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을 막 시작한 20대와 본격적인 결혼 준비에 나서는 30대. 그들의 재테크가 다른 것처럼 보험도 달라야 한다. 20대와 30대가 우선 순위로 들어야 할 보험을 정리했다.

20대의 보험
1 ‘엄마 보험’을 체크하라 막 첫 월급을 받고 보험가입을 고민 중이라면 ‘엄마 보험’을 먼저 체크하라. ‘엄마 보험’이란 엄마가 당신의 이름으로 일찍이 가입해둔 보험을 말한다. 만기가 서른 살인 어린이 보험일 수도 있고, 딸의 병원비를 걱정해 서둘러 들어둔 실비보험일 수도 있다. 이쯤에서 당신의 재테크 노트 맨 앞장에 써두고 평생 기억해야 할 문장을 소개하겠다. “보험은 저축이 아니라 비용이다. 최소로 가입하자!” 보험을 들기에 앞서 엄마 보험을 검토하는 이유는, 보험은 절대 중복 가입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2 ‘가입 1순위’ 보험은 따로 있다 수천 가지 상품이 있지만 먼저 가입해야 하는 보험은 정해져 있다.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가입해야 할 상품은 바로 실손의료 보험이다. 아프거나 다쳐서 병원에 갈 경우 ‘실제 사용한 의료비’를 돌려주는 보험이다. 보통 내가 낸 병원비의 80~90%를 보장해준다. 20대 여성이라면 월 보험료가 1만원 미만에서 1만원 초반이니, 여윳돈이 없어도 들어두는 것이 좋다. 보험사에서 ‘특약형 실손의료’를 추천해도 꼭 ‘단독실손’으로 가입할 것.
3 하나 더 가입한다면 암보험 보험료는 지출이다. ‘버리는 돈’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단독실손으로 ‘9900원짜리 보험’에 드는 건 그 때문이다. 하나 더 가입하고 싶다면 2순위는 암보험이다. 재테크 카페 게시판을 열심히 읽다 보면, 사람들이 많이 가입하는 상품 2~3개가 보인다. 그 회사의 홈페이지나 설계사를 통해 설계안을 받아보자. 2~3개를 비교해 검토하면서 장단점을 따져 가입하면 된다. 조건이 좋은 상품을 고르되, 보험료는 3~4만원을 넘지 않도록 한다.
4 그래도 불안하면, 3대진단금 준비 건강한 20대 여성이라면, 총 보험료 5만원짜리 ‘단독실비+암’ 세트로 충분하다. 하지만 가족력이라는 복병이 있다. 부모님, 친척 어른들이 암이나 심장질환으로 고생한 적이 있다면 일명 ‘3대 진단금’이라고 부르는 보장을 추가한다. 일단 발병하고 나면 가입이 안 되기 때문. 암과 뇌졸중, 심근경색 진단금으로 보장금액은 2~3천만원 정도로 가입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 경우 실비와 암, 3대 진단금을 하나의 상품으로 가입하는 것이 낫다. 생명보험사보다 화재보험사의 보장 폭이 더 넓은 편이다.
5 정기보험 혹은 종신보험에 도전! 그 다음으로 사망 보장을 생각해볼 만하다. 쉽게 말해 내가 죽으면 가족들 앞으로 나오는 보험금인데, 사망보험금은 5천만원 ~ 1억 정도로 잡아보자. 20대 여성이라면 비싼 보험료를 낼 필요가 없다. 먼저 정기보험과 종신보험 중 선택하라. 정기보험은 65세, 70세 등 만기가 정해져 있는 대신 저렴하고, 종신보험은 죽을 때까지 보장되는 대신 비싸다. 꼭 종신보험에 가입하고 싶다면 ‘정기특약’을 추가하면 보험료가 내려간다. 월 5만원 선에서 설계하면 무난하다.

보험 들기 전 나에게 질문하기
결혼을 할 것인가? 독신으로 지낼 결심을 했다면 의료실비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종신보험은 사망 이후 나 아닌, 다른 사람이 수령하지만 의료실비보험은 병명이 진단되는 대로,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대로, 하다못해 발이 삐끗해서 치료를 받아야 할 때도 바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혼자 사는 살림에 엄청난 타격을 줄 수 있는 요소들을 일정 부분 책임지는 것이다.
어느 정도의 금액을 지출해야 하는가? 사회 초년생에게는 보험료가 부담이 될 수 있다. 보장성 보험은 최소한의 금액으로 설계하고 같은 보장금액이라도 납입기간을 늘리는 방법이 있다. 사망보험금은 최소한의 금액으로 하고 특약을 충분하게 채운 뒤, 여유가 생겼을 때 주계약과 특약을 바꾸는 방법이 있다.
내 직업은 안정적인가? 보험회사는 냉정하다. 그동안 아무리 보험료를 꼬박꼬박 내도 사정이 생겨 보험료를 내지 못하면 안내문을 보내고, 시간이 좀 더 지나면 계약을 해지해버린다. 중도에 보험계약이 해지되면 돌려받는 돈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때문에 자신의 직업이 어느 정도 안정적인지를 고려해 그 기간에 맞는 보험을 가입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