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져야 하는 회사 조직에서는‘ 커뮤니케이션’이 핵심이다. 죽어라 일하고도 남에게 공을 빼앗기고 인정을 받지 못한다면 그 해답을 ‘대화의 기술’에서 찾아보는 건 어떨까?

유머러스한 사람이 일도 잘한다
‘엔도르핀’은 천연 진통제다. 그리고 웃음은 엔도르핀을 생성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촉진제이다. 이렇게 좋은 엔도르핀을 매일같이 만들어주는 사람이 회사의 동료라면, 후배이고 선배라면 어떨까? 분명 회사생활의 큰 에너지가 될 것이다. 유머감각을 타고 났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노력으로 길러질 수도 있으니 좌절할 필요는 없다. 유머는 호감을 얻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며, 상대방에게 좋은 이미지와 긍정적인 기운을 전할 수 있고, 일을 하는 데 있어서도 알게 모르게 도움을 준다. 특히 직장에서 유머를 활용할 때는 다음 내용을 기억해야 한다. 먼저 지금 당장 유머가 통하지 않는다고 포기하지 말 것. 개그맨들도 열 번 던져 한 번 웃기는 경우가 다반사다. 민감한 화제는 피하고 듣는 이에게 초점을 맞추어 말한다. <개그 콘서트>에 나오는 개그맨의 유행어를 아무리 흉내 내도 상대방이 그 프로그램을 보지 않는다면 통할 리 없다. 가장 중요한 건 저속한 표현을 쓰지 않고 누군가를 깎아 내리며 하는 유머는 하지 않느니만 못하다는 거다. 누군가를 기분 나쁘게 해서 주위 사람을 웃긴다면 유머가 아닌 독설이고, 결국 또 한 명의 적을 만들 뿐이다.

나쁜 예 “제가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 할게요”라는 멘트를 먼저 던지는 건 금물. 기대를 하지 않을수록 유머가 통할 가능성이 커진다. 아무리 재미있는 이야기라도 자리와 대상에 따라 달라져야 자연스러운 유머가 된다.
좋은 예 웃음은 마음의 조깅과 같다. 많이 웃어야 건강해지고 많이 웃어야 많이 웃길 수 있다. 스스로 많이 웃는 사람이 되라.

상대방의 마음을 얻는 사과
<이기는 습관>의 저자 전옥표는 “인사는 형식이 아니다. 한 존재에 대한 인정이자 존중의 표현이다”라고 말한다. 친한 사이일수록 작은 도움에도 즉각 고마움을 표현할 줄 알아야 하고, 작은 실수에도 사과할 줄 알아야한다. 사과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행위다. 고개를 숙이는 행동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사과하고 고마움을 표현하는 것이 좋을까? 먼저 얼굴을 마주 보고 말하는 것이 좋다. 전화나 문자로 사과하는 것이 좀 더 편할 수 있겠지만 진심을 충분히 전달하기는 힘들다. 입으로 내뱉는 말은 몸짓, 표정과 함께 전할 때 그 의미가 더욱 분명해지기 마련이다. 사과를 할 때는 ‘네가 그랬기 때문에 내가 이렇게 했다’는 식으로 말해서는 안 된다. 그의 행동을 떠나 내가 미안한 부분에 대해서만 사과하면 된다. 또 한 가지, 사과에도 유통기한이 있다. 너무 오래 끌면 사과로서의 가치를 잃는다. 잘못을 깨닫고 난 후 즉시 하는 것이 좋다. 물론 서로 언성을 높인 뒤, 돌아서서 바로 하라는 건 아니다. 너무 빨리 사과를 하면 진심이 아닌 것처럼 보여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서로의 화가 가라앉은 후, 타이밍을 찾아야 한다. 아무리 좋은 말도 반복하면 그 가치가 떨어진다. 사과 역시 한 번의 진심 어린 사과로 끝내는 것이 좋다.

나쁜 예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며 너무 머리를 조아리거나, 상황을 빨리 무마시키기 위한 사과는 상대방의 마음을 얻기 힘들다.
좋은 예 사과를 할 때는 ‘무조건 미안하다’가 아닌, 어느 부분에 대해 왜 미안한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하는 것이 좋다.

보고에도 능력이 필요하다
회사에서 보고를 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 업무이다. 잘되고 있는 일은 물론이고 잘되지 않는 일에 대해서도 늦추지 않고 보고해야 한다. 상사가 “그 일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어?”라고 물으면, 그제야 보고를 하는 이들이 있다. 잘되고 있는 일은 보고함으로써 자신의 능력을 어필할 수 있고, 잘 되지 않는 일은 보고함으로써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을 고스란히 떠안는 위험을 피할 수 있다. 기억할 것은 업무에 대한 의견이나 평가를 첨가하기 보다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 먼저라는 거다. 목표한 일이 원하는 만큼 진행되지 않았다고 해서 일의 진척 상황을 부풀려 이야기한다거나, 어물쩍 넘어가려는 태도는 결국 자신에게 화살이 되어 돌아온다. 보고의 순서를 정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상사의 직급이나 개인의 성향에 따라 보고하는 방법도 달라져야 한다. 상사가 내용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다면 배경과 취지, 전반적인 내용을 차근차근 전달하고 잘 알고 있는 경우에는 결론부터 제시해야 자신의 의견을 호의적인 분위기에서 전달할 수 있다. 많은 직장인이 잘못된 상황을 보고할 때 과정부터 장황하게 늘어놓곤 하는데, 이는 상사의 화를 부추기기 마련이다. 상사는 당신의 말을 끊고 이렇게 물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결론이 뭐야?”

나쁜 예 상사가 물으면 그제야 보고한다. 중간 보고는 생략하고 결과만 전달한다. 문제가 발생하면 그때 상사에게 알린다.
좋은 예 진행 내용이 바뀔 때마다 상세하게 보고한다. 문제가 생길 조짐이 보일 때 즉시 보고하고 상사와 함께 대책을 찾는다.

선을 넘지 마라
상사는 말 그대로 상사다. 아무리 친분이 있다 해도 마땅히 상사 대우를 해야 한다. “친한 사이에 뭘 그래요”, “우리 얼마 전까지만 해도 동기였잖아요” 등의 농담을 하면 당연히 상사는 괘씸하다고 생각한다. 자신을 만만하게 본다고 생각하고 친절한 태도를 확 바꿀 수도 있다. 일단 상사가 되면 그가 나보다 늦게 입사를 했건, 나이가 어리건, 사적으로 친하건 아니건, 농담으로라도 그의 권위에 도전하는 말은 하지 말아야 한다. 상사의 눈에 한 번 찍히면 회사에 소문이 퍼지는 건 시간 문제다. 상사와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바로 “제 생각은 그렇지 않습니다만”이라고 말할 수 있는 건 ‘자발적 비정규직’ 미스김뿐이다. 일단은 “네. 알겠습니다”라고 말하고 운을 띄운 후에 자신의 의견을 말해도 늦지 않다. “저도 그 부분에 대해서 동의합니다. 다만 어떤 부분에 있어 어떤 문제 때문에 걱정이 됩니다”라는 뉘앙스로 말하는 것이 좋다. 의견이 다르더라도 상사가 지시한 사항을 먼저 따르고, 자주 보고를 함으로써 당신이 무엇을 걱정하는지에 대해 알리는 것이 좋다. “상사가 생각하는 대로 일을 계속 진행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알려 상사 스스로 지시를 바꿀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상사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면서 다시 한 번 검토하 게 할 수 있으니 효과적인 방법이죠.” <직장인, 말 잘해야 성공한다>의 저자 임찬수의 설명이다. 바른 소리를 하지 말라는 얘기가 아니라 직장이라는 조직과, 상사와 부하 관계의 특성을 고려해 융통성 있게 한발 물러나서 자신의 뜻을 전달하라는 의미다.

나쁜 예 상사의 사적인 이야기를 공적인 자리에서 내뱉거나, 그의 권위를 깎아 내리는 것은 치명적이다. 그곳에 있던 다른 상사는 ‘내 이야기도 저렇게 하고 다니겠군’ 하고 생각할 것이 분명하다.
좋은 예 친한 상사일수록 더욱 깍듯하게 상사 대접을 한다. 공과 사를 구분해 예의를 지키는 후배는 선배의 신임을 받을 수밖에 없다.

효과적으로 거절하기
사회 생활을 하다 보면 거절하고, 거절당하는 때가 수없이 찾아온다. 부탁을 받은 일이 역부족이거나, 하고 싶지 않은 경우 어쩔 수 없이 거절을 해야 한다. 그런데 상사의 부탁을 거절한다는 게 생각만큼 쉽지 않다. 어떤 식으로 거절하더라도 상사가 불쾌해할 것이라는 불안과 걱정을 떨치기 힘들다. 하지만 기억해야 할 것은 항상 “네”라고 대답한다고 해서 상사가 당신에게 고마움을 느끼는 건 아니라는 사실이다. 한 취업 포털 사이트가 직장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당신은 착한 직장인 콤플렉스를 갖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65%가 ‘그렇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정말 ‘아니다’라고 생각될 때는 부탁한 이가 상사일지라도 단호하게 거절하는 것이 좋다. 중요한 것은 거절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말하는 방식이다. 상대의 부탁에 대해 같이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준 후 대안을 찾는 것이다. 그가 부탁한 일을 더 정확하게 처리해줄 실무 책임자를 소개하는 것도 방법이다. 그 사람을 거절한 것이 아니라 그가 한 부탁을 거절한다는 것을 인지시킬 필요가 있다. 이번에는 어렵지만 다음에는 가능하도록 노력해보겠다고 여지를 남기는 것도 필요하다.

나쁜 예 어려운 부탁이나 불가능한 미션도 무조건 알았다고 말한다. 자기주장이 곧 무례함이라 생각한다.
좋은 예 문제가 될 것이라 판단되면 약간의 거짓말을 해서라도 거절한다. 자기 주장과 무례함을 구별한다.

일관성 있게 말하기
리서치 전문기관 폴에버에 따르면 직장인을 대상으로 ‘상사로 인한 스트레스 경험’이라는 주제의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가장 심한 스트레스를 주는 상사의 유형으로 ‘변덕스러운 상사’가 뽑혔다고 한다. 논리적이지 못하고 변덕스러운 상사는 어디에서도 존경받기 힘들다. 변덕은 아랫 사람을 힘 빠지게 하고, 그의 능력에 대해서도 의심을 갖게 만든다. 변덕이 심한 상사 밑에서 일하면 일의 결과에 대한 예측이 어렵고, 결과에 대한 피해의식 때문에 능동적으로 일을 진행하기 힘들다. 부하에게 지시를 내릴 때는 간단 명료하면서도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확실하게 전달해야 한다. 지시한 일이 최종적으로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할 경우, 부하에게 위신이 서지 않을 것을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성공하는 직장인은 대화법이 다르다>의 저자 이정숙은 조언한다. “일이 잘못되었을 경우 책임을 회피하는 상사보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대안을 찾는 상사가 존경받는 건 당연지사입니다. 실패했더라도 그 과정에서 긍정적인 방향은 인식시키고 수정할 사항을 제시하면서 일관성 있는 말과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시를 할 때는 일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고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직장인들은 자신이 가치있는 일을 한다는 생각이 들 때 가장 동기부여가 된다고 말한다. 그 일이 얼마나 가치 있고, 그와 그가 속한 조직의 발전에 얼마큼 기여하는지를 자세히 설명하면 일의 능률도 올라가기 마련이다.

나쁜 예 자신이 지시한 일의 결과가 좋지 않을 때 은근 슬쩍 말을 바꾸며 발을 뺀다. “내 말은 그게 아니었잖아. 모르면 물어봐야지, 왜 그렇게 한거야?”라고 말한다.
좋은 예 자신이 지시한 일의 결과가 나빠도 책임을 인정하고 부하의 편에서 해결방안을 함께 찾는다.“우리 생각과 임원진의 생각이 좀 다른 것 같네. 수고롭지만 다시 기획안을 만들어 보자”라고 말한다.