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독> 정우열의 새로운 책

‘올드독’이라는 페르소나로, 많은 책의 삽화가로 바쁘게 활동하는 정우열이 처음으로 자신과 두 마리 폭스테리어 개 풋코와 소리가 함께한 일상을 담은 책을 냈다. 이보다 더 객관적일 수 없는 제목은 <개를 그리다>. 어떻게 개를 기르게 됐고, 개와 가족을 이루고 그러다 개를 그리게 된 이야기를 사진과 글, 그림으로 담았다. 그는 두 마리 개를 위해 지금껏 잘 살던 분당을 떠나, 바다가 가깝고, 겨울도 많이 춥지 않은 제주도의 마당 있는 집으로 이사를 갔다. 그곳에서 노랗고 시다고 다 귤이 아니고, 빨갛고 화려하다고 다 장미가 아니라는 걸 배우면서 개와 함께 행복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 이만하면 ‘견부삼천지교’다. 하지만 서로 닮은 두 마리 개 중, 꼬리가 긴 쪽인 ‘소리’가 지금 아프다고 한다. 올드독과 두 개를 아는 사람들은 모두 이렇게 외칠 거다. 소리야 힘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