에 영향을 끼친 기업은 없었다. 사람들의 일상적인 커뮤니케이션 채널은 물론, 여러 정치집단의 선동 장소나 시위 장소로도 쓰이고, 기업의 마케팅 창구로도 활용된다. 또한 전 세계 55만 개가 넘는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사진을 올리거나 게임을 하며 매일 3억8천만 시간을 소비한다. 이 책은 여러 가지로 읽힐 수 있다. 주커버그라는 인물의 전기, 페이스북이라는 한 기업의 성공신화, 조직 관리와 인사 관리법과 기업 문화, 사람들의 관음증을 이용하는 회사…. 분명한 건 이제 페이스북이 없는 생활은 상상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매일 이용하고 푹 빠져 있는 이 회사가 어떤 곳인지 더 알고 싶지 않은가?

이처럼 사람들은 성공한 회사에는 남다른 비결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틀린 이야기는 아니다. 특히 집단적으로 보수적인 우리나라 기업에 다니다 보면 ‘합리성’과 ‘친근함’으로 무장한 실리콘밸리의 기업 문화가 무엇보다 부러워진다. <구글은 어떻게 일하는가>는 회사를 다니는 신입 사원부터 임원에 이르기까지 읽어볼 만하다. 구글의 CEO 에릭 슈미트와 조너선 로젠버그, 앨런 이글이 함께 ‘도대체 구글은 어떻게 일하는데?’라는 질문에 충실하게 답했다. 표지에 올린 ‘상상할 수 없는 걸 상상하라’라는 도발적인 문구. 그 상상을 가능하게 한 건 절대적 합리성이었다. 상사의 비위를 맞추기 위한 야근이나 쓸모 없어질 걸 알면서도 쓰는 보고서, 제안서에 시달리는 일은 구글엔 없다. ‘월급을 가장 많이 받는 사람의 말은 듣지 마라’ ‘공개를 기본설정으로’ ‘7의 규칙’ ‘악해지지 말자’ ‘70/20/10 법칙’ ‘이메일의 지혜’, ‘구글이 채용하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 ‘세계적으로 가장 우수한 선수는 코치가 필요 없는가’ 등 당장 실제에 적용 가능한 아이디어가 가득하다. 내년엔 부디 구글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